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선용에 대하여

자유의 선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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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 그 불안과 도취의 감정에 대한 성찰 프랑스의 탁월한 에세이스트 장 그르니에의 철학적 산문
“삶의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사로잡히는 현기증은 불안과 도취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자유로운가? 인간이 자유롭다면 자유를 어떻게 선용(善用)하고 그 자유로 무엇을 할 것인가? 카뮈의 스승이자 산문집 『섬』의 저자로 유명한 철학자 장 그르니에가 ‘자유’라는 대주제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성찰한다. 근대의 인본주의와 현대의 실존주의를 중심으로 고대의 그리스 정신에서부터 중국의 도가철학까지 다양한 사상들과 폭넓은 지적 대화를 펼쳐내고 있다. 자유에 대한 논의는 가치의 문제와 닿아 있다. 인간을 구속하는 모든 외적 가치체계와 기성의 관념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바를 추구할 수 있는 참다운 자유. 하지만 행동의 모든 가치적 준거를 상실한 인간은 불안하다. 한편, 그르니에는 인류 사상사에서 자유와 관련해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한 노자의 도(道)와 무위(無爲)를 고찰한다. 서구문명이 도달한 절정의 사유의 지평에서 다가오는 동양 사상에 대한 경의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

장그르니에

저자장그르니에
프랑스의뛰어난에세이스트이자철학자.파리에서태어나프랑스북서해안브르타뉴지방에서성장했다.소르본대학교에서수학,1922년철학분야대학교수시험에합격한뒤아비뇽,알제,나폴리에서교편을잡았다.젊은시절이런지역들에머문경험은지중해세계를발견하는계기가되었다.1927년갈리마르출판사에서잠시일하고,1928년네덜란드,독일,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터키,그리스등지를여행한다.이무렵파리문단사람들과교류하며『N.R.F』지를비롯해여러잡지에글과논문들을발표했다.1930년다시알제그랑리세(중고등학교)의철학교사로부임해,당시학생이던알베르카뮈를만나스승으로서깊고지속적인영향을미친다.이후릴대학교와이집트카이로대학교를거쳐소르본대학교의미학및예술학담당교수로재직하다가1968년은퇴했다.사색과글쓰기로평생을보낸인문주의자답게수많은작품을남겼다.카뮈를작가의길로이끈유명한산문집『섬』을비롯해『정통성정신에대한논고』『지중해의영감』『자유의선용에대하여』『절대와선택』『도의정신』『모래톱』『어느개의죽음』『카뮈를추억하며』등이있다.풍부한시적서정과명상이넘치는그의글들은사고를자유롭게하며,따뜻한회의주의자인그의실존적성찰은존재의불안을다독이는내적힘이있다.포르티크상,프랑스국가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자유와무위의만남|옮긴이의말

의도와구상

제1부존재와자유

1선택
2포기
3참여
4벗어남

제2부존재와운명

1개인적운명
2목적지

제3부도에따른무위

1일러두기
2역사적일별
3무위

부록1정적과무위
부록2활동과무위

출판사 서평

프랑스의탁월한에세이스트장그르니에가펼치는
자유,그불안과도취의감정에대한철학적성찰


장그르니에(JeanGrenier)는『섬』의저자로국내에잘알려진프랑스의철학자이자에세이스트이다.알베르카뮈를작가의길로이끈문학적스승으로도우리에게친숙하다.그는일상의평범한사물에서부터인간삶의근원을살피는철학적문제에이르기까지깊이있는사유를전개하고많은글을남겼다.시적서정과명상이넘치는감각적사유,존재의불안을다독이는고요한정신의언어.그는고독과절망을말할때에도희망의시선을잃지않는따뜻한회의주의자다.

행동의근본적조건은자유다

『자유의선용에대하여』는도덕철학을다룬그르니에의대표적인작품이다.이책은십수년전에‘그르니에전집’의한권으로출간된바있지만,지나친의역과덧붙임,오역으로아쉬움이컸다.오랫동안제대로소개되지못한이책을원서에충실하게다시번역했다.그르니에는이책에서자유라는대주제를성찰하면서근대의인본주의와현대의실존주의를중심으로고대의그리스정신에서부터중국의도가철학까지다양한사상들과폭넓은지적대화를펼친다.“행동의근본적조건은자유다”라는사르트르의말처럼‘자유’는다른무엇보다앞서는인간의실존적문제이다.그렇다면인간은자유로운가?인간이자유롭다면자유를어떻게선용(善用)하고그자유로무엇을할것인가?그르니에는바로두번째질문에방점을두고,자유에관한이론적인문제가아니라모든사람들에게적용되는윤리적인문제를제기한다.

삶의수많은가능성앞에선인간

삶은선택의연속이다.우리는자유로운의사또는의지에따라결정하면된다.하지만과연그런가?선택적상황앞에자유롭기만한걸까?그르니에는여기에인간의실존적불안이숨어있다고본다.시인말라르메가말한‘백지위의현기증’에사로잡힌다는것이다.다시말해하얀종이는어떤글도쓸수있는무한한가능성이면서아무것도쓸수없는한없는절망일수있다.인간은그종이를채울수있는보다더나은단어들이있다고여기나그것이무엇인지모른다.가장좋은것만을선택하기위해늘망설인다.하지만최상을추구하다차선을희생하기도하는데,차선도여전히좋은것이며무엇보다최상이차선을완전히대체하지도못한다는사실이다.“나는저울대위의중심에있다.”그르니에는삶의수많은가능성앞에서인간이느끼는현기증을잘표현했다.살아보려는시도,그것은바로그런“황홀한상태에서벗어나하나의메커니즘속으로들어가는”일이다.우리는어느쪽으론가기울지않을수없다.

상대적가치와절대적가치

인간은선택하지않을수없는필연에서벗어나기위해운명에맡기는결정도하고,그런우연의현상을제도화시키기도했다.선택과자유에대한논의는결국가치의문제,더나아가‘존재와운명’의문제로확장된다.제2부에서는우리의내적운명인‘개인적운명’을알수있고통제할수있는지살펴본다.자유를행사한다는것은자신의개인적운명이지시하는방향으로가고자노력하는일이다.또한개인적운명을좇는다는것은‘우리’라는공동체에나타내는가치를넘어그자체로가치가있음을의미하는지,개인적운명이외에인간을어떤보편적인목적(지)으로이끄는그런사명이존재하는지도검토한다.여기서상대와절대의가치가등장한다.“인류는모든것이상대적으로가치가있을뿐절대적으로가치가있는것은아무것도없음을안다.바로이상대적인것을통해우리는절대적인것에대해배운다.”그러면서도절대의존재는“세계라는장식융단뒤에숨어서움직이며,가시적인것들보다더활동적인비가시적인것을통해자신을드러낸다”는것이다.유한한인간은끝이있는유한한목적지를향해나아가는듯하지만깊이들여다보면결국무한을향하도록만들어진존재들이다.“그는실패한동물,다시말해(현)존재에만족하지않는동물이기때문이다.”따라서두목적지는상충한다.“유한한목적지는보다확실하지만무한한목적지는보다유혹적이다.”

가치의상실과자유에의길,욕망으로부터의자유

대부분의사람들은‘내’가욕망하는것을추구할수있는,구속없는상태를자유로느낀다.그런데그욕망의대상이학습되고세뇌된집단적가치를반영하는것이라면,이미나의자유를구속하는기제로작용한다.따라서참다운자유는모든외부의가치체계를무화시켜어떠한기성의관념에도물들지않고내가진정으로원하는바를추구할수있어야한다.그렇지만내행동의모든가치적준거를상실했기에‘자유에의길’은불안이따를수밖에없다.뿐만아니라무언가가치있는대상을원하거나창조하는욕망그자체로인해괴롭다면이미자유롭지못한것이다.그래서자유의최고단계는내욕망으로부터의자유이다.그것은어떤상황이되었든욕망을따를수도있고제어할수도있는심적상태를말한다.자유에대한그르니에의사유가도(道)에대한논의로이어지는지점이다.

자유와무위의만남

제3부에서그르니에는인간을구속하는행동을배격하고모든가치를부정하는사상적모델로도(道)와무위(無爲)를고찰한다.이는역설적이게도서구문명이도달한절정의사유의지평에서다가오는동양사상에대한경의를담아내고있다.도는인위적인개입을거부하며,무심의자유를최대로고양한다.“현자는자신이원하는바를원하는대로원할때한다.”무위는의지적인행동을효율적이라본유럽인에게분명기이하다.서양은무사안일을경멸해왔으며온갖형태의행동을예찬했다.즉‘용감한자에게불가능은없다’,‘노력없이이루어지는일은아무것도없다’따위의태도를말이다.도가의현자는행동하는사람보다훨씬더큰장애물을이겨내야한다.그것은내적장애물로서,충족시킬수없는욕망이란장애물이다.“그장애물이우리를사랑하게하고,증오하게하며,선과악,참과거짓따위를판단케한다.”무언가를대단한가치로생각해추구하겠다는욕망자체로부터벗어난자유로운무심의상태에서마음가는대로행동하고자하는완전한자유는이상적유토피아를향해역사적으로전진해온금욕의세월끝에서발견할수밖에없는필연적인결과물일것이다.그자유가무위의현대적부활을통해조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