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공부 (양장본 Hardcover)

나의 마지막 공부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녹색평론》 애독자들에게 유소림은 친숙한 이름이다. 강원도 강릉 산골에서 간간이 전해오는 그의 소박한 일상과 자연의 친구들 얘기는 너른 공감을 얻어왔다. 서툰 농부의 손길은 무디지만 풀뿌리 하나도 귀이 다루며 자연생태, 생명의 원리를 일깨우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까닭이다. 마흔 중반 도시의 삶을 접고 귀농한 것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이라 자부하며 자연의 스승들에게 배워가는 즐거움을 구가하던 그가 부단한 배움의 길에서 마지막에 다다른,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공부는 무엇인가. 이 책은 저자 유소림이 예순 나이에 만난 새로운 인연, 마음공부터에서 얻은 깨달음을 일상에 적용해보는 수련 경험, 성찰의 기록이다. 일상성, 구체성을 바탕으로 한 깨달음의 언어가 단단하고 활기차다.
저자

유소림

1952년서울에서태어나자랐다.서강대영문과를졸업하고도로건설차관사업단에서일했고,한국여성민우회편집실장,주간《내일신문》여성부팀장과편집위원,주간《미즈엔》편집위원등을지냈다.2006년에강원도강릉연곡면에귀촌,농사를지으며살고있으며2011년부터‘동사섭’수련생으로정진중이다.1993년부터《녹색평론》에시와산문을발표해왔고산문집《신쥬쿠의시궁쥐비둘기》《살아키우시고죽어가르치시네》《퇴곡리반딧불이》등을펴냈다.

목차

저자의말
눈이야,너는개가아니다
낙엽한닢의사랑/눈이야,너는개가아니다/눈이와똘이/노랑귀신,자아귀신/딱새에게보내는편지/상생의사과나무/매향,분향/그때나다름없이/낙엽산책/존재계의주민들/시냇물을따라서/옛물이있을소냐/자두나무,부처나무/잘가,베짱이!/나도그러한가

관점공부
새봄을맞이하면서/관점공부/놓치고싶지않은것/갈림길/강도씨,고장씨,구박씨,최하씨…/실용적인처방/나는좋은느낌을원하는가/어떠세요?/오로지나에게/요리책읽기,만들기,맛보기/우리모두의행복/우주의의무교육/의식공간정리정돈/지닌것관리하기/프로도이야기

우리연기적세계여
서로가서로에게/스스로해야할단한가지/뒷북을울려라/무력하고위태로운/그냥누리기/다섯딸,다섯엄마/엄마,치매걸렸어?/얼마를써넣을수있는가/자유롭고자유로워라/지극히자연스러운/천국의원리/첫번째스텝/최고의예술/최선의나팔꽃

사람에서자연으로
마지막만남/벗어나기,사라지기/사람에서자연으로/다시이봄날에/딸기와작약,그리고강아지와

출판사 서평

예순에찾아온인연
일찍이박완서작가가《녹색평론》에“그의시나산문이실리면그렇게반가울수가없”고귀촌(퇴곡리)하여“직접농사지으며쓴글을읽으면서는형님이라고부르고싶은친밀감마저느꼈”다고토로했듯이유소림의글은폭넓은공감을얻어왔다.신출내기농부의서툰호미질시절부터함께해온이들이라면어느덧그의집마당에서피고지는갖가지꽃들,작은새들,강아지들과더불어퇴곡리의사계절이담긴풍경화를쉬이그려볼수있다.구석진곳의작은꽃가지나벌레에미치는세심한눈길을따라가다자연환경과생태담론까지받아들이게되는것도자연스러운과정이었다.기쁨의원천이요스승인자연의가르침만으로충만한듯한그였지만“마음속엔여전히초조감과불안함”이자리하고있었다.숱하게뒤적여온책들도답을주지못하고인생과세상은여전히이해불가능이요대처불가능이었다.

선택에따른갈등.그것은나의아버지가살아낸격동기의삶에서만그런것이아니었다.보통시정인의일상속에서도사사건건일어난다.(...)대립되어있는둘을모두선택할수는없다.여자이면남자가아니고검으면희지않다.어찌되었건그중의한쪽편을들어야한다.그것은반쪽만산다는것을뜻했다.그리고그반쪽을살면서도선택되지않은반쪽과끝없이충돌을일으켜야한다.제법봉긋하게솟는행복곡선아래에서도줄곧이어지고있는우울한기분의정체는그것이었다.(...)만인의머리위에드리워진운명이다(라고굳게믿고있었다).그런데사람으로태어나육십갑자한바퀴를다돌고난어느날놀랍게도그폐쇄구조가단번에터지고운명이라는것이뒤집어졌다!알수없는인연이찾아와‘개념이전’이라는말씀으로벼락을내리친것이다._〈사람에서자연으로〉

저자는오랜갈증끝에‘한순간의앎’으로모든고통의입자가한방에녹아버림을느끼며비로소온전한자유의세계로나아간다.예순나이에찾아온소중한인연,‘동사섭’과의만남으로비롯된일이다.

‘나없음’의수업,공부의시작
저자가인연을맺은마음공부터‘동사섭’은국내에서가장오래된수련회로그중심에는‘동사섭’을창시하고한평생수행지도를해온용타스님이있다.저자가스승으로모시는(이책곳곳에언급)용타스님은“행복하십니까?”라는인사말을건네는것으로유명하다.행복의정수를쉬운언어로전하는스님은“마음이란생각과느낌”임을강조하며행복은좋은느낌이요나쁜생각을하면불행해지고,좋은생각을하면행복해지고,초월적생각을하면해탈한다는단순한가르침을전한다.그렇게간단한것이왜잘안되는가.우리의마음속에탐진치貪瞋癡,탐욕,분노,어리석음이산재해있기때문이다.그리고결국이모든것은자아때문에일어난다.그런데이‘나’라는것은본래없으며이를깨닫는게마음공부,명상,수행의궁극의주제이다.우주에서생기고일어나는모든것들은서로의존하여발생한다는‘연기緣起의이치’를깨닫는것이야말로인간의번뇌를없애는출발이다.“한덩어리의유기체가있을뿐,어디에개체가있을수있겠는가.그속에진정‘나’라고할만한것이있는가.”저자의마음공부가비로소시작되는지점이기도하다.

연기의이치를배우며‘나없음의수업’이시작되었다.연기의끈으로중중첩첩엮어진그속을깊이깊이들여다본다.……그속에는진정‘나’라고할만것이……없다.그러면이몸뚱이,이형상으로있는이‘나’는무엇인가.(...)연기의이치로‘나의신분’을하나씩지워나간다.몸은지수화풍地水火風일뿐,‘나’가아니다.마음은수상행식受想行識일뿐,‘나’가아니다…….무언가점점비어가면서차분하고고요해진다.가슴한복판에쇠못처럼단단하던그것이스르르녹아버리고몸이가벼워진다._〈벗어나기,사라지기〉

긴내적여정속에이뤄지는자기수련과섬세한통찰의면면은여느수도자나수행자의가르침과는다른실감으로다가온다.책의앞세파트짧은글들은‘동사섭’의온라인공부방에올린것들로수행의주된화두를일상속에서푼내용이며,후반부긴글들은저자가수련을시작할무렵부터《녹색평론》에게재한글들가운데고른것이다.
1눈이야너는개가아니다-무유정법無有定法
2관점공부-인식의전환
3우리연기적세계여-중중연기重重緣起
4사람에서자연으로-동사섭과의만남까지저자의이력,가족사의일단등도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