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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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무 살 젊은이가 스스로 악마(d?mm) 되기를 결심한 이유
한 편의 긴 서사시 같은 이 슬프고도 잔혹한 소설은 잔혹 동화 같기도 혹은 성장 소설 같기도 하다.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어린 시절부터 꼭 붙어 다니던 주인공 나 알파와 친구 마뎀바는 ‘영혼의 형제’ 같은 친구 사이다. 이들은 단지 돈을 벌어 출세하고자 프랑스 군대에 입대한다. 그러나 독일과의 전투에서 친구 마뎀바가 너무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자, 알파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전쟁의 광기에 눈뜨게 된다는 슬픈 스토리다.

티 없이 맑았던, 갓 스물이 된 주인공 알파의 담담한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도 원치 않았던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게 된다. 핏빛 전장에서 친구 마뎀바를 잃고서 푸른 눈의 적들을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던 알파가 급기야 어떻게 악마 군인으로 변해가는지를 작가는 시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알파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악마(d?mm) 군인이라 불리게 된 알파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영혼의 형제인 마뎀바와의 우정, 실종된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처음으로 자신을 허락했던 여자친구 파리와의 아픈 기억들이 아름답게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파의 어두운 이면은 ‘스스로 생각하고, 악마가 되기를 결심’한다. 광기의 복수극을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인 알파의 어두운 영혼은, 모순투성이인 관습이나 법규를 따르기보단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속삭이며 알파를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끌어들인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1년 부커 인터내셔날 수상작!
- 2018 프랑스 공쿠르 고교생 상!
- 2021 로스앤젤레스 타임지 베스트셀러상
- 2021 버락 오바마 여름 책 리스트 선정
- 그 외 유라시아의 각종 국제 공쿠르에서 수상작으로 초이스 됨
저자

다비드디옵

DavidDiop
파리출생,불문학자,소설가
1966년파리에서태어난다비드디옵은세네갈에서성장했다.세네갈에서청소년기를거친후,파리소르본대학에서수학,1998년부터18세기불문학학자로서활동해왔다.현재남불의포(PAU)대학에서문학교수로재직중이다.2018년출간한〈영혼의형제Frèred'âme〉(Seuil출판사)로프랑스공쿠르고교생상과유라시아의각종국제공쿠르상을휩쓸었으며,2021년엔미국의시인안나모스코바키스의번역으로부커인터내셔날상을수상하였다.
지은책으로〈1889,보편적매력〉(L’Harmattan출판사,2012)이있다.

목차

1부_밤에는모든피가검다

2부_악마(d?mm)군인

3부_일곱개의손들

4부_영혼의형제

5부_나의이름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다비드디옵(DavidDiop)이2018년출간한〈영혼의형제Fr?red'?me〉(Seuil출판사)는
프랑스공쿠르고교생상과유라시아의각종국제공쿠르상을휩쓸었으며,
미국의시인안나모스코바키스의번역으로‘2021부커인터내셔날’상을수상

***가슴을찢는위력을지닌글-리베라시옹(Lib?ration)
***상징과우화로가득한강박적이며음악적언어-롭스(L’Obs)
***전쟁과사랑,광기에대한이이야기는무서운힘을가지고있다-부커상재단

과거1차세계대전당시,프랑스의식민지였던세네갈의젊은이들이프-독전쟁에서다수가희생되었던바,작가는세네갈의슬픈역사의한장을빌려와소설로썼다.실제로이전쟁에출전했었지만이에대해침묵했던작가의증조부가남긴몇줄의편지에서글의소재를얻었다고한다.
프랑스군대에서‘초콜릿군인들’이란별명으로불리던아프리카의군인들.제국주의프랑스는적들에게공포심을심어주려고,그들(초콜릿군인들)에게더욱야만적으로(?)싸우기를주문하였다.백인들의전쟁에서똑같이피를흘리며죽어갔던‘초콜릿군인들’은정작심한냉대와차별에시달렸다.

서로를영혼의형제처럼여기는두친구,알파와마뎀바가프랑스군대에‘초콜릿군인’으로오게된것도돈을벌어출세하고싶어서였다,실종된알파의어머니를찾고,늙은부모님을편히모실수있는연금을받기위해서였다.알파와마뎀바,두영혼의형제는매일죽음과의사투를벌이면서오직서로를바라보며지옥을견뎌낼수있었다.그런알파에게어느날닥친마뎀바의죽음은모든것을앗아간것과마찬가지였다.알파에게남은건친구를죽음에이르게한푸른눈의적에대한복수심그리고친구를비인간적인고통속에죽게놔둔바로그,자기자신에대한회한이었다.
푸른눈의적을친구가겪었던똑같은고통속에빠뜨려죽게만들면서,알파는친구에게사죄하고자신의죄책감을덜어낼수있다고여겼다.적들에게행하는죽음의과정그리고적의손과총을회수해오고그손들을보관하는과정에서보이는알파의집착은가히악마적이라고밖에할수없다.군이그를후방으로전출시킬때까지,맡은바임무를수행하듯묵묵히푸른눈의적을베는알파와그가숨겨둔일곱개의손들을통해서,작가는전쟁이라는괴물이만들어낸극한의광기를보여주고있다.

문장의어두에시종일관이어지는“신의진실로말하노니...”혹은“나는안다.나는알고있다...”로시작되는독백들은,평범한청년이어떻게악마군인으로혹은영혼의주술사로변모해가는지를담담하게보여준다.책을다읽고나면무심코지나친이어투에큰반전이있었다는것을알게된다...작가의문체는시적이고고전적이면서동시에날것그대로의문장들로,읽는이의가슴을서늘하게하는힘을지니고있다.이런면에서혹자는다비드디옵에게서까뮈의향기가느껴진다고평하기도한다.
다비드디옵은프랑스계세네갈인이면서프랑스소르본느에서18세기문학을전공했지만,또당연히아프리카문학의영향도받았을것으로여겨진다.마치노래의후렴구처럼반복되는어휘들,뾜족유목민들과유목하는삶의방식이라든가,까탈스러운공주와왕자에대한잔혹동화가스토리복선으로차용된점등등소설곳곳에서아프리카적문학의요소들을엿볼수있어한층읽는재미가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