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17.00
Description
‘일본의 니체’ 사사키 아타루의 최신작!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는 ‘일본의 니체’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으로, 철학과 번역, 춤, 음악, 회화, 사진, 만화를 아우르는 예술에 관한 논의를 종횡무진 펼쳐낸다. 전작들에 익숙한 독자는 물론 아타루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상세한 옮긴이 주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의 풍부한 해제를 달아, 난해하기로 소문난 아타루의 지적 세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총 여섯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꼭지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는 우리의 풍속법과 비슷한 일본의 풍영법이 현대 민주국가에서 얼마나 부당하고 가소로운 법인지를 신랄하게 비판한 장이다. 아타루는 당시 15~20만 정도의 시민이 시위를 벌인 사례를 언급하며 춤은 곧 삶임을, 그러므로 국가의 편협한 꼼수에 맞서 아침이 올 때까지 경쾌하게 춤을 즐기자고 독려한다.
사사키 아타루는 일본의 ‘젊은 니체’로 꼽히고 있는데, 현대 철학의 새 장을 열어젖힌 니체와 마찬가지로 문헌학과 서양 철학에 정통한 사사키 아타루의 폭넓은 관심사가 이번 책에도 다채롭게 폭발한다. 관습과 필요의 지배에서 엇나가는 매커니즘, 대의제와 당위들에 엇박자 놓기 등 사사키 아타루만의 약동하는 사유의 모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저자

사사키아타루

저자사사키아타루는작가이자철학자로1973년일본아오모리에서태어났다.도쿄대학문학부사상문화학과졸업후같은대학대학원에서인문사회연구계기초문화연구를전공해종교학종교사학전문분야박사학위를받았다(문학박사).호세이대학비상근강사를거쳐현재는도쿄세이카대학인문학부준교수로재직중이다.철학적저서『야전과영원-푸코ㆍ라캉ㆍ르장드르』를비롯해『잘라라,기도하는그손을』,『이치열한무력을』,『발걸음을멈추고』,『이나날들을서로노래한다』,『바스러진대지에하나의장소를』등을발표했으며,소설작품으로『구하전야』,『행복했을적에그랬던것처럼』,『Back2Back』(이토세이코와공저),『아키코그대의제문제』,『밤을빨아들여서밤보다어두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006

춤춰라우리의밤을그리고이세계에오는아침을맞이하라011
어머니의혀를거역하고,다시-번역ㆍ낭만주의ㆍ횔덜린039
상처속에서상처로서보라,상처를097
이정온한도착倒錯에이르기까지-프랜시스베이컨을둘러싸고143
신비에서기적으로-소설가이토세이코의고난163
라임스타우타마루의위크엔드셔플215

추천의말:인간을얕보지마!-장석주238

출판사 서평

‘일본의니체’,‘선동하는철학자’사사키아타루의최신간

푸코,베냐민,르장드르,들뢰즈와가타리,베르그송,롤랑바르트,라캉등의철학자에서일본의춤과예술의여신인아메노우즈메,저명한일본작가사카구치안고와이토세이코,만화가곤도요우코,음악가존케이지,화가프랜시스베이컨,현대팝의황제마이클잭슨에이르기까지철학과번역,춤,음악,회화,사진,만화를아우르는예술에관한논의가종횡무진펼쳐진다.확고한주관을갖고거침없이말하는저자의웅변과치밀한논리가매력적으로발휘되며독자를유혹한다.

“그는현재일본에서대중의열광적지지를끌어내는유일한철학자다.그의지적관심은당면한정치사회의현안에서음악과미술,그리고파울첼란의시에이르기까지넓게퍼져있다.그는사상,비평,학문,지식을하나로아우르며이것을가로지르는약동하는사유의모험을보여준다.삶의잔혹함과지리멸렬함을통찰하는예지가번뜩이고,사유는혼란을꿰뚫으며에두르지않고핵심으로직격하는데,그것은생동하다못해‘선동적’이다.아울러문장들은‘그리스적명랑성’과지독한비관주의자의우울이뒤섞인채독특한리듬을구현하는데,그지점에서내독서욕이자극을받고발화되었을것이다.나는아타루의철학적원점을보려고그책들을좇아간다.하찮은인간종의부정할수없는조건들을향한깊은통찰,문제제기의도발성,관습과필요의지배에서엇나가는메커니즘,동시대를뛰어넘는통시적시점,대의제와당위들에엇박자놓기,하지만그중심을벗어나지않는것,철학중심으로의회심回心이라는측면에서나는그를철학의새로운사도使徒로여긴다.”
-장석주(시인,문학평론가)

◈상처투성이의시대에당당하게추구하는예술의가능성:“인간을얕보지마!”

현대철학의새장을열어젖힌니체와마찬가지로문헌학과서양철학에정통한사사키아타루의폭넓은관심사가이번신간에서도다채롭게폭발한다.전작들에익숙한열혈독자는물론아카루의책을처음접하는독자들을위해상세한옮긴이주와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장석주의풍부한해제(추천의말)를달아난해하기로소문난아타루의지적세계를충분히즐길수있도록배려했다.

책의제목이기도한첫번째꼭지‘춤춰라우리의밤을그리고이세계에오는아침을맞이하라’는우리의풍속법과비슷한일본의풍영법이현대민주국가에서얼마나부당하고가소로운법인지를신랄하게비판하고당시15만~20만정도의시민이시위를벌인사례를언급하며춤은곧삶임을,그러므로신체를통제하려는국가의편협한꼼수에맞서아침이밝을때까지경쾌하게춤을즐기자고독려하는글이다.인류는원시시대부터춤을추었다.인류가춤에열광한것은본성적인것의발로다.춤의역사를더듬어보면춤이더러는저항운동의한방식으로돌출한다.춤이민중봉기의불씨이기도했던것이다.춤은‘체육’이아니고‘범죄의온상’도아니며‘생활그자체’이자생명의율동이다.아타루는클럽영업의규제와관련해전위음악가존케이지와아프리카원시부족,일본헌법까지끌어들이고담론의폭을춤과정치,춤과종교쪽으로넓혀간다.우리는어떤음들에맞춰몸짓을한다.그게바로춤이다.세상은온갖소리들로가득차있고,그소리들에대한반응으로몸은어떤몸짓들을드러낸다.리듬을타는모든신체동작이다춤이라면걷고,우물을길어나르고,농사짓고,사냥을하고,아기를어르고하는등등사람이취하는동작에는다춤이들어있다.인간은한시도쉬지않고춤을추고있는셈이다.그렇다면춤은살아있는자의일상인셈이다.사람은왜춤을추는가?살아있기때문이다.춤은그만큼자연스러운본성의발로다.춤추는것은살아있음의기쁨을표현하는일이고,원시사회에서는태양을,빛을맞이하기위한제의였던것이다.

“오늘은중세아니고대부터줄기차게투쟁해서획득한표현의자유나영업권때문에대체몇명이나희생당했나를주제로이야기했습니다.셀수없이많은사람의희생을무시하는것은누구에대한범죄인가요?우리에대한범죄만은아닙니다.이법권리를획득하기위해피흘리고지혜를짜낸인류의고귀한역사에대한범죄입니다.생존권을얻기위해3만5,000명이죽어야만했던사실은우리인류에게치욕입니다.하지만이것을수호하지않아사망자가점점늘어난다면치욕은갈수록더해만갈것입니다.그런짓은절대용납할수가없습니다.표현의자유든,직업선택의자유든,법권리는그러한역사를짊어지고쟁취해온것입니다.그러니이과중한유산을물려받고그저즐겁게술마시고,아침이밝을때까지밤새덩실덩실춤추면서기쁘게축하할수있습니다.우리의명예,인류의긍지를수호할수있습니다.이보다멋진일이또있을까요.”(33쪽)

두번째꼭지인‘어머니의혀를거역하고,다시-번역ㆍ낭만주의ㆍ횔덜린’은깊은공감대를형성하는번역론으로,독일낭만주의와횔덜린의예를들면서번역에얽힌오해와이해를폭넓게다룬다.아타루에따르면어느나라에나외부에서들어온불순물(외국어)이섞이지않은순수한언어로서의모국어를옹호하는순혈주의자들이있다.‘번역대국’으로꼽히는일본에도‘순수한일본어’에집착하는사람이있는데이런생각은언어에대한무지에서비롯된것이다.언어는살아있는것,즉생물이므로모든언어는고유하고독창적인상태로만있을수없고,외부적인것이유입되어섞이고스미며새로운생명을얻는다.외부적인것이섞여든다고순수성이오염되었다는생각은단견에지나지않는다.번역만이인류의보편적인순수언어에다가가기위한유일한표현행위다.

“우리는삶의여정에서책을읽습니다.짧다면짧고길다면긴그세월속에서책장을넘기는손을멈추고잠에빠져들기도합니다.일부러혹은무심코건너뛰고읽기도합니다.꼼꼼하게사전을찾으려니문득귀찮아서그만둡니다.갈피표를잊어서읽은곳을다시읽습니다.희미한기억에의지해서읽다만부분을찾아서읽으면역시건너뛰고읽은탓에줄거리를이해할수가없습니다.두번,세번읽기도하고,천천히읽거나빨리읽는부분도있습니다.책한권을읽어도읽는속도가다릅니다.같은부분도,여러번읽어도,속도가다르므로잘못읽고맙니다.정독해야할부분을대충읽거나,속독해야할부분을정독합니다.그리고또잘못읽습니다.하지만여기는천천히혹은빨리읽어야한다는규칙을누가,어떻게정할수있을까요?저자건누구건.무슨수로.그럼어떻게해야,무슨수를내야이해할까요?가능하긴할까요?/번역이불가능하다는것은거짓말입니다.가능하기에불가능하다고할수있는것입니다.전부번역이가능하다는것도거짓말입니다.그것은낭만주의적인과오입니다.횔덜린의말처럼모어도외국어도집일수는없으므로우리말의안식처따위는존재하지않는다는잔혹한사태를간과한것입니다.따라서결론은모든책을이해할수없다는말은거짓이지만모든책을이해한다는말도거짓입니다.난해하다고해서읽지않는것도,쉽다고해서읽는것도아닙니다./뜻밖의책을만날기회를잡거나놓치는것은전적으로본인의독서태도에달렸습니다.못읽겠다고굴복한순간그습성은여러분의신체에각인됩니다.그러나읽을수있다고생각한순간폭풍처럼순식간에망각하고사라질것입니다.”(89~90쪽)

세번째꼭지인‘상처속에서상처로서보라,상처를’은롤랑바르트와디디위베르만등을소환해서펼쳐나가는사진론이자상처와트라우마를직시하고끊임없는‘기억투쟁’을통해극복하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를역설한글이다.사진이일반적으로정지된피사체를찍고정지화면을산출하는것으로인식되지만,아타루는이관습적인식을전면부정한다.사진에는“시간의착종”이있고,그안에는“사실로서의과거”,“불확실한미지의미래”,그리고현재에일어나는모종의사건들이한데뒤엉킨다.그것은시간이흘러도변함없이선명하고,사람들은사진을통해과거의시간,과거의경험을되풀이한다.이되풀이가가능한것은사진이기억의항구화이며,이미있었던일과사람의부활이기때문이다.그래서거의모든사고,전쟁,재해들이사진으로기록되고사람들은사진을통해기억을반복적으로환기하는것이다.
유대인600만명을죽음으로내몬나치독일의만행,수십만명의인명살상을낳은히로시마와나카사키의원자폭탄투하,일본군의난징대학살,크메르루즈,폴포트,체르노빌과후쿠시마의원전사고와방사능피해는용납되거나일어나서는안될일이다.그럼에도그런비극이현실에서버젓이일어난다.이세계에사는일의이상함과의문,곤혹스러움을낳는이런반문명적비극들은되풀이하며진중한이들의의식속에기억과망각사이에자리잡는다.우리를무력속에빠뜨리고의식과삶을붕괴시키는사태들에대응하는창조적인방식이바로‘상처속에서상처를상처로서보는’것이다.진실을직시하는것에서시작해타인의트라우마에관대해지는것이야말로트라우마의연쇄를끊는진정으로희미한희망이다.

“어떻습니까.용납되지않는,일어나서는안될일이니일어나지않는다고믿고살겠습니까?이판국에도그럴생각이라면참으로순진도하십니다.그런유아적인발상을갖고살아도용납되지않는,일어나서는안될일은일어납니다.과거에도그랬고,현재도,또앞으로도일어날것입니다.그래서현실과타협할작정입니까?어차피힘있는자들의세상인데미련하게사서고생하느니속편하게안주하는얼뜨기가되겠습니까?/저는싫습니다.그러기엔아직너무이릅니다.기다리고끝까지견뎌서결코얼뜨기가되지말아야합니다.가시는길에오늘들으신이얼뜨기라는공격적이고비판적인말을새로이가슴에새기시기바랍니다.여기나저기나온통얼뜨기천지입니다.저는유치한사람도,얼뜨기도되고싶지는않습니다.재군비가부득이하다는작자가얼뜨기입니다.아직도원자력발전소가부득이하다는작자가얼뜨기이고겁쟁이인것입니다./자,우리는겁쟁이도얼뜨기도아니니기다립시다.투쟁만은계속할수있으니까요.승리할가능성이요원하다못해희박할지라도기다리는방법은얼마든지있습니다.플루토늄반감기가2만4,000년이라고?웃기시네.인류가음악을고안한지7만년이넘었어.까짓7만년기다리지뭐.노래하면서,연주하면서,춤추면서.인간을얕보지마.”
(138~139쪽)

네번째꼭지인‘이정온한도착倒錯에이르기까지-프랜시스베이컨을둘러싸고’는현대철학자들이주목하는문제적화가베이컨의회화론이다.베이컨의독특한‘입-신체’그림들에대한철학적의미를중심으로일본국립현대미술관베이컨전기획자인호사카겐지로와나눈대담이실려있다.베이컨은신체를기괴하게일그러지고뭉개지고비틀린살덩어리로표현한다.가죽이벗겨진채죽은짐승의시뻘건고기로그려낸‘신체들’은매우그로데스크하다.아타루는베이컨의“깨물고,씹고,빨고,핥고,물어뜯어서피범벅이된듯한그의작품속신체들”,특히시뻘건살덩어리로뭉개진입과입술그림들을“성스러운이성을,오욕을,일체의것을태연히포용하는,이른바구강적”인것으로본다.아타루는베이컨이단순히신체를왜곡한게아니라“먹고,트림하고,게우고,욕지거리하고,맛난술을마시고,애무하고노래”하는입을의도나가공없이있는그대로표현한것으로평가하며그의‘날카로운지성’을상찬한다.

“이렇게이야기하는동안에도우리는조금씩늙고썩고있습니다.한순간도정지할수없습니다.심장도뛰고혈액도흐르며모든기관은재질과함께점점늙고썩고문드러집니다.살덩이가붙은송장屍肉이됩니다.무생물이어도사태는하등다르지않다는것은아시죠.사진으로찍은모습은정지해있는듯이보입니다.하지만실은한순간도정지하지않습니다.그리고카메라또한정지하지않습니다.셔터를눌렀다떼는시간,노출시간이0이되는것은구조상말이안됩니다.카메라는노출시간동안지속되는상태를찍습니다.다시말해사진이란시간예술입니다.정지화면을찍기란사실상불가능합니다.사진이정지화면으로보인다면부단한운동의근원에있는현실을왜곡하고변형하기때문입니다.따라서사진은변형입니다.그사실을깨닫기전에는어떠한시각표현도이해할수없습니다.그리고베이컨은초상화를그릴때면전에서직접그리기보다는사진을선호해서다양한사진을능수능란하게이용했습니다.그런그에게‘현실을그대로찍는것’과‘현실을변형해서현실에접근하는것’은모순일수밖에없습니다.필연적으로그렇게됩니다.역시나더할나위없이날카로운그의지성이느껴지지않습니까?”(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