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학문상징학(Symbology)요약]
우리는자연계의다른존재와는달리‘사고’라는고도의기호사용능력을갖고있다.그러한상징의능력으로시·예술·과학과같은문화세계를창출한다.우리는한순간도사고를하지않고는생활을영위할수없다.매순간사물을지각하고추론하며숙고의통찰을해야한다.하지만,놀랍게도아직까지사고를그대상으로삼아체계적으로연구하는학문이마련되어있지않다.
융합과학기술개발의핵심은말할것도없이인간의지능과원리에대한이해와탐구를통한창의성개발과함양에있다.하지만,상징즉사고에관한연구는제학문과이론전반에걸쳐분산되어단편적으로진행되고있다.따라서,제학문들에산재한상징과기호그리고사고에관한이론과논의들을통합하여다룰메타학문의필요성이절실한상황이다.
사고는본성·원리·시스템의세측면을살펴볼수있다.사고의본성은형식을통해의미를구현하는일이다.사고의본성은의식과비의식의개입에따라지각·추론·통찰·영감적사고로방법과깊이를달리한다.사고의본성은의식·비의식과함께그와같은원리적사고작용을생성한다.우리의사고는기호로표현되고,정보로저장되며,내장된지식으로새로운사고를수행하는일련의과정적시스템을형성한다.
상징학은논리·지능·창의성·영감·천재라는다양한용어들로지칭되는사고의원리와시스템에관한체계적인연구를수행하는학문으로규정할수있다.이책은사고의본성과원리,작용시스템에관한이론을체계적으로규명하여‘상징학’이라는학문의형태로제시한다.상징학은사고력함양을위한사고의방법론은물론,창의성과인공지능의원리를비롯한사고의이론을중심으로시·예술·인문학·자연과학을지원하는메타학문으로서핵심적인연구를수행할것으로기대한다.
◎주요용어:상징학,상징,사고,기호,동일화,동일화정신작용,의식,비의식,상상력,원사고,방법적사고,지각,통찰,추론,영감적사고,비의식작업기억,일상비의식,의식비의식,심층비의식,초의식비의식,기억(내장),활성기호,외현기호,비의식기호,자의적기호,자연적기호,판단력,유비적사고,창의성,천재.
[머리말중에서]
상징학이라는제명의이책은사고의본성과작용원리에관한연구서이다.상징이사고라는말은생소할것이다.사고는매개를통해대상들을동일화하는상징활동이다.이성중심의칸트(I.Kant)를겨냥하여카시러(E.Cassire)가인간은이성적동물이아니라상징적동물이라고한것은이러한맥락에서정당하다.
상징은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시학』(Poetics)과그의논리학저작들인『오르가논』(Organon)에서부터오늘날인공지능을연구하는인지과학에이르기까지제학문과예술분야에서연구되어왔다.하지만아직까지대학에는상징학과가설치되어있지않고상징학이라는제명의서적조차찾아볼수없는실정이다.
상징즉사고에관한연구는실로인문·자연과학의제학문에서널리일정부분씩두루수행되고있다.문법학·논리학·수학은추론사고의형식에관해서,수사학·시학은은유적통찰사고의형식에관해서,기호학은의미의형식전반에관해서연구한다.심리학·교육학·언어학·인지심리학·정신의학등은사고와기억의현상에관해서연구한다.
인지과학은인공지능과관련한인간의사고원리에관해서,뇌과학·신경생물학·양자물리학은사고의기반을비롯한뇌신경생리작용에관해서,정치·행정·사회학은개인의사고관관점에서연구되고있다.이러한제방면의연구노력에도불구하고,정작사고의본성과작용원리는그어느분야에서도본질적인정리를제시하고있지않은상황이다.
개개의연구들은사고의본성과작용원리에서비껴나있거나,사고작용의원리와현상에관심을두고있더라도일부사안에국한된다.근년에쏟아져나오는지능·창의성계발관련서적들역시사고의본성과작용의원리에관해서는비껴가거나모호한태도를취하고있다.
사고는동일화의심도에따라원사고의통찰과방법적사고의추론으로대별된다.그리고원사고는지각·통찰·영감적사고로구별된다.동일화는사고의본성이자사고수행을이끄는제1의원리적공리이다.나아가동일화는문화창조의열쇠이자자연작용의원리이다.
기존의사고에관한연구들은기초개념들의본성과개념들상호작용의관계가고려되고있지않거나고려되고있더라도단편적이고제한적논의에그친다.우리의모든사고는언어기호나그체계를초월하여비의식상태로순간적이고도전일적으로이루어지는통찰작용이다.이러한사실은칸트를비롯한전통철학계의인식론적연구상황을사고의문제에있어서는반쪽세계의연구라는평가를내리게한다.
사고의본성과함께의식·무의식(이책의필자의비의식)은사고의원리가작동하는기반이다.직관과논리는이책의필자가말하는통찰과추론이다.아다마르(J.S.Hadamard)는필자의[상징학]사고이론의핵심개념인의식·무의식·직관·논리와같은개념들에대해누구보다도집약적이고예리한관찰의흔적들을남겨두고있다.
수학자푸앵카레(HenriPoincare,1854-1912)는창의적사고에많은관심을가졌다.그는학생들이수학을잘이해하지못하는이유를원리보다추론적풀이의과정에만족하기때문임을확인했다.이에대한해결책으로아다마르가쓴책이『수학분야에서의발명의심리학』이다.이론물리학자이자수학자인로저펜로즈(RogerPenrose,1931-)는통찰과인공지능의문제를다루는『황제의새마음』에서아다마르의이책을독자들에게일독할것을권한다.
필자역시그책은상징(사고)의연구와관련하여권하고싶은몇안되는책중의하나이다.아다마르는수학자다운날카로움으로사고와무의식의관련성을추궁하고,사고를직관과논리로대별한다.그리고,직관사고의중요성을강조한다.현재이책은수학도들의필독서로알려져있다.
하지만이책은오늘날창의성을중시하는교육학계전반은물론시·예술창작인들과인문·과학연구자들역시반드시읽어야할책으로추천하고싶다.물론,필자의[상징학]또한반드시필요할것이다.아다마르나칼융등이모호한이미지로스케치해둔단상들을선명하게정리하고있을뿐아니라,지금까지알려지지않은보다본질적인사고작용의원리와기반시스템전반을체계적으로설명하고있다.
필자의집필동기이자중요한또하나의바램은,우리의교육제도가근본적으로변화되었으면하는것이다.오늘날우리의교육상황은어떤마지막한계수위를향해치닫고있다는생각을갖게한다.일례로,심리학은기억이암송을하거나어떤의미와맥락적연결을함으로써이루어진다는점들을언급한다.그러나기억은다름아닌사고행위이다.기억은새로운정보를우리가지니고있는정보와연결하는사고활동이다.의미와의미를연결하는동일화사고의수행없이기억은결코이루어지지않는다.
특별한기억술전문가들은한정된시간에초인적인암기를할수있다.하지만,과학자나예술가들은결코그와같은암기법을사용하지않는다.설령아인슈타인(AlbertEinstein)이그러한방식으로도서관의모든책들의문장을암기했다하더라도그의상대성이론에관한통찰에는아무런도움이되지않았을것이다.그러한비본질적정보들을매개로이용하는단순암기는다만하나의특별한재주로서의미를지닐뿐이다.
오늘날우리의교육현실에서필자는그와유사한상황들을목도한다.푸앵카레역시지적했듯학생들은통찰사고로써원리를규명하기보다교과서의단순한설명적연역과정에대한이해만으로학습을끝낸다.이것은일종의단순암기와유사한공부법이다.그러한단순연결의암기가어떤특정학생개인에게도움이될지는모르나,사회전체로보아서는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
물론,이러한상황은학생들에게잘못이있지않다.학생들은더이상원리의규명을위해파고들시간이없다.학생들의통찰력을억압하고저해하는이러한교육은오히려우리사회전체의창조성을일실하는결과를초래한다.단순연결에의한공부는시험을치르고나면본질적인내용을제외한대부분을잊게된다.
전문가사회에서사고의신속함은그렇게중요하지않다.많은경우,영재나천재들은광범한정보연결능력보다제한된영역에서의신속한처리능력을보여준다.물론,이러한영재들은앞으로성장과정을거치면서보다광범한정보들을상대적으로효율적이고도신속히연결할수있을것이다.그러나현재의상황에서는,극단적표현일지모르나,이러한재능은신통한암기술을사용하는단순연결의암기력이나다를바없다.
자신의분야에서성공하기위해선제한된영역에서신속한정보처리능력보다는광범한정보연결능력이요구된다.새로운창조는신속함에서나오는것이아니라광범한정보의연결로써가능하다.물론,광범한정보의연결은동시에깊이를요구한다.지능측정테스트는짧은시간에동일성과차이를얼마나더판별할수있는지를주요항목으로채우고있다.그런데,신속한정보처리능력을가진학생이앞으로자신의인생에서지속적으로광범한정보연결노력을기울일수있을지는또다른문제이다.
깨달음에있어서지능의신속성과시간의지연은중요하지않다.조금의인내와훈련은지능의신속성을능가하며,광범한인식을구현하는깨달음에이르게한다.조급함이이런길을가로막고있는것이다.사고와기억이다름아닌하나라는사실을간과한채,단순연결의암기에의할때그러한학습은엄청난사회적낭비를초래한다.그러나사실은그러한낭비는단순한낭비가아니라상대적으로우리사회의정체와퇴보를의미한다.청소년기학창시절의필자에게가장힘들었던건생각할자유가허용되지않는것이었다.하지만,오늘날우리사회의교육환경은그때보다도더가혹한상황으로보인다.
오늘날창의성계발연구자들은시·예술의교육과훈련이창의성함양에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데의견을같이한다.그들은창의성의본질이은유,패턴,모델화,확산적사고와같은것이라고생각한다.그런데이러한사고형식들의본성은‘동일화’이다.동일화정신작용의사고는통찰과추론으로대별된다.
과학의경우가설의창출은통찰을사용하나,보고서의작성은추론을사용한다.이와달리시의경우는은유의생성과기호적표현모두통찰을사용한다.다만,감상과비평은대체로추론을사용한다.다시말해,시창작이과학적가설창출을위한학습보다효과적인통찰사고훈련을할수있다는말이다.이것은과학과함께시·예술창작수업이교육현장에서필수적으로병행되어야하는이유를말해준다.
아울러,그러한시·예술창작수업역시수학과마찬가지로본질적원리에따른사고훈련이필요하다.칸트는과학과달리시는천재의산물이므로시작법은가르쳐지지않고배울수도없다고하였다.그러나,이책의필자의생각은다르다.일반적인정보처리능력을지닌학생이라면누구나배움과훈련에의해서좋은시를창작할수있다.사고의원리는언급했듯이매개를사용해서다른대상들을동일화하는일이다.시창작의사고역시마찬가지이다.
필자는일반적두뇌의소유자라면누구나전문분야에서창의성을발휘할수있다는확신을갖고있다.그리고이책은그러한이론적근거들을개진하고있다.이미지의효과나다양한은유구성의형식을학습한다고하여서시가잘써지는것이아니다.그러한형식적기교에관한지식은시인으로서갖추어야할기초적소양일뿐이다.
은유는통찰사고로이루어진다.그리고상상력에의해우리의의식에투사된다.시의창작에있어서은유의시문을통찰하는유비적사고능력의함양은필수적이다.그러한노력없이는시론과수사학을공부한만큼의시창작이나과학적학습사고를할수있을뿐이다.왜냐하면,그러한공부도통찰훈련의일부이기는하기때문이다.
2002년에미국에서부터시행된나노공학·생명공학·정보과학·인지과학을중심으로한융합과학기술정책(NBIC)의핵심분야는말할것도없이인간지능의원리를탐구하는인지과학분야라할수있다.창의적사고의본성과원리에관한연구는미래전략산업을창출하는핵심분야이다.
상징학은인간의문화를창조하고표현하는제학술·예술·기술에기초이론을제공하는메타학문이자범융합학문이다.이러한상징학의정립은현재쓰러져가는인문학을다시되살리는계기를마련하는일이기도하다.이책의필자는[상징학]이사고에관한단편적차원의논의를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