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13.80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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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언어에는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기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으로 위안을 얻는다. 이렇듯 ‘언어’는 한순간 나의 마음을 꽁꽁 얼리기도, 그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의 저자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것이다.
저자

이기주

말을아껴글을쓴다.쓸모를다해버려졌거나사라져가는것에대해쓴다.투병중인어머니를위해화장대에담담히꽃을올려놓곤한다.지은책으로는『언어의온도』,『말의품격』,『글의품격』,『한때소중했던것들』등이있다.

목차

서문당신의언어온도는몇도쯤될까요

1부말(言),마음에새기는것

더아픈사람
말도의술이될수있을까
사랑은변명하지않는다
틈그리고튼튼함
말의무덤,언총(言塚)
그냥한번걸어봤다
여전히당신을염려하오
당신은5월을닮았군요
목적지없이떠나는여행
부재(不在)의존재(存在)
길가의꽃
진짜사과는아프다
가짜와진짜를구별하는법
우주만한사연
가장자리로밀려나는사람들
헤아림위에피는위로라는꽃
내가아닌우리를위한결혼
마모의흔적
여행을직업으로삼은녀석
노력을강요하는폭력
솔로감기취약론(脆弱論)
분주함의갈래
희극과비극
자신에게어울리는길
원래그런것과그렇지않은것
한해의마지막날
더주지못해미안해
부모와자식을연결하는끈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2부글(文),지지않는꽃

긁다,글,그리움
누군가에겐전부인사람
사랑이란말은어디에서왔을까
어머니를심는중
사람을살찌우는일
눈물은눈에만있는게아니다
대체할수없는존재
대체할수없는문장
라이팅은리라이팅
내안에너있다
행복한사전
모두숲으로돌아갔다
딸에게보내는굿나잇키스
둘만의보물찾기
프로와아마추어의차이
시간의공백메우기
무지개다리
자세히보면다른게보여
지옥은희망이없는곳
슬픔에게무릎을꿇다
오직그사람만보이는순간
사내가바다로뛰어드는이유

3부행(行),살아있다는증거

모자가산책을나선까닭
바람도둥지의재료
이세돌이증명하다
당신의추억을찾아드린날
사랑은종종뒤에서걷는다
분노를대하는방법
동그라미가되고싶었던세모
지지향(紙之鄕),종이의고향
감정은움직이는거야
제주도가알려준것들
여행의목적
어두운밤을받아들이지마오
선을긋는일
그녀는왜찍었을까
여러유형의기억들
어른이된다는것
나이를결정하는요소
여행을이끄는사람
부드러운것과딱딱한것
이름을부르는일
가능성의동의어
하늘이맑아지는시기
계절의틈새
계절이보내온편지
몸이말을걸었다
화향백리인향만리
관찰은곧관심
나를용서해야하는이유
타인의불행
아름다운걸아름답다느낄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제노트북을켜고‘사람’을입력하려다실수로‘삶’을쳤다.그러고보니‘사람’에서슬며시받침을바꾸면‘사랑’이되고‘사람’에서은밀하게모음을빼면‘삶’이된다.세단어가닮아서일까.사랑에얽매이지않고살아가는사람도,사랑이끼어들지않는삶도없는듯하다.
-'사랑이란말은어디에서왔을까'중에서

안주가떨어질무렵,사랑에관한이야기로주제가옮겨갔다.잡지사에서에디터로일하는친구는사랑에빠지는순간불온한상상을하게된다고힘주어말했다.“누군가를좋아하면상대의‘낮’은물론이고상대의‘밤’도갖은싶은욕망에사로잡히는법이지.때론서로의감정을믿고서로의밤을훔치는확신범이되려하지.암,그게사랑일테지.”
철학서적을주로기획하고출간하는출판사사장은이런이야기를보탰다.“흔히말하는‘썸’이란것은,좋아하는감정이있다는‘확신’과‘의심’사이의투쟁이야.확신과의심이밀물과썰물처럼교차하는법이지.그러다의심의농도가점차옅어져확신만남으면비로소사랑이시작되는게아닐까?”
-‘여전히당신을염려하오’중에서

글은여백위에만남겨지는게아니다.머리와가슴에도새겨진다.마음깊숙이꽂힌글귀는지지않는꽃이다.우린그꽃을바라보며위안을얻는다.때론단출한문장한줄이상처를보듬고삶의허기를달래기도한다.
-'긁다,글,그리움'중에서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분노를현명하게다스린다.아니,놓아준다.그들은화가치밀어오르면하던일을멈추고무작정걷는다고한다.언제까지?분노의감정이스르륵가라앉을때까지.
그리고충분히멀리왔다싶으면그자리에긴막대기하나를꽂아두고온다.미움,원망,서러움으로얽히고설킨,누군가에게화상을입힐지도모르는지나치게뜨거운감정을그곳에남겨두고돌아오는것이다.
-'분노를대하는방법'중에서

한번은여행과방황의유사성에대해생각한적도있다.둘다‘떠나는일’이란점에서는닮았다.그러나두행위의시작만비슷할뿐마지막은큰차이가있다.
여행을의미하는영어단어‘tour’는‘순회하다’‘돌다’라는뜻의라틴어‘tornus’에서유래했다.흐르는것은흘러흘러제자리로돌아오는속성을지닌다.여행길에오른사람은언젠가는여행의출발지로되돌아온다.돌아갈곳이없다면그건여행이아니라방황인지도모른다.
-'여행의목적'중에서

사랑하는사람과시선을나눌수있다는것,참으로소중한일이아닐수없다.눈을동그랗게뜨고상대를자세히응시하는행위는우리삶에서꽤중요한의미를지닌다.그래서‘관찰=관심’이라는등식이성립하기도한다.
사람은관심이부족하면상대를쳐다보지않는다.궁금할이유가없으므로시선을돌리게된다.외면하는것이다.“당신이보고싶지않아요”라는말은,“그쪽에관심이없어요”혹은“뜨겁던마음이어느순간시들해졌어요.아니차가워졌어요”라는말과동일하게쓰이곤한다.
그래서일까.돌이켜보면관심이멈추던순간,상대를향한관찰도멈췄던것같다.
-‘관찰은곧관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