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racing

On Tracing

$10.49
Description
『SE E 002: On Tracing』은 오에카키와 비툴 커뮤니티 시절의 추억을 담은 에세이와 피겨 오타쿠이자 현대 예술가인 돈선필의 전시 도록 기고문을 담고 있다. 이는 디지털 페인팅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새로운 콘텐츠와 그것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은유적 비평과 찬사이다. 완전히 없는 것에서의 출발, 무언가를 참조하는 행위를 통한 창조는 고전이 시작됐던 환경, 자연 규칙의 트레이싱이 필요했던 상황과 동일하다.
저자

정현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코넬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건축 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서울로 돌아와 건축과 출판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SUPERELLIPSE(초타원형)를 설립하여 미술가, 사진가, 음악가, 게임 제작자, 그래픽/제품 디자이너 등과 협업하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서울, 2005~2015, 서울」(일민미술관, 2016), 「과천30년 상상의 항해」(국립현대미술관, 2016) 등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의 최종 후보군에 선정되었다. 건축과 도시 속 당대 디지털 문화에 관한 책 『PBT』(2014)와 『CC』(2017) 등을 출판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Track 1: 츠키노우사기月の兎
Track 2: 경계의 조형 (feat. 하츠네 미쿠)

출판사 서평

건축가 정현이 2012년 설립한 독립 출판사 초타원형은 현대 문화 현상을 담는 공간-출판물-을 기획해왔다. 기존의 책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조금씩 뒤틀린 듯한 초타원형의 책들은 독립 출판 제작자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속한 SNS에서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초타원형은 새로운 시각 문화 총서 『SE E』를 선보인다.

현재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게임, 만화, 영화, 쇼핑몰, 블로그,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접속할 단말기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화면 속 이미지와 텍스트는 우리의 눈과 뇌를 잠시도 쉬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SE E』는 이러한 현대 시각 문화의 극단적 특징을 또 다른 현대 시각 문화의 산물인 독립 출판물의 형식을 통해 드러내려 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독립 출판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흘러가는 SNS의 타임라인에 반발하며 아날로그로 기록하려는 시대착오적 욕망 그 자체이다.

『SE E』의 형식은 복잡하고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기존 출판물과 차별화했던 초타원형의 전작과 달리, 틀을 고정한다. 180밀리미터의 정사각형 판형, 흑백 인쇄, 간단한 표기법, 양쪽 맞춤, 고정된 페이지와 이미지의 수 등의 규칙이 그것이다. 『SE E』는 이 형식을 이용해 물리적 음악/영상 저장 매체를 재현하듯 콘텐츠를 담으려 한다. 따라서 ‘시간’이 가장 중요한 모듈이 된다. 책의 본문은 마치 음악/영상 저장 매체처럼 작성 날짜, 재생 시간과 같은 정보를 페이지에 남기고, 책의 표지는 조각난 그림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의 ‘시간’을 정사각형 패턴 구성으로 표현한다. 초타원형 시각 문화 총서 『SE E』는 디지털 현실의 아날로그 재현이 불가능한 상황을, 물질성과 영속성을 강조하지만 결국 SNS 마케팅을 위한 디지털 이미지로 휘발되는 독립 출판물의 운명을 투영하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