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2016년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2016년 제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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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 올해는 신동옥 시인의 《저수지》 외 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한 대표적인 시인이자 연극인이었던 노작 홍사용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2001년 제정되었으며, 매년 그 해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활동을 펼친 시인에게 수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작품집의 디자인과 편집을 새롭게 바꾸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서 시를 찾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그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했다. 신동옥 시인 외에도 김근, 김성규, 김중일, 안상학, 오은, 정병근, 하재연, 허연 시인의 작품이 추천우수작으로 함께 수록되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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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동옥

저자신동옥은1977년전남고흥에서태어났다.2001년《시와반시》로등단했다.시집『악공,아나키스트기타』,『웃고춤추고여름하라』,『고래가되는꿈』을썼다.문학일기『서정적게으름』,시론집『기억해봐,마지막으로시인이었던것이언제였는지』를펴냈다.인스턴트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신동옥수상작》
저수지
쇄빙성(碎氷城)-비트17
퇴고
드러눕는밤
길음2재정비촉진구역

《신동옥대표작》
사순절의나날
심금(心琴)
악공,AnarchistGuitar
이사철
우주백반
빈집
라퐁텐의천사들
나의아름다운동상들
종생기비트3
고래가되는꿈

《김근》
노래,없는
서러우니,아프니,
천사는어떻게
빛,재,빈
꽃꿈

《김성규》
나를찾지말아다오
환희
이옷은누구의것이오
음복
피의찬양

《김중일》
깊은높이로날아오른새
우리의얼굴
숨나누기이어살기
체념의생명력
흐르는빈자리

《안상학》
꽃소식
슬픔은새의울음소리로운다
두더지꽃
봄밤
새벽담배

《오은》
패러다임
산책하는사람
음악
58년개띠
봄밤비

《정병근》
선인(善人)
토크쇼
모르는힘
웅웅거리는소리
바퀴

《하재연》
스노우맨
스피릿과오퍼튜니티
원소들
27글자
빛에관한연구

《허연》
외전2
바다의장르
외전5
외전6
외전3

《심사평》
생경한세계가문득되비추는우리의삶_신용목
《수상작해설》
악공,환음幻音을연주하는_고봉준
《수상소감》
빈서판을이고
《수상자연보》
《홍사용작가연보,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눈물의왕,홍사용


나는왕이로소이다.나는왕이로소이다.어머니의가장어여쁜아들,나는왕이로소이다.가장가난한농군의아들로서……/그러나십왕전(十王殿)에서도쫓기어난눈물의왕이로소이다.
-홍사용《나는왕이로소이다》중에서

홍사용시인의삶은화려하지않을지도모르나그가이루고자했던문학정신은치열했다.그의이름이여전히지워지지않고후대에까지기억될수있는것은,자신이처한시대적현실을외면하지않고능동적으로극복해나가고자했던그의정신이그만큼숭고한경험으로한국문학사에기록되고있기때문일것이다.
홍사용시인은1900년에출생하여1947년작고했다.《나는왕이로소이다》라는시로여전히독자들에게기억되고있는홍사용시인은당대의낭만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꼽힌다.그‘낭만’이라고하는것은단순한센티멘털한감정이아닌,낭만적열정과풍부한감성,개성의해방과자유,초월적세계에대한이상과동경등을나타내는것이다.문학사조로서‘낭만주의’는“고전적규범이나관습을부정하고상상력과감성을바탕으로하는예술의창조에무한한가치를부여하는장르”로정의되는데,1920년대초워즈워드,바이런,셸리등의시작품이소개되며한국근대시형성에큰영향을미치게되었다.낭만주의적이상을실현하고자했던시인들은이상화,나도향,박종화,박영희,홍사용등주로《백조》동인들이었다고한다.《백조》는3.1운동이실패한뒤인당시의절망적상황을극복하고자하는노력으로홍사용시인이창간한순수문예동인지다.홍사용시인은《백조》의창간과함께시창작을본격화하였고,‘토월회’를통하여연극인으로도활동했다.
홍사용시인의이렇듯치열한문학정신의의미를기리고계승하기위하여2001년부터노작문학상을제정했고,그동안안도현,이면우,문인수,문태준,김경미,김신용,이문재,이영광,김행숙,김소연,심보선,이수명,손택수,장옥관,신용목시인등시대별최고의시인들이상을수상했다.
(*출판사에서배포한서평입니다.문학상취지와는다를수도있습니다.)


신동옥시인《저수지》외4편으로수상


물이빠지면고기아니면진흙인데

누가관정(管井)을팠나
기갈이들린눈알같다

저닫힌수면아래
화택(火宅)이한채

죽은것산것몽땅다저속에있다

-수상작신동옥시인의《저수지》중에서


제16회를맞는노작문학상올해의수상자는신동옥시인이다.2001년‘시와반시’로등단한이래시집‘악공아나키스트’,‘웃고춤추고여름하라’등을펴낸시인은“낯선세계가마치요설처럼이어지다문득멈춰버린곳에는독백같은질문이솟아나는데,그질문에답해야하는자가바로우리모두라는각성이뒤따라오게만드는”시로평가받은《저수지》외4편의작품으로수상의영예를안았다.작품집에는신동옥시인외에도김근,김성규,김중일,안상학,오은,정병근,하재연,허연등다양한개성을보유한시인들의작품이수록되어있어독자들에게하나의선물보따리가될예정이다.


2016리뉴얼판출간

특히올해는노작문학상의전통과권위에부합하기위하여새롭게디자인된‘리뉴얼판’으로독자들을찾는다.표지는최근의문학트렌드에맞는모던한감각에혁신적인인쇄방식이더해져디자인되었으며,표지는가독성을고려하여편집하고,본문은최근순수국내기술로개발되어기존의서적지보다가볍고안정적인독서를가능하게하는이라이트지로제작하는등책의편집과제작에세심한신경을썼다.
이번리뉴얼판은‘필사하는책’을처음으로만드는등그동안출판분야에새로운감성을불어넣어온새봄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
새봄출판사와뮤지션‘트루베르’가함께하는뮤직비디오도공개된다.‘트루베르’는홍사용시인의시《비오는밤》을노래로만들어영상안에담았다.



*심사평*

생경한세계가문득되비추는우리의삶



본심은각자의독후감을자유롭게주고받는것으로시작하였다.총11명의예심대상자중자연스럽게김중일,나희덕,신동옥,정양,하재연,허연시인이1년간쓴시들로압축하여논의를이어가게되었다.
김중일은편안해진발성법을유지하면서집요하게관계를탐구하는여정중에있는듯하다.언어를선명하게가다듬으면서세계를이미지화하는보통의방법과달리,자신에게도래한어떤것들을거침없이내뱉으면서도거기에어른거리는이미지가가진세부의눈부심을놓치지않을뿐더러,그것을사유의막장까지끌어감으로써상태의예기치않은진실을도래케하는힘이만만찮았다.세계의낯섦을추궁하면서도존재에대한질문을가능하게만드는묘한매력은,쉽게정의되지않는다는점에서그의미래를더욱신뢰하게만든다.
알다시피나희덕은세계와언어에대한고민을놓지않으면서도최선의긴장속에서완성에이르는여정을한결같이보여주는귀한시인이다.그의시는삶의고통을다루되다만소재로낡아가게하지않지않고새로운생명으로잉태하는건강함으로부터도무지놓여난적이없다.이시인의비애에는의연함과따뜻함이깃들어있어서슬퍼하는도중에돌연강건해지고또한폭로하는과정속에그원인인폭력까지안쓰럽게쓰다듬어주기도한다.그동안여성성이라는말이전유했던모성과포용을넘어선모종의가능성을품고있어서,그것을일단우리는아름다움이라고밖에표현할길이없다.
신동옥의시는언어에대한각성을출발점으로하여세계의필연성에닿고자하는투쟁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그런류의투쟁이심심찮게빠지듯그에너지가과하여인간의삶이그전선에까지따라오지못할때도있지만,전편에걸쳐날카롭게서있는대결의지와와중에도반성의기미를놓치지않는인식의결이돋보였다.무엇보다,요설처럼이어지는현학적인문어체가비워놓은행간의간격속에문득문득낯선세계의대기를체험하게만드는저력이숨어있다.그것은물질과여백,소란과침묵의간극에서벌어지는기이한현상이라고할수있다.
정양이가벼운듯툭던지는한마디는,그러나허투루하는법이없이삶과세계의정곡에떨어져있다.우리는그자리에가서야뒤늦게그의무심함과간곡함이다르지않다는것을깨닫게된다.간혹언어와세계가너무쉽게만나긴장감이떨어지는시들에대해말할때,그시들이어김없이동반하는작위성이어떤자리에서휘발되어버리는지를,그는높다고도낮다고도할수없는자기자신을정직하게드러내는방법론을통해적절하게예시하고있다.한시인이어떻게그대로시가되는지를보여주는하나의사례로그는여전히시를쓰고있는지도모를일이다.
하재연의시는세계의고통과비극을쉽게단정할수없는근원적물질성으로내면화하는과정을아름답게보여준다.거기에는자신의감각마저도철저하게분해하려는의지가담겨있어서한번에쉽게들어오기보다는바라볼수록깊고풍요로워지는풍경을닮아있다.발화와휴지를오가는망설임의틈에서사라지는세계는,그사라짐을인지하는고통을통해뒤늦은잔영으로우리의현실을장악해온다.누구도이세계를전유할수없다.그러나누구나세계의고통을겪고있다.그의시는그고통을말하는일자체로살아내고있는지도모른다.그래서그의시에비치는호모로?스(Homoloquens)의윤리가우리가익히보아온것보다더지독한방식이자고도화된성취를향해가고있다고말하는데망설일필요는없을듯하다.
허연시에나타난자기고백과서정적응시는깊은절망을근원으로삼고있다.그절망은단순히패배와상처,또는섣부른포기에서비롯된것이라고보기어렵다.오히려그로부터시작해세계를재구성하고자하는욕망의한동력으로작용하고있다고보아야할것이다.이세계에서희망이나기대혹은호명행위조차거두고남는진공,그것은그저무념무상이거나침묵이기보다는어떤사태의직전과도같다.그가그러한결구에도달하기위해끝없이세계를단정하는이유도여기에있을것이다.새로운것은말해질수있는비애가다소모된뒤에찾아온다는사실을시인은잘알고있다.
이들의성취로볼때,누구나적격자가될수있다는데모두가동의했고결국심사기준을더구체화하여윤곽을확정하기로하였다.그리고그간의성취를추켜격려하는것보다는지난1년간의작업을통해앞으로의성취를가늠하는것이,비록모험을동반하는일이긴하나심사자들이감당해야하는일이라는의견이주요해졌다.신뢰와가능성이라는기준에부합하는시를써온시인으로김중일과신동옥이마지막까지남게되었다.
둘은공히언어를거침없이다루고있었지만,김중일의시가말하는자를생활복판에두고세계를해체하거나복원하면서우리를관계의중심으로이끌고있다면,신동옥의시는생활과의단절을전제로자신만의세계를건설하려는노력으로가득차있다.가령,김중일이화해할수없는세계를그리면서도동시에그것에연루되지않은자의곤혹을이중으로감당하고있다면,신동옥은언어가건설하는세계를거칠지언정있는힘껏밀어놓음으로합의되지않은객관성을구축하고자하였다.
각각의개성가운데최종적으로신동옥의지점을높이산것은,처음엔그저생경하게만보이던그의세계가어느순간우리의복판으로되돌아오는경험을제공하고있어서다.가령,낯선세계의서사가마치요설처럼이어지다문득멈춰버린곳에는독백같은질문이솟아나는데,그질문에답해야하는자가바로우리모두라는각성이뒤따라오게만드는것이다.「저수지」는그러한특성을시자체로보여주는사례라고할수도있는데,그의장기인거대서사나산문성이정지된상태에배태되는질문이정오의물속에햇살처럼꽂혀있는것이다.‘누가살아서이비극을지키고있는가?’라는.그래서그의다음시들은아마도이세계에잘못뛰어든자의난감한생활을통과하기위해서쓰여지지는않을까?

제16회노작문학상시부문심사위원회
(신대철,이덕규,이문재,김해자,유성호,박대진,신용목)
글:신용목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