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의 죽음에 관한 관념 (양장본 Hardcover)

고대인들의 죽음에 관한 관념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고분이라는 ‘무대’와 유물이라는 ‘도구’에서 죽음에 관한 철학이 담긴 ‘각본’을 추출해내다!
일본에는 고분시대라고 이름 붙여진 특이한 시대가 있다. 사람들이 고분에 열광하며 무려 10만기가 넘는 고분을 축조했던 시기이다. 고분은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절차와 여러 의례를 거쳐 완성되는 거대한 무덤이다. 사람들은 왜 이 거대한 것을 만드는 데 그토록 많은 힘과 노력을 기울였을까? 고분은 그들에게 어떤 사상적·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저자는 고분을 단순히 ‘죽은 사람을 묻기 위한 장소’로 여겨온 선입견을 버리고, ‘장례가 행해진 장소’라는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세계관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을 일러준다. 고분이 아닌 다른 유적과 유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것들을 만든 사람, 사용한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저자의 고분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은 고고학 연구자들에게는 유적과 유물에 대한 접근 방식과 연구 태도를, 대중에게는 고고학을 접하는 가장 좋은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

와다세이고

고고학자.1948년일본나라에서태어났다.교토대학교재학시절교토지역사로연구를시작해일본열도의고분시대에관해줄곧연구해왔다.1977년교토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을중퇴하고이후교토대학교문학부조수,도야마대학교인문학부조교수,리츠메이칸대학교문학부교수를거쳐현재리츠메이칸대학교문학부명예교수,효고현립고고박물관관장으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고분시대古墳時代≫(공동편저),≪고분시대생산과유통古墳時代の生産と流通≫,≪고분시대왕권과집단관계古墳時代の王權と集團關係≫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한국의독자들에게

1장장제의변천
고분축조/분구와내부시설/관·곽·실/다양한장법

2장‘설치된관’과‘들어나르는관’
설치된관:수혈계내부시설의경우/설치된관:횡혈계내부시설의경우/들어나르는관

3장묘광과분구의출입구
묘광의출입구/분구의출입구

4장‘가두는관’과‘열린관’
가두는관/열린관

5장동아시아의‘열린관’
일본열도의열린관/한반도의열린관/중국의열린관

6장황천국과횡혈식석실
간추린연구역사/두개의횡혈식석실/황천국방문담의개요와무대장치/황천국과규슈계횡혈식석실

7장고분의타계관
고분축조와매장절차/종교적측면에서본고분의두가지성격/고분과배/타계와횡혈식석실

8장고분축조에관한약간의고찰
수릉과시장자/고분축조와군사행동/고분축조의이벤트적성격/고분시대의장례행렬과타계를구현한것으로서의고분

부론1석관출현과그의의
석관종류와출현시기/석관출현의배경/가두는관과열린관

부론2일본고분의특징과가야분구묘
고분시대의정의/고분시대전중기의관점/고분시대후기의관점

부론3고분의이해와보존정비
고분의일반적인특징/고분은타계를구현한것/고분정비

종장가시화된타계

나가는말
옮긴이의말

주/초출일람/자료목록및출처/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거대한무덤이끊임없이축조되던시기,
사람들은어떤사상·종교·철학을가지고있었을까?
고분이라는‘무대’와유물이라는‘도구’에서죽음에관한철학이담긴‘각본’을추출해내다!

일본에는고분시대라고이름붙여진특이한시대가있다.사람들이고분에열광하며무려10만기가넘는고분을축조했던시기이다.고분은만드는데오랜시간이걸리고복잡한절차와여러의례를거쳐완성되는거대한무덤이다.사람들은왜이거대한것을만드는데그토록많은힘과노력을기울였을까?고분은그들에게어떤사상적·종교적의미를가지고있었을까?
고분은사람들이죽음을대하는태도에서비롯된결과물이다.고분의례는사자를장례지내는행위이기만한것이아니라,죽은자와산자를이어주는행위이며그사이의관계를확인하고재생산하는행위다.따라서고분시대는삶이다른어떤시대보다도더직접적으로죽음과마주하고있던시기이며,사람들이사후세계를가장의식하고조상신과함께살았던때다.우리는고분에서선대인들이가지고있던죽음에관한철학을읽을수있다.나아가수많은사람들의수고를통해축조되는고분에안치되는몸,즉수장이존재하는사회를엿볼수있고,유사한형태의장제가나타나는지역,다시말해사상과종교를공유했던고대국가의범위를짐작할수있다.이것이오늘날역사학,인류학,고고학을연구하는학자들이고분에주목하는이유다.중앙집권적인통일국가의형성을연구할때고분을들여다보지않을수없는까닭이다.
이책은바로이런고분의가치를알고,오랫동안다양한시각에서고분을발굴·조사·분석해온일본의고고학자와다세이고가30년에걸쳐이루어낸중대한연구의집대성이다.그의의에공감하며국내에서고고학의대중화에힘쓰고있는도서출판생각과종이와가경고고학연구소가함께기획했으며,저자에게직접사사한세명의국내고고학자들이함께번역했다.분야연구자와예비연구자들만이아니라대중도쉽게읽을수있게어려운고고학용어는우리말로바꾸고각주를붙여설명했으며이해를돕는도판도풍부하게수록했다.기록되지않은우리역사에관심이많고,교양으로서의고고학을접해보고자하는호기심많은독자에게권하고싶은단단한책이다.

유물과유적을넘어마음과정신을연구하는고고학자
보다넓은관점에서선대인류의흔적을엿보다

흔히고고학에서‘마음’이라는문제를다루기는매우어렵다고한다.고고학은‘물건’을연구대상으로하는만큼,정신의문제를다루는데취약하다.하지만유적과유물,즉물건을탄생시킨정치·사회적요인만을논하는것은너무편파적이다.고분을축조한정치·사회적요인이어느정도밝혀졌어도,사람들을그렇게까지고분으로몰고간종교·심리적요인이무엇이었는지를탐구하지않는다면,그것은방대한수의고분이계속해서만들어진요인의일면만을파악하는것에지나지않는다.이런인식은오늘날많은학자들이가지고있는것으로,현재까지많은연구가시도되어상당한성과를내고있으나아직충분하지않다.저자는이런시도가운데하나가고분이라는유적의장점을최대한살리는것이라고이야기한다.
이책에서저자는고분과관련된의례전체를‘특정한이념에기초해쓴각본에따라고분과그주변이라는무대에서이루어진일종의연극’이라가정했다.남겨진유구(遺構)와유물(遺物)은각각극에필요한대도구와소도구다.그리고추측컨대고분에서이루어진행위는무질서한행위가아니라일정한순서와의례라는약속에따라행해진질서정연한행위였을것이다.따라서사람의손으로훼손하지않는한,부패로소멸하지않는한,고분주변에는의례에동반된대도구나소도구가‘행위의순서에따라’남아있을것이고,그것들을관찰하고추측하다보면도구의사용방법과사람들의동선(動線)도추측해낼여지가생길것이다.저자는그렇게고분이라는무대에서시나리오를추출했다.그리고그속에서당시사람들의생각과문화를건져올렸다.
현재일본효고현립고고박물관관장인저자가생각하는고고학이란바로이런것이다.과거의물건을보고분석하는것을넘어,만지고느끼고시도해보고상상하는데까지이어져야옛인류의삶과생각을제대로파악할수있다.그럴때고고학은과거를탐구하는도구가아니라미래를개척하는열쇠가된다.그가관장하는박물관에는고대인변신코너,선사시대모의체험관등과거인류의삶을체험할수있게하는즐거운장치들이곳곳에마련되어있다.고고학의문턱을낮추며,고고학자의관점을다각화하고시각을넓히려는노력의산물이다.
나아가그의시선은일본열도에만국한되어있지않다.오랫동안교류했던한·중·일을아울러연구하며,책에서도시야를넓혀서세국가의유물과유적을한눈에보아야함을거듭강조한다.
“일본의고문문화를이해하기위해서는반드시한국의유적과유물을답사해야만한다는것을깨달은후기회가생길때마다종종한국을방문해여러유적과유물을견학했습니다.지금까지는이렇다할성과를거두지못하고,한일고고자료를머릿속에서비교하는정도로만만족해왔지만,이책에서는최초로한국과일본유구의공통점과차이점을관찰해얻은고찰을다뤘으며,그런의미에서이는제가가진문제의식을한국으로까지확장해거둔첫번째결과물입니다.”
책서두의한국어판서문에서이미이렇게고백하고있으며,본문5장에서는본격적으로한·중·일의관을비교분석한자료를다뤘다.책의후반부에실린부론2는경남창원에서열린한·중·일국제학술대회의발표자료를정리한것이다.일본고분시대를다룬그의연구가국내에서도의미있게다루어지고있는이유다.

인류의묻혀있던이야기를통해보는오래된미래의철학

이책은20년에걸쳐쓴총여덟편의논문과이후대중과연구자들을대상으로준비한두번의발표,앞선글들에담지못한제언적성격의글을포함해총11장으로구성되어있다.
책의앞부분에서는죽은자를장사지내는사람들의행위에초점을맞추어고분의례의방식과절차에대해검토하며,이어지는장에서는고분안에들어있는관에대해정리한다.시신이안치되는관(棺)은고분안에먼저설치해두고그후에유체를넣는방식으로운용되었을까,아니면유체를넣은다음고분안으로들고들어가는방식으로쓰였을까?각각이모두특정시기에특정지역에서쓰였다면,사람들의어떤생각이그런각각의방식을이끌어냈을까?나아가관은열지못하게밀봉된채보존되었을까,아니면언제든드나들수있는형태로설계되었을까?혹관으로들어가는현실(玄室)안에벽화가그려져있는고분이있다면,그고분안의관은‘열린관’일까‘가두는관’일까?관을열린관으로설계한사람들의생각,가두는관으로설계한사람들의생각저변에는각각어떤사상과종교관이깔려있었을까?고분을짓는과정,장례를치르는과정이당시사회의모든사람들에게고스란히공개되었다면,그과정에는또어떤정치·사회적의미가있었을까?
저자는고분을단순히‘죽은사람을묻기위한장소’로여겨온선입견을버리고,‘장례가행해진장소’라는관점에서재검토해야하며,이를통해당시사람들의죽음에대한세계관을살펴보아야한다는점을일러준다.고분이아닌다른유적과유물역시마찬가지다.우리는그것들을만든사람,사용한사람의입장에서서생각해야한다.이런저자의고분에대한열정과부단한노력은고고학연구자들에게는유적과유물에대한접근방식과연구태도를,대중에게는고고학을접하는가장좋은방식을제시한다.
논문을근간으로하는책이지만저자에게지도받으며박사학위를취득한세고고학자가대중의시선으로쉽게풀며역주를더했고,저자역시고고학용어나시대구분에대해서는자세한부연설명을붙였다.교양의범위를넓혀줄책을찾는이들,인류의묻혀있던이야기를통해오래된미래를엿보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