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픽션 (몸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

바디 픽션 (몸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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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35세 이하 신진 예술가들의 연구 및 작품 창작 과정인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 7인의 픽션집이다. 목, 어금니, 머리통, 몸통, 자궁, 손, 엄지손가락 등 우리 몸에서 길어 올린 일곱 가지 매력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흔들리는 어금니가 드러낸 부부 사이의 속내를 그린 「틈」(나푸름)을 비롯해 폭력과 살인으로 얼룩진 ‘단’의 역사를 노래한 「불능의 천사」(양선형), ‘이야기’의 본질과 속성을 기발한 형식으로 녹여낸 「엿보는 손」(임현) 등 한국문학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 작가들의 매력적인 단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

김병운

저자김병운은1986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4년《작가세계》신인상으로등단했다.

목차

여는글몸을읽히는일|임현004

말같지도않은|김병운011
틈|나푸름037
불능의천사|양선형063
목하의세계|유재영099
가방소녀|이진하131
엿보는손|임현145
트릭|차현지175

출판사 서평

젊은작가들의몸에관한일곱가지픽션
목,어금니,머리통,몸통,자궁,손,엄지손가락……
몸이들려주는나와당신,우리의이야기

김병운,나푸름,양선형,유재영,이진하,임현,차현지등7인의젊은작가가‘몸’을테마로한일곱편의단편을묶었다.『바디픽션』은서늘한우화에서동물농장식SF,시적인느와르부터미니얼한초상까지서사형식이나장르의제약없이자유롭게이야기를펼쳐낸책이다.일곱편의작품은몸을세분화하거나전체화해서,혹은몸자체를부정하는방식으로다양한개성과스타일을펼치며동시에색다른조화를만들어낸다.
여는글에서소설가임현은이책의작가들이하나의‘몸’을다르게쓰면서나름의‘대화’를만들어내고자했다고밝혔다.작가들이몸의어느부분을다루었는지,그부분에서어떤이야기를끌어냈는지,그리고한권의책에서어떤대화를만들어내는지살피는것도『바디픽션』을즐기는방법일것이다.

비슷한신체기관을가졌으면서생긴건많이다르고아픈데도다달라서여기에대해서라면뭐라할말이많다고생각했다.무엇보다무얼쓴다는게꼭그렇지않나.같은말을다르게쓰면서나름의대화를만들어내는것._여는글‘몸을읽히는일’에서

픽션의사전적의미는‘작가의상상력으로재창조해낸사건’으로,이책에실린일곱편의작품은젊은상상력으로재창조해낸이야기그자체다.독자들은현실의중력에서조금떠오른듯한순수한이야기의자장에집중해사건의흐름과심리를따라가면서,픽션의재미에푹빠지는몰입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픽션이라는몸을입고『바디픽션』에도달한일곱개의몸을만나본다.

김병운,「말같지도않은」
언제부터인가시작된만웅의‘삑싸리’는국어시간에도,수학시간에도,과학시간에도이어진다.한아이는선생님의삑싸리가등뒤에매달린귀신때문이란다.할말이있어서목을조르는거라는데,나한테그런사람이어딨다고.그때만웅의머릿속에떠오른사람은두해전교통사고로세상을떠난엄마다.만웅은엄마와의마지막만남,그날의분위기를떠올린다.그래서엄마가하려던말이도대체뭔데.

나푸름,「틈」
그녀의어금니가흔들리기시작한다.의사는교정을하는수밖에없다지만,그들이계획한미래에망가진치아같은건들어설자리가없다.그녀는확신하는데,남편은끈질기게교정을권한다.그에게다른여자라도생긴걸까?아무리열심히닦아도틈사이로들어간음식물은썩어버리고,그와그녀의관계도조금씩벌어지기시작한다.이를뽑아버리고나면,그와그녀는예전으로돌아갈수있을까?

양선형,「불능의천사」
나는사무장의지시로단장님이도처에뿌린부주의한씨앗들가운데하나인소년을돌보게된다.이건방진애송이는그존재만으로도폭력과살인으로얼룩진단의역사를증명한다.드럼통안의사체와결박된포로들,휩쓸린난파선…붕괴하는언어들이나를,쓰는나를,그세계를목도하는나를휩쓸어버린다.그리하여마침내불능의천사가눈을뜬다면재림이될것인가,재앙이될것인가.

유재영,「목하의세계」
인간의몸이휘발하기시작한다.아무런징조나조짐도없이.나는목화와함께다세대주택에사는구역민이다.어느날로커에서식량을배급받아오는길에몸을주워온다.그날이후목하와나는몸이양작업을맡게된다.신청인으로서공소를방문하는낯선존재들.그들이들려주는이야기로조금씩세계의윤곽이드러난다.마침내관에맞서벽을무너뜨리기위해나서는이주민들.그들이만난세계는어떤모습인가.

이진하,「가방소녀」
저사람이들고있는우산으로우리아가의눈을찌르면어쩌지?갑자기번개가내리꽂히면?그나저나저자동차는왜이렇게빨리달리는거야?갓태어난아이를세상에서보호하기위해미라씨는특별한방법을선택한다.‘춤’이라는걸알게되기까지한소녀가거치는남다른여정.

임현,「엿보는손」
우연히읽게된유제호의소설에나는큰충격을받는다.왜?내가썼으니까.세상은넓고설명할수없는일들은빈번히일어난다.하지만대부분설명하기어려운것일뿐뚜렷한인과관계로엮여있다.그런부분을필연으로채우는것,그게소설가의역할아니겠는가.그런나에게유제호는뜻밖의고백을하고,그를만나러갔다가내가맞닥뜨리게되는진실은?

차현지,「트릭」
도는수많은회고록과평전을출간한전기작가이다.그런데여든을넘기면서부터그의몸과정신,특히기억체계에심각한오류가발생한다.그는자신이전기작가로발돋움할수있게해준자살한친구,치매에걸려요양시설에갇힌채세상을떠난아내,마술이라는완벽한허구속으로들어가길원하는손자에대한회고를거쳐마침내자신이지독한시기에당도했다는걸깨닫는다.

2017년우리에게찾아온봄은여러의미에서특별하다.이계절의시작에서젊은작가들은묻는다.소설읽는시절이다시찾아올까?이야기가주는순수한기쁨을다시만끽할수있을까?『바디픽션』은이러한열망이만들어낸소중한결과물이며,기성문단의시스템에서벗어나새로운판을통해보다다양한독자들과만나고자하는젊고유망한신진들의실험이자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