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맞는생산성향상이우리사회의이념이되고,철학이되고,목표가되고,진리가되고있다.이게과연옳은것인지예술가들은진지하게고민해야한다.
‘이하’의예술론
“예술가는세상의꽁무니를쫓아가면안된다.자신이믿고있는세상과신념을새로운시각으로만들다보면,그리고세상발전에꼭필요한코드가있다면,세상은그예술가를찾아낸다.”
만화가,애니메이션제작자,대학강사의길을걷다가미술가의길을택한작가가정치인을풍자하는포스터를들고나타났다.미술의사회적기능을위해,풍부한사회를위해새로운예술론을들고나온것이다.예술의심미적탐구는자기만족행위에그치므로그림과싸우는예술가는그림을잘그릴지모르지만좋은작품을할수없고,그래서예술가는거대한산이되고하늘이되어자신의모습이나인생을담담하게표현해야한다며예술의사회역할을주장하고나섰다.역사적으로도예술과사회는분리된적이없다.역사적과도기마다예술가는숙명처럼시대상황을표현했고,그예술은어떤식으로든사회에영향을미쳤다.
드디어물질문명이정신문명을압도하는시대가열렸다.물질문명이인간의영혼에침투한다면혼란스러워방황하게되고,급기야삶마저물질이지배하게된다면인간은비참해질수밖에없다.이런인간의상처를보듬고더나은세상을제시하는게예술이다.비록현실에서는영향력이크지않더라도인간이삶을되돌아보고,또살아야할이유와새로운제도를찾도록유도한다면,예술은사회에서역할을다한것이다.
그리고작가는컴퓨터프로그램과인터넷발달로말미암아누구나예술가가될수있는시대라며,시각을조금만돌려역사와인생을해석하라고주문하고있다.또부자들을위한작품은사라지고,기존에있는갤러리시스템은무너지고,길거리에서작품을발표하는시대가올것이라며,그때예술은대중들의놀이터가될것이라며,예술가라면새로운것에마땅히도전해야한다고주장한다.재판정을수십번이나오가면서도예술을포기하지않았고,하찮은인생은포기할지언정예술만은포기할수없다는일념으로,뼈를깎는노력으로자신만의창작세계를개척한예술가!그렇게예술가의인생은예술이되었고,그예술은타올라사회를밝히는등불이되고있다.
예술과좌파
“예술가는좌파여야한다고믿는다.현실문제에대해서는과감하게문제를제기하고,뭔가를꿈꾸고,이상을좇고,뭔가를창조하는사람이어야하기때문이다.한국에선좌파를빨간놈들이라며이념적으로만보고있으나거룩한좌파의신념을그런허상의비난때문에포기해선안된다.”
예술은창조를의미한다.그렇기때문에예술가는부정에서출발한다.현실에대한부정,뛰어난작품에대한부정,그리고현실사회부조리에대한부정등예술가의눈은있는그대로를받아들이지않는다.아무리뛰어난작품이라도그것을부정하지않으면새로운것을창조할수없고,그래서예술가는지독한고통에시달리고외로움에시달리고,때로는죽음같은극단적인방법을선택하기도한다.이건예술가의길을선택한그의운명이다.그래서사회는예술가를존중해주고,그의작품에감탄하고찬사를보내는것이다.좌파또한항상진보를꿈꾸기때문에예술가와다르지않다.좌파는사회비판을근간으로태동했기때문에현실사회에안주할수없었고,그래서인간의자유를위해끝없이문제제기를한것이다.
작가역시이책에서부조리한현실을비판하는데주저하지않고있다.세월호사건,공직자부정부패,국가정보원대선개입,타락한자본주의,빈부격차등한국사회가안고있는문제를한치도망설임없이,예술가로서당연한권리라며조목조목지적하고있다.정치가예술을지배하면안된다며,예술은누구의것도될수없다며,잘못된정책을비꼬고야유하고웃음거리로만들고있는것이다.예술행위를앞세우더라도권력비판은개인에게두려운일이다.그래서개인은권력앞에움츠러들기마련이다.그러나작가는개인의자유와합리적인사회를위해,사랑을실천하기위해두려움없이불합리한사회를비판하는전단을만들어살포하는데,이런행위또한예술로생각한다.오늘도우리나라곳곳에서는과거정권과현정권을규탄하는전단이뿌려지고있다.이런사실은작가의함성이메아리가되었다는증거이고,그렇다면우리도이제작가의작은말일지라도귀를기울여야하지않겠는가.
이하가선택한인물
“자신만의독특한표현재료를찾아내고,명쾌한메시지가있고,조형을적절하게가공할줄안다면여러분도훌륭한예술가가될수있다.”
이책에등장하는인물은가히세계적이라할만큼유명인이많다.빼어난미모와연기로한시대를풍미했고,또인류애를실천한오드리헵번을비롯해박지성,김연아,리키핸더슨같은운동선수는물론이고,톰오터너스,폴매카시,백남준같은예술가,한국의전·현직대통령,또‘귀여운독재자시리즈’에서는카다피,김정일,푸틴등이름만들어도알수있는인물이등장한다.그리고작가가가장중점적으로그리고있는‘눈물시리즈’에서는만델라,체게바라,아웅산수치,마틴루터킹같은세계적인인물을비롯해한국의김대중,노무현대통령,김근태,백기완,문익환등민주화를위해평생을바친인물도등장한다.
작가의글또한자연스럽게우러난것이라막힘이없다.그날그날생각을정리한‘오늘의그림일기’에서는역사관과인생관이그대로드러나작가의투명한마음을엿볼수있고,‘아트뒷담화’에서는작가의뉴욕생활,미술평론,정치인을풍자하는포스터를붙이며벌어진일과법정에서일어난일,그리고작가가살아온삶을담담하게기술하고있어작가의그동안행적을한눈에볼수있다.그래서이글을따라가다보면작가는천생시인이란걸느낀다.겁도없이과격하게정치인을야유하고있지만,그바탕에는사랑이깔려있기때문이다.부자들을위한그림에는관심이없고,제도권예술에도관심이없고,다만예술의사회적기능에만관심이있는작가!그래서작가가세상을향해던지는메시지는확연하고투명하고순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