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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권
첫번째이야기한남자와이혼두번째이야기흰살밥에괴기국세번째이야기개삼년네번째이야기개꿈다섯번째이야기딸이름은주니여섯번째이야기삐딱하게산다일곱번째이야기십분의일여덟번?이야기선녀와직녀아홉번째이야기찌미와소미열번째이야기병모가지가꼬록꼬록
당신의중력글을쓰고,다른이의글을읽고,또거기에대해이런저런이야기를늘어놓는것이나의일이지만,때로누군가의글을읽고무언가를말한다는것이어렵게느껴질때가있다.그글이시간의무게를담고있다면,손이아니라몸으로쓰인것이라면,더욱이친구의아버지가쓴글이라면.원고지2,000매에달하는김홍권작가의글을읽으며내가배운것은글자체뿐아니라글에관한,그리고삶에관한어떤자세였다.그의이야기를읽으며나는그가포착해내고있는삶의희로애락과덧없음에대해가슴뭉클하기도하고소리내웃기도하고함께고개를끄덕이기도했다.그리고원고를덮은후내게남은것은쓴다는일과산다는일의의미에관한작은물음표였다.그리하여나는이런성급한결론을내려본다.어쩌면그가쓰려고했던것은완벽한소설이아니라온전한삶인지도모르겠다고,때론우스꽝스럽고때론안쓰러운그의소설속주인공들은그가세상이라는우주로쏘아올린작은인공위성이며,글쓰기는그가세상과삶을대하는하나의방식,고유한태도,스스로의삶을지탱하는중력인지도모르겠다고,중력없는삶들이활개치는이우주에서,자신만의중력을지닌삶이란얼마나멋지고근사한가.이두권의책에빼곡이실린글들을통해그와그의가족,자손,그리고더많은독자들이그의중력에사로잡히기를간절히바란다.문지혁소설가,번역가‘떠날곳을떠나고,갈곳으로가는것이다’이책은아버지가살아온이야기이고그의삶입니다.이제는갈곳도떠날곳도없는북녘의고향대신당신이갈수도있고,떠날수도있는마음의고향가평에서느끼고겪었던것을이책을통해서이야기합니다.그렇다고못마땅한것을장광하게늘어놓는훈계조의잔소리나불평도아닙니다.아버지의이야기는읽는이와소통하기를원하는마음뿐인것입니다.전문적으로공부하거나타고난작가는아닙니다,더욱이베스트셀러작가도아닙니다.그래도저는이책을읽고또읽습니다.그리고또읽을것입니다.언제까지나.아버지가아들에게옛이야기를해주는것처럼,아들이아버지의이야기를듣는것처럼.어렸을때는엄한아버지,무서운아버지였지만원칙과신의를지키려고노력했고,지금은세월의풍파에움츠러든어깨를꼿꼿이세우려고노력합니다.그런아버지의어깨에손을올리며말하고싶습니다.‘사랑합니다.’김형진김홍권중단편선집발간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