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영감

지중해의 영감

$15.00
Description
예지의 언어로 빚어낸 장 그르니에의 아름다운 산문
깊은 시적 감수성으로 그려낸 장 그르니에의 대표 산문집
프랑스의 뛰어난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 장 그르니에의 대표 산문집 『지중해의 영감』이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익히 잘 알려진 『섬』과 더불어 시적이고 명상적인 그르니에 특유의 감성과 사유가 탁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섬』이 고향 브르타뉴의 북쪽 바다(대서양)에서 느낀 어두운 상념들을 표현했다면 『지중해의 영감』은 남쪽 바다(지중해)에서 느낀 빛의 취기와 명상의 정신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그르니에가 젊은 시절 머물거나 여행한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역, 나라, 도시들과 그 내면화된 인상을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저 세계가 만들어내는 찬란한 풍경들을 예지적 언어로 찬미하고 깊은 시적 감수성으로 통찰한다. 풍경은 눈 속에 마음속에 모든 형태를 만들어내 보이고 인간의 감각과 정신은 영원과 무한으로 열린다. 그럴 때에 “다만 두 눈을 감고 그 풍경을 자기 안에 내장하여 거기서 자양을 얻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한마디로 이 책은 나타남의 ‘에피파니’(epiphany, 顯現)가 전체의 광원 역할을 하고 그르니에는 그 광원을 번역 표현해낸다.
저자

장그르니에

프랑스의뛰어난에세이스트이자철학자.파리에서태어나프랑스북서해안브르타뉴지방에서성장했다.소르본대학교에서수학,1922년철학분야대학교수시험에합격한뒤아비뇽,알제,나폴리에서교편을잡았다.
젊은시절이런지역들에머문경험은지중해세계를발견하는계기가되었다.1927년갈리마르출판사에서잠시일하고,1928년네덜란드,독일,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터키,그리스등지를여행한다.
이무렵파리문단사람들과교류하며『N.R.F』지를비롯해여러잡지에글과논문들을발표했다.1930년다시알제그랑리세(중고등학교)의철학교사로부임해,당시학생이던알베르카뮈를만나스승으로서깊고지속적인영향을미친다.
이후릴대학교와이집트카이로대학교를거쳐소르본대학교의미학및예술학담당교수로재직하다가1968년은퇴했다.사색과글쓰기로평생을보낸인문주의자답게수많은작품을남겼다.
카뮈를작가의길로이끈유명한산문집『섬』을비롯해『정통성정신에대한논고』『지중해의영감』『자유의선용에대하여』『절대와선택』『도의정신』『모래톱』『어느개의죽음』『카뮈를추억하며』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침묵과망설임의형이상학

1961년판에붙이는말
서문

북아프리카
산타크루즈
카지노바스트라나
알제의카스바
비스크라의어느날저녁
메디나의밤
하드리아누스황제의별장

이탈리아
로마의평원에서
베로나에서세비야까지

프로방스
프로방스입문
들판에돋은풀

그리스
인간의모습을생각하다
그리스의묘비명

탐구
가시없는장미
코르넬리우스에게보내는편지,혹은변신
코르넬리우스의답장,혹은창조
코르넬리우스의두번째편지의단편들

해설
장그르니에와지중해
장그르니에연보

출판사 서평

불문학자김화영교수가오랫동안마음에두었던책
김화영교수는오래전부터이책의번역을마음에두었다.그각별함은제목속에빛을발하는‘지중해’와연관이있다.카뮈의열렬한독자이자연구자로서오랜시간그의발자취와시선을좇아지중해를찾아헤맸던김화영교수에게도그눈부신빛과풍경은잊히지않는황홀함이자행복한기억이었다.역자서문에서그는“『지중해의영감』같은책의번역은모험”이라고말했다.이는문학과철학을포함한폭넓은인문학적지식과감수성,행간을읽어내는시적자질이요구되기때문이다.독자들은천천히읽기,내면적성찰을동반하는창조적읽기가도달한내면적풍경저끝에서,나직하게들려오는그르니에의웅숭깊은침묵의교훈을듣게된다.

제자알베르카뮈에게깊은영향을미친책
『지중해의영감』은일찍이제자알베르카뮈에게도깊은영향을주었다.카뮈의작품들을세심하게읽어보면그느낌과표현들에서많은부분이책과의유사성이나일치점을발견할수있다.가령우리는“해지는저녁시디부사이드의망루에서발걸음을멈추고”눈앞에펼쳐진바다의“태평스러운무심함”을관조하는사람(이책,「하드리아누스황제의별장」)과처음으로저세계의“정다운무관심”을향하여스스로의마음을열어보이는사형수뫼르소(『이방인』)를겹쳐보지않을수없다.그들의사상은삶에대한치열한사랑이카뮈의경우는은밀한절망으로,그르니에경우는은밀한희망으로이끈다는점에서차이가나지만,감각을부챗살처럼활짝펼쳐보이는방식에서는유사하다.

최초의해방이자인간의척도에맞는세계
그르니에는1922년철학분야대학교수시험에합격한뒤에아비뇽,나폴리,알제에서교편을잡는데(특히알제에서알베르카뮈를가르친다),이런곳들에머물면서지중해세계에눈뜬다.바람이거세고안개가끼고늘흐릿하기만한프랑스북부브르타뉴바닷가에서자란그에게수평선이뚜렷한빛의지중해는“최초의해방”처럼다가왔다.또한“인간을위한인간에의한인간의척도에맞게만들어진세계”였다.그빛밝은세계는글쓰기의열정을고무하는동시에삶을즐기도록부추겼다.그는지중해가주는“영원을암시하는어떤간결함”에매료되었다.그영감의땅과바다에서그의사상과미학의본질이가장선명하게드러나는산문들이탄생했다.

저마다의행복을위한어떤풍경과장소
그르니에는서문에서이책의의도를밝히고있다.즉인간은누구나행복을위해미리정해진어떤장소들이,단순한삶의즐거움을넘어황홀함에가까운기쁨을맛볼수있는어떤풍경들이존재한다는것이다.그런장소와풍경이그에게는바로특유의선들과형태들로강렬한인상을만들어내는지중해였던것이다.그가프로방스에서느낀충족감은이를잘대변해준다.“나는이고장에올때면무언가내안에맺혀있던것이풀리고마음속의불안이걷힌다는생각을했다.”또한다음의고백적표현들은행복의감정에다름아니다.“시프레나무들이땅과이루는저직각은얼마나아름다운가.”“보듬어주는팔처럼구부린그어느만의정경은쓰라린맛을경험한자의마음에는얼마나커다란휴식인가!”“눈부신빛이헐벗은바위들위에서노닐며온통영적인한편의시를이끌어내니….”이처럼지중해의풍경은그에게다함이없는찬란함이었다.

남루한우리삶에던지는감동적인전언
‘영감’(inspiration)이란인간들에게충고와계시들을가져다주는,초자연적존재에서나오는숨결,그리고그초자연적충동에영향을받은영혼의신비적상태를의미한다고말할수있다.그렇지만그르니에는여기서무슨기적이나신적인직관비슷한것을말하기보다는오히려관조를,언제나‘행복과불가분의관계를가진진리’를말하려한다.그것은‘형이상학’으로까지나아가는데,이는‘절대의숭배와행동의숭배’한중간,또는등거리지점에위치할수있는어떤형이상학이다.지중해는바로그런형이상학의계시를불러일으키는공간이다.그르니에는전쟁터와도같은오늘날의인간사회라고해도,“지중해의찬란한모습은시기심에찢긴이세계밖으로,플라톤이말하는저신의자리까지우리를들어올리는데도움이될수있다”고말한다.
이책은목적없는삶을사는우리에게,남루한우리삶에던지는그르니에의감동적인전언이다.그는인간을새롭게발견하는지중해로우리를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