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뽀얀 안갯속, 허드슨 강물을 가르며 사우스 페리(South Ferry)는 맨해튼을 향해 달린다. 하늘엔 커다란 바다 갈매기가 같이 동행을 한다. 아침 햇살 피어나며 뉴욕 항의 배터리(Battery) 선착장에 뱃머리를 부딪치며 도착.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하루의 시작이다.
몇십 년 동안,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살면서 보통의 뉴요커가 되어 학교 다니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며, 겁 없이 도시와 하나 되어 가장 아름다운 젊은 날을 살았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 브로드웨이(Broadway)를 따라 할렘(Harlem)까지 쭉 올라가며 그때그때 뉴욕의 축제 문화에 휩싸여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뉴욕에 오래 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문화,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웨스트와 이스트의 오래된 거리들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은 캔버스 대신 벽이나 간판에 그림을 그려 새 옷을 입힌다.
1970~2010년, 이 시기는 모든 문화가 시작된 뉴욕의 황금기였다. 그때는 재미있는 일상들을 ‘그냥’ 찍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 거리를 산책하며 본 기억들, 맨해튼의 지워진 흔적들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연출하지 않고 시대를 극명하게 표현한 것, 그것이 역사이고 ‘사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이렌과 방송이 나왔다. (…) 텔레비전을 켜니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가 치받더니 후루룩 무너지기 시작…… “영화인가?” 했는데, 전화도 전기도 끊어져 캄캄한 밤을 보냈다. (…) 그동안 페리를 타고 몇십 년을 다니며 찍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가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제는 소중한 사진, 뉴욕의 지워진 옛 모습이 되었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페리를 타고 오면 맨해튼이 보이는 강가에 Post Card 조각이 있다. 참변을 당한 이들에게 편지를 쓴 조각이다. 외롭고, 고고하다. 마음이 찡…… 눈물이 흐른다. 전쟁, 테러,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1년 전, 한국 전쟁을 주제로 작곡한 음악 책 『전쟁과 아이』를 냈다. 취학 전, 내가 본 한국 전쟁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요즘에는 우크라이나 점령 뉴스를 보며 몸서리쳤다. 피난민 행렬 속, 어릴 적 나만한 여자 아이의 공포에 떠는 모습이 내 모습으로 오버랩됐다.
- 작가의 말 「뉴욕, 보통사람들의 벽화」 중에서
몇십 년 동안,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살면서 보통의 뉴요커가 되어 학교 다니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며, 겁 없이 도시와 하나 되어 가장 아름다운 젊은 날을 살았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 브로드웨이(Broadway)를 따라 할렘(Harlem)까지 쭉 올라가며 그때그때 뉴욕의 축제 문화에 휩싸여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뉴욕에 오래 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문화,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웨스트와 이스트의 오래된 거리들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은 캔버스 대신 벽이나 간판에 그림을 그려 새 옷을 입힌다.
1970~2010년, 이 시기는 모든 문화가 시작된 뉴욕의 황금기였다. 그때는 재미있는 일상들을 ‘그냥’ 찍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 거리를 산책하며 본 기억들, 맨해튼의 지워진 흔적들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연출하지 않고 시대를 극명하게 표현한 것, 그것이 역사이고 ‘사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이렌과 방송이 나왔다. (…) 텔레비전을 켜니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가 치받더니 후루룩 무너지기 시작…… “영화인가?” 했는데, 전화도 전기도 끊어져 캄캄한 밤을 보냈다. (…) 그동안 페리를 타고 몇십 년을 다니며 찍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가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제는 소중한 사진, 뉴욕의 지워진 옛 모습이 되었다.
스태튼 아일랜드로 페리를 타고 오면 맨해튼이 보이는 강가에 Post Card 조각이 있다. 참변을 당한 이들에게 편지를 쓴 조각이다. 외롭고, 고고하다. 마음이 찡…… 눈물이 흐른다. 전쟁, 테러,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1년 전, 한국 전쟁을 주제로 작곡한 음악 책 『전쟁과 아이』를 냈다. 취학 전, 내가 본 한국 전쟁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요즘에는 우크라이나 점령 뉴스를 보며 몸서리쳤다. 피난민 행렬 속, 어릴 적 나만한 여자 아이의 공포에 떠는 모습이 내 모습으로 오버랩됐다.
- 작가의 말 「뉴욕, 보통사람들의 벽화」 중에서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 김테레사 사진집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