우포늪, 걸어서

우포늪, 걸어서

$17.00
Description
우포늪이 자리한 창녕에서 나고 자란 손남숙 시인이 10여 년 동안 우포늪 가까이에서 우포늪에 깃들여 사는 생명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들을 글과 사진에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우포늪에 관한 책이지만 우포늪이 상징하는 우리 곁의 소중한 자연을,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뭇 생명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개념 있는’ 걷기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우포늪 여행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손남숙

저자손남숙은우포늪이있는경상남도창녕에서태어나고자랐다.도시에서살다가고향으로돌아온지는십삼년째다.2007년과2010년에우포늪자연환경안내원으로일했으며,늪이내는소리를듣고늪이만들어내는색에같이물들며보낸순간들을글과사진에담았다.펴낸책으로는시집《우포늪》(2015)이있다.

목차

늪에서나온말

1장물이만드는우포
물이만드는우포
물이색을만든다
물이지나간후

2장늪의기억은물에물든녹색
가시연꽃은수생식물의여왕
늪을디자인하는식물
식물들의영리한배역
줄은가장나중에몸을굽힌다

3장새들은정말노래했을까
새에대해말할수있다면
붉은머리오목눈이는춤추는귀여운소녀같이
뻐꾸기점호
날아오르면보이는색,파랑새
물총새를위하여
새를좋아하게되면
큰오색딱따구리이럴까저럴까
백로가있는풍경
꾀꼬리에게인사를
가을에막도착한새를보는마음
새들은정말노래했을까
제발좀
청둥오리수컷의녹색스위치
오리야,하고부르네
노랑부리저어새는저어야한다
큰고니가만들어내는우주한방울

4장우포늪을이루는토평천물길
춤추는나사말
서로속이고속고도모르는척하는사이
식물의시계,노랑어리연꽃
잠자리에게는안된일이지만
원앙이삵을몰아낸다
올해보는새가작년의그새인지

5바람이불고잉어가뛰어오른다:걸어서30분-1코스
버드나무에부는바람
잉어가뛰어오르는봄
아름다운임무
고라니는내말을알아들은것처럼
늪은모든소리를다듣고있다

6장늪에서나온노래는어떻게꽃과새들에게전해질까:걸어서1시간-2코스
웃기는광대싸리
늪과제방과들판
늦반딧불이는어둠속의초록별

7장아름다운왕버들이늪을에워싸고:걸어서2시간-3코스
왕버들군락은거대한한그루
왜가리가사는법
오디와딸기의셈법
흰뺨검둥오리새끼들은졸졸졸
어부의시간

8장길이길을물고끝없이이어지는무늬는누가만들었을까:걸어서3시간-4코스
시를읽는팽나무
똥을주고받는사이
둔터가는길
자운영꽃밭을다시볼수있을까
흰눈썹황금새는조용히견디네
수리부엉이가사는부엉덤
길이길을물고끝없이이어지는

9장그리고쪽지벌
입맞춤의늪
나비의놀라운무늬들
황금빛안개의숲
늪으로간등나무

10장사라진늪,사라지는늪
사라진마을,느리방
새를쫓던사람,기우낭
사라진늪,사라지는늪

11장우포늪,걸어서
걷기는즐거움의공명
길은누구를위하여넓어질까
늪은영원하지않다
우포늪,걸어서

함께읽으면좋을책

출판사 서평

사라져가는것들,이미사라진것들을기억한다
인간은상위포식자의지위를뛰어넘어생태계먹이사슬의바깥에서군림하고있다.인간들은자연을살아있는것들이함께살아가야할터전이아닌경제적가치창출을위한‘이용’의대상으로인식한다.수천년살아온나무의숨통을끊는것은한순간에가능하지만,다시그자리에그런나무가자라게만드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언뜻보기에나무한그루없앤것에불과하지만,인간이없앤것은나무와그나무에기대사는다종다양한생명,그리고나무가뿌리내린땅과환경자체이기때문이다.
인간의엄청난파괴능력이가져올결말이어떤모습인지잘알기에어떤곳은생태계의‘절대강자’인간으로부터‘보호’하기위해특별히관리하기도한다.창녕군대합면,이방면,유어면,대지면에걸쳐있는국내최대의자연늪인우포늪이바로그런곳중하나다.습지자원을보전하기위한국제환경협약인람사르협약에등록된이후더욱유명해진곳이다.
우포늪이자리한창녕에서나고자란손남숙시인은잠시도시생활을하다가2004년고향으로다시돌아간이후,지금까지거의매일같이우포늪을가까이에서지켜보며살고있다.그는10년이넘는세월동안우포늪에깃들여사는여러생명들을만났다.그리고애정어린시선으로때로는걱정스러운시선으로우포늪의순간순간들을기록했다.하찮은풀한포기,작은곤충한마리도그에겐소중한우포늪생태계의일원이었다.“순전히우포늪을사랑하는마음에서”시작된《우포늪,걸어서》에는이미사라져버린것,그리고사라져가는것에대한안타까움,그리고독자들이우포늪의진정한가치를발견할수있기를간절히바라는시인의마음이오롯이담겨있다.

우포늪,느리게조용히배려하며걷기
이책은우포늪에관한책이지만우리곁의소중한자연을,그리고그안에서함께살아가는생명들을사랑하는방법을이야기하는책이기도하다.시인은늪과늪에사는동식물들의신비한아름다움과자연이벌이는놀라운일들을찬양하기도하지만늪에거하는생명들의미래를걱정하기도한다.인간의간섭에의해“급변한환경에적응하지못한생물에게다음이란없기”때문이다.
그렇다면우리는어떻게자연을사랑해야하는것일까.시인은“우리나라의생태관광은생태에방점을찍는것이아니라관광에주력하기때문에늘자연이밑진다”고표현한다.자연을사랑하는가장좋은방법은“손대지않고있는그대로두는것”이지만,현실적으로쉬운일은아니다.이생태에세이의중요한메시지중하나는관광자원‘개발’이라는이름으로더이상자연이훼손되는일은없어야한다는것이다.그렇기때문에시인은가능하면우포늪에서살아가는생명들을배려하며,느리게조용히두발로다가갈것을권한다.
글에는시인처럼우포늪을가까이에서느끼고싶은사람들을위한걷기여행정보도충실하게담겨있다.단순한볼거리정보가아닌,그곳에서어떤마음으로무엇을바라보아야하는지를말한다.시인이오랜세월카메라에담은우포늪의모습은오랜친구처럼친숙하고정겹게다가온다.10여년전우포늪의옛모습을만날수있다는것도반갑다.우포늪에가본적이없는사람도우포늪의사계절을담은사진을눈으로훑는것만으로도늪을조용히산책한기분이들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