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록 (여자 글로 말하다 | 2 판)

자기록 (여자 글로 말하다 | 2 판)

$16.51
Description
230년 전 보통 여성의 ‘나’의 글쓰기, 오늘 그 의미를 생각하다
남편을 따라 죽는 것이 관습화된 시대, 살아남아 ‘나’의 역사를 써낸 한 이름 없는 여성이 일으킨 잔잔한 파장은 작품의 여운만큼 길게 이어져왔다. 2014년 현대역 《자기록》이 출간된 이후 저자 풍양 조씨나 《자기록》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조선시대 여성들의 자전적 기록들에 대한 관심도 한층 늘어났다.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새로이 2판을 펴내며 역자 김경미 교수는 “자기를 전면에 내세운 ‘자기록’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풍양 조씨가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고 고통을 치유했듯이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문장들을 세심히 다듬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_편집부문 수상
저자

풍양조씨

豊壤趙氏(1772~1815)
서울무반武班집안의둘째딸로태어나1786년시집갔다1791년20세에남편을잃었다.당시의관습대로남편뒤를좇으려다주위의만류와자신의생각으로살아남기로하고,1792년자신의지난삶과남편의발병에서죽음에이르기까지과정을치밀하게기록한《자기록》을남겼다.

목차

책머리에

기구한운명,칼대신붓을들다

집안의귀감,아버지|규중의사군자,어머니|어머니의지극한슬픔|
다시보고듣지못할|어머니의빈자리|지극한형제애

출가,새로운만남|남편,가깝고먼|어질고위약한|과거장에서병을얻다

차디찬사랑방,병을키우다|깊어지는병,백약무효|시어른들,병의위중함을모르다|
처가행,요양길|천명이다함인가|나도좇아가리|내목숨이내것이아니고|
어이홀로보낼까|한마디나누지못하고|훔친목숨

시간은서러운이위해멈추지않고|삶도죽음도아닌
제문祭文
원문(자기록)
해제·기록의힘

출판사 서평

평범한여성이한글로써낸‘나’의이야기,그가치를기리다

…무명(無名)의한여성이쓴이기록을오래도록손에서놓지못한이유는무엇인가?기존의열녀에대한인식과관습이면의새로운목소리를들려준다는의미도중시했지만,그보다“아홉하늘을깨치고하늘궁궐의문을흔든들견디랴”는원통함과동시에,그이면에흘러가는무심한일상이가까운이의죽음에대한경험을바로그대로전해준다고느꼈기때문이다.어쩌면《자기록》은가까운이의죽음에대한지극한슬픔을표현하는애도문학으로서충분한격을갖추고있다고할수있다.망자에대한기억조차오래붙들기어려운오늘,이같은애통함과비절함은죽음에의예(禮),나아가인간에대한예의를다시생각하게한다.--《여자,글로말하다_자기록》책머리에

《자기록》은그간고전연구에서여성의자기서사로《한중록》에비견하여거론되었지만전모를접하기어려웠으나고전문학자김경미교수가수년에걸친공력으로자연스러운현대어로옮긴《여자,글로말하다_자기록》(2014)이출간되면서누구나쉽게읽을수있게되었다.“《한중록》처럼왕가의여성(혜경궁홍씨)이아니라양반집평범한여인이쓴자전적기록”이라는것이놀라웠다는역자김경미교수는“조선시대여인들의삶을들여다볼수있을뿐아니라당시여성들의글쓰기수준을알수있는자료”로서의가치를귀히여기며원문의의미와어감을온전히전하고자오랫동안공을들였다.《자기록》은순한글로표기되어있지만사용하는어휘는한자어나고사에서온것이많다.역자는다양한한자성어에대한세세한주는물론곳곳에쓰이는비유나고사들의출처를일일이찾아내맥락이해를도왔다.이번에새로펴내는2판에서는전반적으로문장들을다시살피고더세심히다듬었다.
《자기록》은남편을잃은젊은여성이스스로자신의생각이나감정을솔직히전한다는점에서주목을끈다.더욱이그시대평범한여성이남긴자전적기록은거의전해지지않는바역사적·문학적측면에서중요한의미와가치를지닌다.자신이겪은일을복기하듯세세히서술하고때로는자신의슬픔이나감정을격하게드러내고있는풍양조씨의문체는“당시여성의생각과감정뿐만아니라글쓰기,말투”까지그려보게한다.
《자기록》에그가받은교육에대한언급은없지만풍양조씨는상당한학식과문학적소양을지녔음을알수있다.풍양조씨는이러한교양을바탕으로자신의감정과생각을생생히묘사하고객관적인상황과사실을정확하게기술하고있다.예컨대남편의투병과죽음에이르기까지극도의고통을겪으면서도병의원인을찬찬히따지고,치료방식의문제를지적하고,자신이살아남는이유를밝히며결국자신이할일이무엇인가를차분히써내려간다.이는남성문사들에의해쓰여진많은열녀전에서소거된여성자신의목소리와내면을듣고들여다볼수있는귀한기회이다.가문의명예를앞세워죽음을강요했으리라는예상과달리살아남도록설득하고며느리혹은딸이슬픔을딛고일상을회복하게따뜻이보살피고배려하는집안어른들의태도또한우리의통상적인인식과는다르다.그외에부모와어린부부,장인과사위,시집간딸과친정과의관계등가족간의모습과18세기양반가의생활상을엿볼수있음도자료적가치와흥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