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경제인류학,역사사회학,경제사등여러영역에걸쳐
통합적인관점에서현실을읽어낸폴라니의글을모아엮은책이다.
경제가사회를지배하면서차별과굶주림,자살과사회폭력이인간다운삶을위협하는지금,
현대사회와인류의미래라는질문에대한고민이집약되어있어
새로운문명을열어갈지혜와인문학적상상력의물꼬를트는데기반이되어줄것이다.
Ⅰ.폴라니의유령,폴라니의복수
2008년금융공황과함께세계경제가1930년대이후가장심각한위기에빠져들면서전세계적으로폴라니를주목하며재조...
경제인류학,역사사회학,경제사등여러영역에걸쳐
통합적인관점에서현실을읽어낸폴라니의글을모아엮은책이다.
경제가사회를지배하면서차별과굶주림,자살과사회폭력이인간다운삶을위협하는지금,
현대사회와인류의미래라는질문에대한고민이집약되어있어
새로운문명을열어갈지혜와인문학적상상력의물꼬를트는데기반이되어줄것이다.
Ⅰ.폴라니의유령,폴라니의복수
2008년금융공황과함께세계경제가1930년대이후가장심각한위기에빠져들면서전세계적으로폴라니를주목하며재조명하고있다.여러학술지에서폴라니에대한특별호를출간하고다양한정치포럼에서는자본주의발전과붕괴징후에대한그의분석을더자주언급하고있다.특히세계의엘리트들이모인2012년다보스포럼에서는토론과정내내폴라니의유령이맴돌았다는보고가나왔을정도다.그렇다면이런현상이나타나는원인은무엇일까?
70년전에진행된폴라니의연구와문제제기는오늘날에도매우큰중요성을지니고있다.지금초미의관심사로떠올라있는경제와민주주의의관계,전면적인상품화경향,기술에대한통제,초국가적무역규제등의문제는폴라니사상을구성하는핵심줄기들로서,조지프스티글리츠가“폴라니가오늘날의문제에대해직접이야기하는것같은생각이종종든다.”고말한것처럼당면한현실을그대로비추고있다.나아가자기조정시장의파괴적경향에대한폴라니의경고는자본주의체제가새롭고도극적인위기를한창겪고있으며세계곳곳에서민주주의를위협하는사건과추세가이어지고있는지금급기야‘폴라니의복수Polanyi'sRevenge'(LisaL.Martin)라는말까지낳고있다.
데자뷔,고삐풀린자유주의경제질서의붕괴
19세기서구문명의운명을결정한자기조정시장이라는제도는토지,노동,화폐시장이각기등장하고하나로어우러지며탄생했다.이때부터사회에서뽑혀나가게된경제는스스로생명력을갖고사회를자신의요구에복무하도록강제했다.이는대단히이상하고역사적으로도유례가없는사태였지만어마어마한경제성장을이끈것또한사실이다.하지만자유로운시장을창출하려는자본과지배계급의‘의도적인’노력과,자기조정시장의파괴적경향으로부터사회가스스로를보호하려는노력사이에,즉폴라니의독창적개념인‘이중운동’이필연적으로갈등을일으킬수밖에없었고이는자유주의경제질서의붕괴와파시즘의발흥,양차세계대전과민주주의국가들의몰락으로이어졌다.
오늘날마찬가지로우리는사회의규제와통제에서풀려난자본이민주주의를위협하고시장근본주의적신자유주의이념이세상을지배하는현실을똑똑히목격하고있다.지난30년간자본은복지국가가이룩한많은성과를허물어뜨리고부자가지고있던조세부담을다른이들에게떠넘기는데성공했다.생산된부는고소득자들의이윤으로돌아갔고실질임금은거의오르지않았을뿐아니라더많은사람들이빈곤선아래로추락하고있다.자본은모든규제와통제에서해방되어금융상의부의집중을숫자로설명하는것이더는의미가없어졌고2008년금융공황속에서도오히려크게강화되었다.이제는가장강력한나라의정부와사회조차금융자본의독재에볼모로잡혀있는상태다.
새로운문명으로거듭나고자하는희망
이책은폴라니의미출간원고와강연중에서1919년부터1958년까지의것들을가려모아일관된체계로엮은것이다.이책에서폴라니는20세기전반기에자기조정시장의폐해가불러온서구사회의붕괴를문명사적관점에서조명하고새로운문명으로나아갈바를비추고있다.즉,근대자본주의체제를문명차원에서해부할뿐아니라그안에담겨있는서양본래의정신을성찰,비판하여과학,제도,경제학,기술등이모두변혁될것을희망하고있다.나아가그렇게혁신된이해를바탕으로자기조정시장의신화를대체하는새로운경제체제가출현할것을갈망하고있다.
이책은이렇듯제도,역사,문화,과학에걸친문명의다양한측면들에대한폴라니의폭넓은사유가집약되어있다.그리하여현대문명의위기와붕괴의징후를읽는법을보여주면서그런위기를넘어자기조정시장이아닌‘인간의살림살이’로서의경제에근거한새로운문명으로거듭날것을요구한다.특히그간출간되었던폴라니관련책에서는심도깊게볼수없었던전쟁과평화의의미,문화와제도,공동체와민주주의,협동조합에관한탐구,사회과학의역할등현대사회와인류의미래라는질문에대한고민이집약되어있어,새로운문명을열어갈지혜와인문학적상상력의물꼬를트는데주요한기초가될것이다.
Ⅱ.자유는모든진정한조화의기초
자기조정시장의파괴적경향에대한비판과함께폴라니사상이지닌또하나의핵심은‘자유라는가치야말로모든사회체제를평가하는기준’이된다는것이다.또한폴라니는자유란책임과갈라낼수없기에공동체,사회,민주주의에대해사람들이스스로책임을가져야한다고생각했다.
이런생각을바탕으로폴라니는두가지과제를제기하고있다.첫째는과학,기술,경제조직을우리가추구하는인간적진보와자유로운인격적개성의실현이라는목적의달성에복무하도록만들어야한다는것이다.둘째는경제적자유와평등을향한자본주의개혁을가로막는이념적장벽인‘경제결정론에대한교조적신앙’에서벗어나야한다는것이다.즉,경제적자유를하나라도제약하면(즉,계획의도입)시민의자유에도부정적결과를가져올것이라는하이에크의주장이나,반대로부르주아적기만에지나지않는자유의제도를변화시키려면경제조직부터변화시켜야한다는마르크스주의의주장을모두문제삼았던것이다.
규제없는시장경제와중앙계획경제모두비판
이렇듯폴라니는‘자유는모든진정한조화의기초’라는전제아래‘자본주의적이윤경제의무정부적시장’뿐만아니라공산주의적중앙계획경제에대해서도명확한선을그었다.
노동착취에근거한규제없는자본주의의기원은강권적인토지소유라는‘정치적법칙’이경작가능한토지에서사람들을접근하지못하게함으로써현실에서자유경쟁을없애버린데있다고보았다.또그런자본주의는사회적필요와생산사이에갈등을일으키고사적개인들로구성되는경제의본질상공동체의삶에미치는나쁜영향들을인식하지못하게만든다고비판했다.나아가규제없는시장경제는경제행위자가한선택의결과에대해모든형태의규제를금지하는것이기에개인의책임을묻지않게되고사회의응집력을떨어뜨려파편화를불러오고개인이도덕적으로행동할동기를앗아갈것이라고주장했다.
또폴라니는생산수단을국유화하여중앙계획경제를건설한다는전망에대해서도강하게반대했다.그런전망은선택의자유라는이상과양립할수없다고보았기때문이다.‘경제란살아있는과정이며제아무리정밀하게천재적으로착상된것이라해도그어떤기계적장치로도대체할수없다’고했듯이시장이란사회의특수한감각기관이고이것이없으면경제의순환시스템이무너질것이라예측했던것이다.
협동적사회주의,그리고자율적인협동조합
여러자유주의적사회주의자들과마찬가지로폴라니는교환이사라진중앙집권화된경제가아니라노동,소비,생산이모두자신을대변할대표자를통해여러문제를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