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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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집 화형식’ 하는 빈터문학회 합동 창작집
시집『투명을 바라보는 방식』
빈터문학회(회장 장인수 시인)가 제15 시집 『투명을 바라보는 방식』을 발간했다. 빈터문학회 회원들이 신작시 2편씩을 실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2년 동안 한 번도 공식적인 모임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문학회 회원들이 시를 모아 발간한 시집이라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시집『투명을 바라보는 방식』은 빈터문학회가 발간하는 제 15 번째 시집이다. 빈터문학회는 적게는 10여 년에서 많게는 50여 년 동안 시를 써온 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버섯을 기르고 연구하면서 버섯 연작을 쓰는 시인이 있다. 꽃밭을 일구면서 꽃밭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평생 나무를 가꾸면서 나무와 숲의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동심과 사춘기의 마음을 꺼내어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귀농해서 유실수와 텃밭을 일구면서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팔십이 넘은 나이에 팔팔한 젊은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 서울, 경기, 충남, 충북, 강원, 부산, 제주 등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빈터문학회 시인들. 전국에서 시가 모였다. 호주에서 시를 보내온 시인도 있고, 캐나다에서 시를 보내온 시인도 있다. 그만큼 다채롭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이 시집에 모였다.
빈터문학회 시인들은 너무나 개성이 강하다. 시의 경향이 개인마다 전혀 다르다. 너무나 다채롭고 다양한 시적 특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수십 명이 각각 2편씩 쓴 시집을 어떤 하나의 틀로 묶어서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방향과 색깔과 농도를 지니고 있어서 시집 해설을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만큼 색다른 시편, 개성이 강한 시편들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

빈터문학회

2000년에태동했다.벌써22년이되었다.빈터문학회는2001년첫시집『빈터』의발간과함께계속해서『보임』,『빈터엔솔로지』,『나무심』『꽃몸살을앓고나니겨울이다』,『길이된내그리움』,『지상의악보』,『스멀스멀옮겨다니는무늬』,『금지』등총24권의문학회합동시집을발간했다.

목차

박일만 과욕
식탁권
나석중 닭의멸망사滅亡史
설거지
정완희 숲길
콩나물
오영록 조응調應하다
첨성대瞻星臺
권지영 드러난뼈
제부도
심종록 여우꽃각시버섯-마음
큰눈물버섯
장인수 아내는계절마다슬픔을바꿨다
모과는엄마무릎을닮았다
김송포 우주에서얻은지팡이
왕의어머니,가자
김영준 속초
벽화
박미라 거짓말의당위성
갈치조림을먹는자세
하태린 설상화舌狀花,설상화雪上花
자화상
김길나 요지경천국
별로떠있는비너스
정한용 언젠가우리다시
분갈이를하며
강순 당신눈에내가안보이는이유
그레텔의숲
황영애 부츠의안녕을묻다
분홍의맛
김도연 방심
본색
윤희경 목련주식
그여자의흑점
김명기 만천동야사野史
이런날
김미옥 구월동첫눈
눈오는밤
이혜수 환생-죽은나무에버섯
바람의문신2
서정임 첫동백
낙엽
정충화 불시개화
물리치료
이어진 장미이후의선물
물의詩
홍솔 마주하다
개나리
정겸 고요한사랑
궁평항버스를타다
김혜선 인형뽑기
튜바
이순옥 질량불변의법칙
우슬을말리는가을
김윤아 연리지
묵은지의칼칼함같은
유희 생각이생강처럼
귀耳가막혀서
신새벽 투명을바라보는방식
휴지면사포와손수건드레스
김명은 구멍골
해남가는길
김진돈 일상의독백
초승달
김효선 베고니아처방전
D-day봄
김창재 꽃
이성수 부리나케
열대야
이기범 시작따위는,늘마지막이어서
풀의냄새가비에젖어
김소영 R의내레이션
나를어디에데려다놔야할까요
고주희 내눈속의사과같은사람


빈터회원신작
빈터회원약력
빈터문학회연보

출판사 서평

‘시집화형식’하는빈터문학회합동창작집
시집『투명을바라보는방식』

빈터문학회(회장장인수시인)가제15시집『투명을바라보는방식』을발간했다.빈터문학회회원들이신작시2편씩을실었다.코로나팬데믹상황에서2년동안한번도공식적인모임을갖지못한상태에서문학회회원들이시를모아발간한시집이라는데서그의의를찾을수있다.
시집『투명을바라보는방식』은빈터문학회가발간하는제15번째시집이다.빈터문학회는적게는10여년에서많게는50여년동안시를써온시인들로구성되어있다.버섯을기르고연구하면서버섯연작을쓰는시인이있다.꽃밭을일구면서꽃밭시를쓰는시인이있다.평생나무를가꾸면서나무와숲의시를쓰는시인이있다.초등학교,중학교선생님을하면서동심과사춘기의마음을꺼내어시를쓰는시인이있다.귀농해서유실수와텃밭을일구면서시를쓰는시인이있다.팔십이넘은나이에팔팔한젊은시를쓰는시인이있다.서울,경기,충남,충북,강원,부산,제주등전국에흩어져살고있는빈터문학회시인들.전국에서시가모였다.호주에서시를보내온시인도있고,캐나다에서시를보내온시인도있다.그만큼다채롭고다양한스펙트럼의작품이시집에모였다.
빈터문학회시인들은너무나개성이강하다.시의경향이개인마다전혀다르다.너무나다채롭고다양한시적특성을지닌존재들이다.수십명이각각2편씩쓴시집을어떤하나의틀로묶어서분석하는것은불가능하다.서로다른방향과색깔과농도를지니고있어서시집해설을하는것조차불가능하다.그만큼색다른시편,개성이강한시편들이가득담겨있다.
빈터문학회는2000년8월제1회빈터문학캠프를대부도에서가진후매년문학캠프를열고있다.속초,청주무석도예,대전동학사,거창,무주기곡수련원,여주남한강일성콘도,공주갑사,춘천,강원평창,강원정선,용인한화리조트,논산초연당,옹진군선재도,충주계명산,담양세설원,안성별빛고운펜션,안성칠현산방,경기가평골드리버캐슬펜션,충남예산쌍지암,진천화랑촌펜션등전국각지에서총24회까지문학캠프를개최했다.
빈터문학캠프에서가장큰행사는개인시집에대한출판기념회를성대하고숭고하고비장하게치루는일이다.먼저현수막아래모여떡케이크를자르고,꽃다발을전하고,시낭송을하고,축하의말을전한다.그런후에하는일이‘시집화형식’이다.시집을불태워버리다니!불은모든것을소멸시키고파괴하지만새로운창조물을만드는힘또한내재하고있다.‘시집화형식’은타오르는불속에자신의분신이나다름없는과거의시집을한장한장뜯어내어불사르면서새로운마음가짐으로새로운시를쓰겠다고다짐하는,일종의연금술적인의식으로빈터문학캠프만이가지고있는유일무이한괴짜전통이다.앞으로도영원히이어질전통이다.
빈터시인들이모이면가장먼저모닥불부터피운다.삼겹살을굽고,감자를굽고,고구마를굽고,밤을굽고,기타를치고,노래를부르고,어깨동무를한다.장작을긁어모아태운다.불씨가꺼지려고하면시집을태운다.노래와눈물을태운다.심지어속옷을벗어서태우기도한다.밤새워모닥불은꺼지지않는다.모닥불정신이빈터문학회의뜻이고,정신이고,저력이다.
빈터문학캠프가열리면시인들은빈손으로오지않았다.누구는솔방울주를가지고오고,누구는손수빚은막걸리를한말가지고오고,누구는춤을배워서오고,누구는대관령명태를한보따리가지고오고,누구는홍어회를무쳐서왔다.자기가먹을것은자기가싸가지고와서나눠먹었다.
빈터문학회시인들은매년10여권이넘는개인시집을발간하는우수한시모임이다.2020년에는15권,2021년에는14권의개인시집과산문집을발간하는저력을보였다.또한각종우수작가창작집출간지원금에매년서너명씩선정된다.문학나눔이나도서보급사업에많은시인들이선정되기도한다.회원들이전국규모의문학상을지속적으로수상하면서저력있는문학모임으로인정받고있다.빈터문학회,이세상의빈터와공터를서성이는마음착한시인들의모임은앞으로도영원히지속될것이라믿는다.
시집『투명을바라보는방식』에실린시중에서표제작과봄꽃관련시몇편을대표작으로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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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을바라보는방식/신새벽

날아오르는비눗방울

입에서뿜어져나오는동그란언어
후렴구처럼반복되는기포들
이명을앓는당신은제대로서있지도못하면서
하늘을등에업은유리창을바라보며하염없이방울을날린다

찰나와윤곽을유지하는시간앞에서
당신은뛸듯이기뻐하고
난허망을품는허공을객관적으로바라본다

떠있는호흡들,문득우리사이는온전하지않다는생각

환한오후를떠다니는당신과나
아슬아슬,위태롭게서로를밀고당긴다
투명한벽엔늘금들이그어진다

지름을재보기도전원圓들이떠돌다사라지고
아무도만질수없는뼈자국들이즐비하다
굳이지우지않아도되는흔적들

비눗방울좀그만날리라는질책이
입속에서만맴돈다

멀미가너울처럼넘나드는유리공간에
난중력을끌어안은거품이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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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홍솔

화려한외모도
세련된말주변도없는
저를

첫무대에다세우셨나요?

그건말이야
넌햇살이고
넌함성이고
넌희망이기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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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개화/정충화

입동소설도지난십일월끝자락에
개나리영산홍사과나무까지
간간이꽃을피워물고있다
이런철없는꽃들이라니
봄꽃은봄에
여름꽃은여름에
가을꽃은가을에피는게
섭리라지만
하긴그렇다
다스운햇살과
날어르는바람이있다면
나도한번쯤
다시피어보고싶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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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동백/서정임

늦가을때이른동백이피었다
유난히붉은
한송이햇덩어리다

알림을받는다
아직은젊은
죽음을알리는문자메시지다

붉은해처럼타오르던그녀는
그열정을두고어떻게저세상으로떠났을까
서쪽하늘길게누웠던검붉은노을이사라진다
순간산너머에서찰나의빛을발하는태양

이제는아무도닿을수없는저곳에서
누가놓아버린한목숨이
신생의기쁨으로태어났는가

오래도록들여다보는동백이
새로운아침을맞이한환희인듯
맑은불빛을내뿜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