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IMG

BG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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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BGIMG』는 건축 사진가 김경태의 ‘서울 파노라마’ 시리즈의 확대-편집된 사진집과 『IMG』에 수록된 건축가 정현의 강의 도판집을 합쳐 놓은 책이다. 『IMG』와 『BGIMG』는 크기와 모양에서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지만, 수록된 콘텐츠는 상반된 것을 담고 있다. 『IMG』가 단지 텍스트만으로 이뤄진 데 비해, 『BGIMG』는 무심히 잘려나간 사진과 쪽 번호, 뿌연 먼지 속에 담긴 강의 도판들이 엄격한 레이아웃 속에 놓여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대체 이런 것이 책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나, 중심의 한 페이지가 이 사물이 본래 책임을 상기시켜 준다.

흔히 독립출판물은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등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SNS에 올려지는 이미지 컷으로 휘발될 숙명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BGIMG』는 웹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며 끊김 없이 이미지를 보는 것과 같은, 혹은 스마트폰의 핀치줌으로 이미지를 당겨 보는 것과 같은 상황을 책으로 구현하며, 모든 페이지가 이미지 컷만으로 소비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누군가는 어떠한 사물도 이미지화되는 이 시대에 매체 형식으로만 존재하는 책에 대한 비판적 작업의 예시로서 반길 지도 모른다. 그러나 『BGIMG』는 바느질로 연결하고 쌓아올린 구조, 가벼운 낱장의 종이들이 무수히 합쳐진 무게가 주는 즉각적 감각을 통해 독립출판물의 형식 실험으로 남는 것 또한 거부하는 듯하다.
저자

김경태

저자김경태는중앙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과스위스로잔미술대학원아트디렉션과정을공부했다.주로크고작은사물을바라보는방식과이미지화하는방식에관심을두고탐구하며종종다양한분야의작업자또는기획자와협업한다.[그래픽디자인서울,2005~2015,서울](일민미술관,2016),[무엇과도바꿀수없는](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6),[종이와콘크리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2016)등의전시에참여하고『OnTheRocks』(유어마인드,2013),『Cath?draledeLausanne1505?2022』(미디어버스,2014),『Angles』(프레스룸,2016)등의사진집이있다.

목차

1.세운상가
2.올림픽선수촌아파트
3.잠실아시아선수촌아파트
4.IMG도판·PT이미지

출판사 서평

의미와양식,형태와콘텐츠가언제든하나의좌표축으로수렴가능한21세기현대,이미지와텍스트를설명하는『IMG』가한편에놓인다.바로맞은편에예시도판과사진페이지,그리고숫자로이루어진『BGIMG』가펼쳐진다.두책은제목과형식이거울상을이룬다.주체와세계를상징하는거울상의제목,뻔한유광컬러아트지와무광모조내지-무광컬러표지와유광컬러표지-가질료와색상의거울상이라면,이미지에관한내용임에도단지텍스트만존재하는공간,도판을압도하는페이지넘버,서지정보와같은부가정보등의스케일이역전된구성은바로구조-프로그램의거울상이라할수있을것이다.저자정현은디자이너배민기와함께새롭게창조되었다기보다는이전부터주어진것들,어쩔수없이고안된것들,과거와현재의양식들이뒤섞여혼돈에빠진디지털세계-무시간성,무질료성,임의의형태와스케일의-를다시미래를위한좌표와시간에가두어보는최초의프레임을고안한다.

초타원형의전작『PBT』에서이미지를숫자화된공간에서축조해보려는설계자의시선이엿보인다면,『IMG』와『BGIMG』에서드러나는시선은질서있는배열위로반복되는,오류와한계가뒤틀어버린현실을바라보는관찰자의것이다.'이미만들어진것들의끝없는나열,얇은피막과같은것들로둘러싸인두터운공간,단단하지만또한부스러질정도로약한것,추상적이지만구체적인것…이모든것들이담기는현실이란무분별,무차별하다.인간의시선으로는결코이해할수없다.압도적세계상에는단지일부만을담아내는매체와도구를통한관찰자의시선만있을뿐'이라주장하는저자의말처럼,이미지와텍스트는사진과책과전자공간과같은매체로연속전이되며필연적으로진실과멀어진다.하지만현실의한계를드러내는바로그순간이야말로"진실"을담아낼기회일지도모른다.

『IMG』와『BGIMG』는불연속적으로반복배열된"부분의진실"이압축되며합성된,"허구의진실"을포착하는새로운카메라렌즈,혹은촬영방식과도같다.'130mm*180mm로설정된프레임이겹쳐지면35mm의두께를가져야한다.'규칙과숫자들은불변이며최종완성을약속한다.그러나현실에서는축소되고늘어지거나압축되며뒤틀어져버릴것이다.계획은실현될수있을까?마지막의최후,최후의마지막까지보존할수있는진실이란처음계획안에서과연얼마만큼을차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