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이규배 시집)

삼십 년 (이규배 시집)

$12.00
Description
이규배 시인이 7년간 암 투병을 하며, 지나온 30년간 세월을 41편으로 정리해 11년 만에 발간한 시집 《삼십 년》은, 이 시집의 해설을 쓴 시인 임동확에 의하면 “일찍이 그와 문학적 혈연을 맺고 천승세가 말한 ‘귀곡성 뒷전치고 생기는 바다’(「서귀음」)로 지칭되는 바와 같은 ‘귀소성’의 세계와 연결 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미학적 도전이자 성취“라고 상찬되는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저자

이규배

1964년전북익산시여산에서태어나1960년대말서울김포공항옆마을로이사와자랐다.성균관대학교국문학과에재학중‘성균문학상’‘숙명여대범대학문학상’을수상하며대학가에서이름을알렸다.1988년시인오철수를만나서시동인지『80년대』2집에참여해문단에나왔고,문학과사회변혁운동을결합한공동창작활동을하며전투적노동시집『바리케이드를치며』『전진하는해방열차』등‘민해문창작단’활동에참여했다.작가회의사무국총무간사를하면서,작가회의시창작2분과결성,노동문학위원회결성,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노동예술위원회결성등을주도하고적극참여했다.첫시집『투명한슬픔』이후『비가를위하여』『아픈곳마다꽃이피고』『사랑,그뒤에』등의시집을냈다.성균관대학교에서‘한국시가장르의통변론과대대적해석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아현재한국문학연구자로학술연구를하는한편종합문학예술지『문학과행동』발행인겸편집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005자서

제1부삼십년

011눈물나비
012비의귀
01330년
014칠월칠석날
016퇴원
017삼십년
018올리브나무와호랑나비
020격렬비열도가는길
023산정만가山頂輓歌
025낮달-사회복지에대해
026영광버스터미널순댓국집

제2부어떤염세주의자의결심

031저꽃
032어떤염세주의자의결심
033파리의슬픔에관하여
036이천이십삼년초겨울동이막틀즈음
038칼날위에서1
039칼날위에서2
040칼날위에서3
041칼날위에서4
042바퀴벌레에관한단상斷想
044다시바퀴벌레에관한단상
045또다시바퀴벌레에대한단상
046다시파리의슬픔에관하여
047설교

제3부목련단풍

051박각시나방의사랑
052안보리농장에서
053다시안보리농장에서
054오늘은왜비가내리는가
055숫눈길
058거울과얼굴
060이십사시간해장국집
062목련단풍
064벽에걸린심장
066문둥이북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고성오광대
문둥이북춤을보고
제4부황등이모님

069막내외숙모
070정릉외숙모
072진주강씨외할머니
073황등이모님
075함열이모님
077동래정씨외가
078흰제비꽃-어머님무덤앞에서

083해설/별리別離의정한에서귀소성鬼笑性의세계로(임동확/시인)
107시집후기

출판사 서평

[이규배시집《삼십년》,매우의미있는미학적도전이자성취]

이규배시인이7년간암투병을하며,지나온30년간세월을41편으로정리해11년만에발간한시집《삼십년》은,이시집의해설을쓴시인임동확에의하면“일찍이그와문학적혈연을맺고천승세가말한‘귀곡성鬼哭聲뒷전치고생기는바다’(「서귀음西歸吟」)로지칭되는바와같은‘귀소성’의세계와연결선상에있다는점에서매우의미있는미학적도전이자성취“라고상찬되는그의다섯번째시집이다.
임동확시인은이규배시인이첫째애국계몽기애국지사이채(李倸,1868~1948)선생의직계손으로,연안이씨집안가풍家風을이은가람이병기의시조미학과직접적인혈연을맺고있다는점,둘째국민연극‘만선’의작가천승세의애제자로서천승세미학과문학적혈연을깊게맺고있다는점등에주목했다.시집뒤에쓴해설〈별리別離의정한에서귀소성鬼笑性의세계로〉에서임동확은,이규배시인의시세계는한국인의보편적이고원초적인심상으로받아들여졌던‘별리’의정한이밑바탕에흐르고있으며,치유될길이없는세계와의단절을절감하는동시에극복할수없는비극의심연앞에서자아의극단적인심정을내비치는비장미를그특징으로파악한다.그는”가만귀를기울이면,그의시들행간에선“우는지도모르고울고있는”자의울음이“가을비”처럼“후두두둑”(「비의귀」)거린다.혹은어느“조용한”“봄날”의“저녁”무렵,행여“미워하”거나“사무치는마음”조차“늙어버린”(「30년」)자의숨죽인목소리의호곡號哭이문득가는발길을붙든다.어디그뿐인가.조선조영조초기명창송흥록宋興祿이진주촉성루에서판소리춘향가의한대목인「옥중가」를부르는순간,갑자기불어온바람에수십대의촛불이꺼지면서들렸다는그귀곡성鬼哭聲이은은히나는듯도하다.“라고이번시집에실린시편의비장미를분석한다.더불어김수영이말하는“남”의약점이나단점을“보기전에”제자신의허물이나허위를“먼저보이는”(김수영,「헬리콥터」)자기연민내지자기풍자를포함하고있다는점,김지하가제시한‘흰그늘’의미학,“지난세월동안굴곡진그의삶에서오는깊은한恨과짙은‘그늘’속에서성스러운‘흰빛’,즉“내장이빠져나간”듯한“목련”위에내리는“첫눈”(「숫눈길」)같은그의‘흰그늘’(김지하)의미학은여기에서탄생한다.그는“몹쓸병의불안이속삭여오”는가운데서도“돼지창자”의“비릿하고구수한/냄새”와함께“눅지근하게퍼지”는“흰김”(「영광버스터미널순댓국집」)같은영적비약의세계“등에주목해,이규배시인의이번시집이한국시문학사의큰줄기속에엄연하게”있음“을은연중내비친다.다만임동확은”이른바리얼리즘에도모더니즘에도포획되지않는,그러기에행여저평가되거나외면당해왔을지도모르는저만의확실한개성을가진시법“을안타까워하는동시에새롭게평가하면서,”문득하늘과대지와눈부처한바라봄의넓이와사유함의깊이가깃든큰시선視/詩線의시적눈망울“을이번시집의방향과내용을이해할‘열쇠’로이번시집을안내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