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감정 (원재훈 장편소설)

연애 감정 (원재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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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0년대에 사랑을 나누었던 이들에게 바치는 청춘의 오마주!
소설은 물론 인물론에서부터 번역, 영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저서를 펴낸 작가 원재훈의 『연애 감정』. 아버지를 위한 레퀴엠인 《망치》를 낸 뒤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비단 한 인간의 연애사만을 다루지 않는 이 작품에서 저자는 ‘삶을 비극이라 여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을 시작한다.’라는 예이츠의 글귀처럼 생이 저무는 시점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감정이 메말라버린 듯한 중년의 일상이 초조하기만 한 동물 생태학자, 서문. 내일에 대한 기대와 살아야겠다는 의지조차 불분명한 매일 속에 자신이 찍어놓은 발자국조차 도둑 발자국으로 오인하고 만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인생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 서문에게 희미해진 기억 속의 인물 ‘황보나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더듬으며 서문은 청춘의 강가에 찍어놓은 발자국 흔적을 찾아 나선다. 사라진 줄 알았던 ‘연애 감정’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잉걸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하는데…….
저자

원재훈

저자원재훈은1961년서울에서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과대학원을졸업했다.1988년가을《세계의문학》에서시〈공룡시대〉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낙타의사랑》《그리운102》《사랑은말할수없는것을말하라하네》《딸기》,소설《만남,은어와보낸하루》《미트라》《모닝커피》《바다와커피》《망치》,산문집《나무들은그리움의간격으로서있다》《꿈길까지도함께가는가족》《내인생의밥상》《어쩌면마지막일수도있는여행》《네가헛되이보낸오늘은어제죽은이가그토록그리던내일이다》《착한책》《소주한잔》《고독의힘》《상처받을지라도패배하지않기위하여》등을펴냈다.이외에도동화에서부터인물론,번역,영화이야기에이르기까지다양한분야에서글을쓰며쌓아온작가의내공과연륜이장편소설《연애감정》에고스란히담겨있다.

목차

프롤로그

1왼쪽엄지발가락
2오빠
3가위눌림
4추억은흉터를남기지않는상처
5연애감정
6타자기소녀
7시리우스
8수분리에살고있는허봉니씨와지금도수분리에살고있는허봉니씨
9마트료시카만들기
10술집안티카메라
11약속
12내려가라,그길이올라가는길이다
13솔베이지의노래
14붉은부리찌르레기
15바다와별과바람과시와섬,그리고새
16새는사람처럼걷는다
17개와늑대의시간
18고래자리의오메가성
19산에서온편지
20거울속에있는낯선남자
21거울뉴런
22오래된사랑은새처럼걷는다
23한마디도그뜻을알수는없다
24섬이움직인다
25보이지않았던사랑의섬,무인도
26이삿짐정리
27클래식메리제인
28사랑을위한여생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가원재훈이써내려간생에가장찬란했던사랑의기억,청춘의속살이야기!

이제는작가원재훈을시인이라고만일컫기가무색하다.소설은물론인물론에서부터번역,영화이야기에이르기까지끝없이다양한분야에걸쳐방대한저서를펴냈기때문이다.《연애감정》은아버지를위한레퀴엠인《망치》를낸뒤3년만에발표한장편소설이다.소설은비단한인간의연애사만을다루지않는다.이책은1980년대에사랑을나누었던이들에게바치는청춘의오마주이다.작가는‘삶을비극이라여기는순간,우리는비로소삶을시작한다.’라는예이츠의글귀처럼생이저무는시점에비로소시작되는것들에대해말한다.

동물생태학자‘서문’은감정이메말라버린듯한중년의일상이초조하다.내일에대한기대와살아야겠다는의지조차불분명한매일속에자신이찍어놓은발자국조차도둑발자국으로오인하고만다.무언가잘못되어가고있다는,인생이지르는단말마의비명소리를듣게된서문에게희미해진기억속의인물‘황보나영’으로부터한통의전화가걸려온다.퍼즐조각처럼흩어져있는기억들을더듬으며서문은청춘의강가에찍어놓은발자국흔적을찾아나선다.사라진줄알았던‘연애감정’은모든것이끝났다고생각하는바로그순간잉걸불처럼타오르기시작한다.지난시절,은은하고도아름다운사랑이야기로모두의가슴을적셨던《레테의연가》,《메디슨카운티의다리》와같은정통연애소설의계보를잇는이소설은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진정한사랑이란과연무엇인가?’라는근원적물음을던진다.

“알고있을것이다.당신을진정사랑하는사람의눈빛을말이다.
이소설은연인의그눈빛같은소설이다.”

사랑은기억을남기지만기억은그사랑을잊으라한다
얼마나많은청춘의바다를항해해야우리는편히잠들수있을까


인간의삶은천태만상이다.그러나‘연애감정’이라는단어앞에서는누구라도청춘의한페이지를들추어볼것이다.이것은그‘청춘의조각들로만든모자이크소설’이자,일모도원(日暮途遠)의때에‘메마른시간을태워아교처럼풀을쑤어’만든이야기이다.
1980년대에대학시절을보낸이라면그시절의연애를떠올리며‘땀과눈물의시간’을함께복기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오월의광주’로집약되는질곡의세월속에서도어김없이사랑은피어났다.여학생이남자선배를부를때‘형’이라는호칭이더자연스러웠던시절,황보나영은화자인서문을‘오빠’라부르는속깊은여학생이다.일찍이노동현장에뛰어든김종혁과등단한시인남궁민은노상다투면서도술집‘풍뎅이’에서문학과예술을논한다.‘사랑과아르바이트와병역문제때문에때묻지않은고민을하며,아무도귀기울이지않는노래를저마다목청껏불렀던’(김광규,〈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때였다.첫사랑인연상의여인원소미와함께간미미다방은담배인지대마초인지분간할수없는연기로자욱하다.턴테이블에돌아가는이정선의‘섬소년’과김정미의‘봄’은사랑의열정을부채질한다.타자기로백지에자모를하나씩찍어내듯서툰모양새로사랑을아로새기던시절,그래서더오래잊히지않는그때의연애감정을서문은초로의나이에하나씩되짚어간다.

현실과환상,생과사가뒤엉킨세계를마술적으로그려내는작가의원숙한필치!
시간의마모속에서도생의본질은결국사랑이다


작가는연애감정을청춘의바다에떠있는아름다운섬에비유한다.서문이출가한첫사랑을찾아간곳도,후배인황보나영과사랑의꽃을피운곳도,한순간에타오른열정으로아내를만난곳도모두‘어청도’라는섬이다.육지의끝,바다의끝에자리잡고있는섬은고립되어있으면서동시에사방으로열려있는기억의공간을상징한다.섬은언제나그곳에머물러있으면서도육지와일정한거리를두고있다.마치결코잊지못하면서도선뜻마주하기는어려운연애의기억처럼말이다.작가는과거와현재,현실과환상을솜씨좋게넘나들며산자와죽은자가뒤엉키는세계를마술적으로그려낸다.이를통해시간이흘러도변하지않는삶의본질적인요소는오직사랑이라고역설한다.
중년의시기에돌아보는사랑은실보다실밥이많다.뜯긴자리마다슬픔이고,시간이지나도고통이덜어지지않는상처자국이다.한통의전화를시작으로거슬러올라가는연애의기억들은거울처럼우리의옛사랑의기억을비춘다.소설의말미에나영은미당서정주의시를인용해서문에게묻는다.

붉은꽃으로가슴을문지르면붉은피가돌아오고,
푸른꽃으로가슴을문지르면푸른숨이돌아오는그런세상을
이제우리는볼수있을까요?

이질문의끝에있는것은결국,우리가인생의어느시기에서있건간에,‘지금부터는사랑을위한여생’이라는다짐일것이다.작가는《연애감정》을통해스스로의발자국을되짚어간사람들만이진정한사랑을시작할수있다는메시지를던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