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중년이 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렇게 중년이 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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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중년이라는 시기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하여!
중년에 접어든, 그리고 중년을 지나온 여성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마주한 중년과 갱년기에 관한 25편의 에세이 『그렇게 중년이 된다』. 시원찮은 컨디션과 까닭 없이 우울한 마음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중년의 신호들이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중년의 신호를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주하고 있을까?

피할 수 없는, 그렇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범주에 들일 수 있을 만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중년의 징후들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블랙 코미디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다른 이들의 중년과 갱년기를 엿보면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위로를, 그리고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저자

무레요코

저자무레요코(群ようこ)는1954년도쿄에서태어났다.일본대학교예술학부를졸업한후광고회사,편집프로덕션등에서근무하다가‘책의잡지사’에입사했다.그시절부터지인의권유로칼럼을쓰기시작했고,1984년에에세이《오전영시의현미빵》을발표하며본격적으로작가생활을시작했다.고양이를사랑하는작가,경쾌하고유머넘치는문장으로잘알려진무레요코는특히많은여성독자들에게지지를얻고있으며,국내에소개된저서로는《카모메식당》,《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일하지않습니다》,《남자의도가니》,《세평의행복,연꽃빌라》등이있다.

목차

모든것이중년품목이었다 ㆍ08
고지식한사람은괴로워 ㆍ17
체중측정다이어트 ㆍ25
통통한영감 ㆍ34
정신건강 ㆍ43
당연한것을당연하게받아들이기 ㆍ52
먹고,마시고,바르고 ㆍ60
몸의스위치 ㆍ69
작은희망이보이기시작했다 ㆍ77
출구는반드시있다 ㆍ85
모공문제 ㆍ93
누구나죽는다 ㆍ102
세걸음전진,두걸음후퇴 ㆍ111
첫‘기’체험 ㆍ120
열한명이있었다 ㆍ128
작고단단한스트레스 ㆍ136
담백하고싶어 ㆍ144
짜증의근원 ㆍ153
남성의갱년기 ㆍ161
발표회다이어트 ㆍ170
뇌활성화 ㆍ179
증상도제각각 ㆍ187
이완과긴장 ㆍ196
유비무환 ㆍ204
품격을추구하다 ㆍ212
작가의말 ㆍ221

출판사 서평

누군가는걷고있고,누구나걷게될중년을담아내다
중년을공감하고위로하는25편의에세이


노년에대해어느시인은이렇게표현했다.
‘노년을아프게하는것은새벽뜬눈으로지새우게하는관절염이아니라어쩌면미처늙지못한마음이리라’
어쩌면이한마디문장만으로도노년은위로받고헤아림을받았는지도모르겠다.
그렇다면중년은어떤말로그시기를위로하고공감받을수있을까?
‘당신만그런게아니에요.나도중년을,갱년기를지나고있어요.’이정도가아닐까?
중년을위로하는말은없다.그저스스로가현재자신의모습을받아들이고,그것이비단나만의문제가아니라는조금은이기적인위로에기대어보는수밖에는…

중년이되면몸과마음모두가‘내마음같지않게’된다.우리가중년을아주자연스럽게맞이하고,갱년기라는반갑지않은손님을가급적빨리보낼수있는방법은내마음대로되지않은이시기를순순히받아들이는수밖에없다.
어떻게든바꿔보려고애쓰지도말고,감추지도말고,있는그대로의몸과마음에솔직해지는것이다.

작가는말한다.‘무리하지도않고,참지도않는다.가만히머리위의비구름이지나가기를기다리는기분이라고해야할까.내가이나이가되어처음터득한것은스스로를조금풀어주고,아껴주는일이었다.’
작가와작가주변사람들의중년을만나다보면입가에슬그머니웃음을짓게된다.그리고조금은차분하게머리위의비구름이지나가기를기다려볼수있게된다.

[책속으로추가]
차가운물세안으로모공문제는조금개선되었지만,그렇다고해도문제의30퍼센트밖에해결되지않았다.외출할때는화장을하는데화장을해도모공이잘보였다.놀랍게도맨얼굴일때보다도더잘보일때가있다.얼마전에평소처럼피부에부담이되지않는점토성분으로만들어진자외선차단크림을바르고그위에파우더파운데이션을퍼프에묻혀가루분처럼두드렸다.이전에파운데이션에들어있는스펀지를사용해서발랐더니모공이엄청나게잘보여서메이크업전문가에게물어봤었는데,퍼프에묻혀가볍게피부에두드려주는편이좋다고하여그렇게해본것이다.그때는그방법으로화장을하면모공이잘안보였는데,지금은당당하게모공이자기주장을한다.
2년전보다모공이확대된것일까?시험삼아위에자꾸만덧발랐더니점점더뚜렷하게모공이자기주장을하면서화장은두껍고모공은눈에띄는최악의상태가되었다.이럴때피부가튼튼한사람은모공을안보이게해주는베이스크림이라든가파운데이션등을사용하겠지만지금까지구입한수많은화장품이피부염을일으킨나는더이상화장품을살생각도들지않는다.돈을하수구에버리는꼴이라는것을알기때문이다.모공은확실하게내얼굴에자리잡았다.피부호흡을해주는소중한모공이지만“사용하지않을때는좀닫아주시겠어요”라고부탁해도보란듯이활짝열어둔다.최근에는활짝열어두지않으면안될정도로몸속에서나쁜가스를내보내야하는걸까하고불안해질정도다.
[모공문제]中에서

바라기는지인처럼쉰살이되자마자훌륭하게뚝하고생리가끊기기를기대했지만그렇게바라는대로되지는않았다.한번씩건너뛰기는하지만,“어머,지금오셨어요”싶은시기에손님이찾아온다.이쪽도사정이있는데갑자기찾아오거나,올줄알았는데오지않거나하면맞이하는입장에서어떻게해야좋을지모르겠다.손님이찾아와줘도도움이되는일은하나도없으니까빨리관계를끊고싶다.이제그만사양하고싶다.
최근들어갑자기원래성격에갱년기예민함까지어우러지면서투덜투덜불만을내뱉는일이많아졌다.“이놈도저놈도짜증나.”라는상태다.정치가,NHK,사회보험청은물론이고그외에일상생활속에서도짜증나는사람을몇번이나만난다.그럴때마다“어떻게그러냐”라고화가치밀어오른다.세상에는이런사람도있고저런사람도있다고생각하며무시하지못한다.그런경우보통상대방은둔감한사람이많아서그사람은그다지심각하게생각하지않고나혼자부글부글화내고있다고생각하면그게또짜증이난다.다른사람의기분을배려한다면상대방이화날만한발언을하거나행동을할수없을텐데,그런문제가있는사람이둔감하여아무렇지않게지내는것에대해치미는부아를누를수가없다.최근에는텔레비전을봐도짜증나는내용뿐이라거의보지않고지낸다.이전에중장년을타깃으로하는화장품광고에서나왔던‘오십이되어보니즐겁다’는내용의카피를떠올리고는“지루하지도않지만당신이말하는만큼즐겁지도않아.”라고말해주고싶어졌다.아무리시간이흘러도편해지지않는것이인생이라고달관하고싶지만생각처럼쉽게되지는않는다.
[짜증의근원]中에서

어느날밤,뉴스를보려고텔레비전을켰더니퀴즈프로그램을하고있었다.화면에는헬멧을쓴사람이얼음위에서유선형의탈것에타고있는사진이비치고있었다.“이것은무엇일까요?”내레이션이흐르고정답은네글자라고했다.나는이것과비슷한종목인‘루지’는떠올랐지만,답을알고있는게분명한데이경기의이름은생각나지않았다.물론생각나지않아도내일에는영향을주지않는다.하지만해를거듭할수록자신이인간이라는자존심에상처가생기는행동이과하게많아지다보니이런것쯤은한번에딱정답을말하고싶었다.그런데아무리애써도전혀떠오르지않았다.왕년에건망증같은건없었던야무진무레A와현재의나인무레B가서로대결에돌입했다.

무레A:자,이것은무엇일까요?
무레B:음……,그러니까,네글자죠.아는건데.
무레A:그러면정답을말씀해주세요.
무레B:네?그,그게잠깐만요,지금바로떠오르지않아서곤란해하고있잖아요.정말로알아요.영화〈쿨러닝〉에나온것도이경기였잖아요.저도안다고요.
무레A:그렇다면정답을말씀하실수있겠네요.
무레B:그러니까,딱그단어가안떠올라요.
무레A:네글자예요,네글자.힌트를드렸잖아요.그것도모르세요?
무레B:그러니까안다고했잖아요.음……,뭐였더라,뭐였더라.

무레B는필사적으로생각했다.네글자,네글자라며네글자로된단어를필사적으로생각하다보니느닷없이머릿속에딱떠오른것은‘나팔바지’였다.

무레A:나팔바지?틀렸습니다.
무레B:트,틀렸다는건알아요.네글자를생각했더니이단어가떠올랐을뿐이에요.전혀아니라는것은안다고요.

무척초조해진나는무레A와무레B가뒤섞여필사적으로자문자답했다.
“나팔바지는아니야.그건입는거고.그래,바짓단이넓은거.그건아니잖아.경기라고,경기.동계올림픽도항상보잖아.거기서했잖아,루지는알면서어째서이건안떠오르니?”
조금냉정해지려고심호흡했다.
“잘봐,나는알고있어.모르는것을생각해내려고하는게아니야.아는것을떠올리려고하는거라고.머릿속어딘가에는이단어가분명히있어.그단어를끌어내기만하면돼.그래,그래,침착하면분명히떠오를거야.”
심호흡을두번하고“자,이것은무엇일까요”라고다시한번자신에게물어봤다.
“네글자,네글자.”
하지만다시머릿속에떠오른단어는‘나팔바지’였다.
“아냐,그게아니라고.”
하지만몇번이고마음을안정시켜정답을꺼내려해도나오는단어는‘나팔바지’였다.
[이완과긴장]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