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서)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서)

$14.40
Description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1인가구 김율희의 그릇 산문집이다. 어릴 때부터 식탐이 많았고 동네 수입품 가게에서 그릇 구경하는 걸 좋아했던 작가는 열 살 때 수련회에서 처음 급식을 경험하고 그 2박3일을 매점의 쿠크다스와 마가렛트로 버텼다. 그때 ‘나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제법 진지하게 생각했다. 좋아하는 그릇에 좋아하는 음식을 담아 기분 좋게 한입 먹으면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오늘도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이 마음 가득 차오른다. 그러니 좋아하는 그릇에 손수 차린 따뜻한 한 끼를 내는 일은 어쩌면 나를 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건강한 방법일지 모른다.

김율희 작가는 빈티지 그릇을 모은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된 그릇들을 곁에 두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 가장 사랑받았던 디자인을 내 집에서 감상한다.” 오래전, 세상이 각박하지 않았고 슬픈 계산이 만연하지 않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그릇들로 조금 더 공들여 하루하루를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 온기를 더한다. 그릇 애호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1인가구가 아닌 사람에게도, 그릇은 멋진 은유가 된다는 것을, 그릇은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아주 내밀한 취향임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

김율희

저자김율희는혼자살이10년차로,잘먹으면잘사는것,못먹으면못사는것이라는단순한가치관을지녔다.어릴때부터식탐이많았고동네수입품가게에서그릇구경하는걸좋아했다.열살때,수련회에서처음급식을경험하고그2박3일을매점의쿠크다스와마가렛트로버티며‘나를위한한끼식사’를제법진지하게생각했다.밥벌이를시작하며수프그릇,샐러드볼,주물냄비,주서기,찻잔과찻주전자를하나둘갖추었는데,주변의시선이곱지않았다.“혼자사는데그게다필요하냐”“살림은결혼하고들이면된다”는말을들으며이번에는‘1인가구의식사’를생각했다.이후로좋아하는음식을어울리는그릇에담아사진찍고인스타그램에올리며꼭‘1인가구’라는해시태그를단다.1인가구도손수지은밥을정성스럽게차려스스로를대접하는오롯한사람들임을알아주었으면싶어서.20대초반은홈쇼핑엠디로패션과뷰티상품을기획했고,20대후반은방송사편성피디로계획하고예측하는일을했다.서른한살,눈칫밥은이제그만먹자는생각으로사회생활에서도‘홀로’서기를감행해지금은그릇과패브릭,가구를취급하는쇼핑몰을운영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엄연한1인가구
1인가구의패밀리데이
내인생의유리컵,보덤비스트로
여자의여자그릇
그릇과삶은닮았다
식사의자유
모든찻잔은나를향한다
아이스크림한스쿱,임피리얼글라스고블릿
집이그리울때
1인가구는봉이아니다
내그릇의기준
<셜록>보셨나요?
나의샐러드볼을찾아서

2장.“저는식판밥이싫어요”
도시락생활10년
21호와23호사이에서
일상속의작품,로젠탈스튜디오라인
나를만나는공간,찬장
여자가먼저연락해도,된다
남자의주방
지금이아니면다시오지않을
좋은그릇보다좋은음식이먼저
소심한사람의결단
빈그릇은우리의현재다
1인가구에게유용한그릇
이베이에서중고그릇사기


3장.하루하루공들여살고싶다
여행을마시다
코끝이시리면,빌레로이앤드보흐나이프크리스마스
여유있을때비로소들리는소리
만든이의애착이가득,빌톤즈머그컵
예쁜손보다예쁘게만드는손
세손가락의힘
행복의맛,당근주스
나의노오란카스텔라
줄여서느는살림
100년전왕실에서쓰던접시
식탁에자연하나
해외여행중플리마켓

4장.언제이토록가까이
점심때회사앞으로갈게
아빠의은수저
단순한그릇감상법,구스타브스베리비르카
할머니와앙꼬
전하지못한선물
떠난것과남은것
친구의천사
언제어쩌다이렇게가까이
빈티지라더좋은로열덜튼오텀스글로리
밋밋한시간들이쌓이면
그릇수납법
선물하기좋은그릇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남들의시선과무관하게
오롯이나만좋으면그만인것들을찾았다.
책과음악,커피와차,음식과그릇같은것들말이다.
1인가구로서혼자의일상을보내는지금은
그런것들을누리기에최적의시간이다.”

“혼밥”,“먹스타그램”을안은1인가구의그릇산문집
《먹고마시고그릇하다》


어릴때부터식탐이많았고동네수입품가게에서그릇구경하는걸좋아했던작가는열살때수련회에서처음급식을경험하고그2박3일을매점의쿠크다스와마가렛트로버텼다.그때‘나를위한한끼식사’를제법진지하게생각했다.
옷잘입는것보다예쁜그릇에간식먹기가더좋았던작가는밥벌이를시작하며수프그릇,샐러드볼,주물냄비,주서기,찻잔과찻주전자를하나둘갖추었다.주변의시선이곱지만은않았다.“혼자사는데그게다필요하냐”“살림은결혼하고들이면된다”“그돈으로차라리옷을사입어라.”이번에는‘1인가구의식사’를생각했다.
《먹고마시고그릇하다》는1인가구김율희의그릇산문집이다.“잘먹으면잘사는것,못먹으면못사는것”이라는가치관을지닌작가에게먹고마시는일만큼작지만확실하게행복을가져다주는일도없다.지난1년간내가나를위해,내가먹고싶을것을,내속도대로먹은일이몇번이나있었는지를생각해보면아찔하다.식사의자유와한끼식사의효용은생각보다단순하지않다.

이그릇들과더불어일상을공들여살고싶다.
한순간한순간정성을다하고싶다.
대단할것없는나일지라도,고단한일상이더라도,
기.꺼.이.


어느밤,차를마시다가괜히돌려본찻잔에서작가는재미있는발견을한다.한쪽면에만무늬가있는잔들에서그무늬는내앞에앉은상대방이아니라찻잔을들고있는나를향한다는사실을(52쪽).그날의깨달음은온종일타인이주어인생각만하며하루를보내는우리모두에게꼭들려주고싶은이야기로남았다.모든찻잔은나를향한다.

하나.오롯이나만좋으면그만인것

그릇애호가가아닌사람에게도,1인가구가아닌사람에게도,그릇은멋진은유가된다.첫번째로그릇은‘오롯이나만좋으면그만인것’이다.

“내손으로내삶을근사하게만들어가는재미란예쁜옷을사서소풍날입고가는재미에비할바가아니었다.자라서는더그랬다.새옷은수년이지나면공간만차지하는천덕꾸러기처럼느껴졌고,살때는그리좋던최신형전자제품도이내곧구닥다리가되어버렸다.그럴수록외부의시선과무관하게오롯이나만좋으면그만인것들을찾았다.책과음악,커피와차,음식과그릇같은것들말이다.”<프롤로그>

둘.가장가까운사이와나누는내밀한취향

두번째로그릇은가장가까운사이에서만나눌수있는아주내밀한취향이다.당연하다.집으로찾아가차한잔이라도마셔보아야그사람의그릇을알수있다.그래서작가는그릇과“남들은모를수밖에없는비밀연애”를해왔다고표현한다.종종듣던‘그집밥그릇이몇개인것까지안다’는말은괜한말이아니다.그릇은소중한사람들과나눌수있어서,그들과의이야기를담을수있어서더좋다.

셋.하루하루공들여사는삶

김율희작가는빈티지그릇을모은다.짧게는20년,길게는100년된그릇들을곁에두고“과거의어느시점에가장사랑받았던디자인을내집에서감상한다.”2000년대들어로열코펜하겐,아라비아,이탈라,웨지우드,로열덜튼같은세계적인브랜드들이생산공장을중국과동남아시아로옮겼지만,작가가가지고있는오텀스글로리대접시는로열덜튼이아직런던의램버스지구에서그릇을생산하던1991년산이다.

마음을담아야할그릇에는영혼잃은노동자의피로가쌓이고,연고없는먼지역으로공장을옮긴경영자들은그들의피로를신경쓰지않는다.그곳에는그들의친구와이웃이일하지않으니윤리라는잣대를들이대보았자마음을쏟는것과는하늘과땅차이다.덕분에좋은디자인을좋은값에얻을수있어서나역시새그릇을마다하지는않지만조금흠집이나고좀더조심스럽게다루어야하더라도빈티지그릇에마음이가는것은어쩔수없다.
<빈티지라더좋은로열덜튼오텀스글로리>

우리일상을간편하게해주는물건들도고맙고‘단순한삶’도가치있지만,김율희작가는“정리할것없는인생을살고싶지는않다”고한다.설거짓감이많은것도사람답게잘살고있다는증거로받아들인다.오래전,세상이각박하지않았고슬픈계산이만연하지않았던시절에만들어진그릇들로조금더공들여하루하루를살고싶은작가의마음이책곳곳에온기를더한다.

좋아하는그릇에좋아하는음식을담아기분좋게한입먹으면잘살고있다는자부심과오늘도나쁘지않다는안도감이마음가득차오른다.그러니좋아하는그릇에손수차린따뜻한한끼를내는일은어쩌면나를위하는가장현실적이고건강한방법일지모른다.《먹고마시고그릇하다》에는지금바로여기의행복이그릇가득그득히담겨있다.이책이나보다남을더많이보고살아가는사람들에게스스로차한잔을내어줄수있는시간을선사하길바란다.《먹고마시고그릇하다》는2016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선정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