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새기다

성당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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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는 국내 33곳 성당을 스케치하기 시작하면서 2015년 전시회를 하게되었다. 『성당을 새기다』는 그 과정을 엮은 책이다. 33곳에 어느덧 13곳을 더하여 46곳이 되었고, 2015년 성당스케치를 계속 이어나간 저자는 33곳 성당은 다시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그렸고, 추가된 성당은 현장에서 야외스케치를 했다고 말한다.
저자

윤영선

저자:윤영선
  

출판사 서평

주님이이끌어주시는길

2013년4월중순알록달록봄꽃이피어나기시작할무렵,늘든든한보호자였던어머니가병환으로돌아가시고,장녀인나는많은충격을받았다.2014년우연한기회에오래된국내33곳성당을스케치하기시작하면서2015년에는전시회를하게되었고그과정을엮은‘성당을그리다’라는책도발표하게되었다.그당시전시회에오신분들중많은분들이내가아직모르고있는다른성당들에대한정보를알려주고가셨다.이러한많은분들의정성과개인적호기심으로오래된성당들을하나둘찾다보니,어느덧33곳에13곳을더하여46곳이되었고,2015년성당스케치를계속이어가게되었다.33곳성당은다시방문하여사진을찍고돌아와서그렸고,추가된성당은현장에서야외스케치를하였다.

전시회에오신지인분이초대한판화전시회를보고성당그림을판화로새겨보고싶다는생각을하게되었다.특히내가실내디자인전공을해서인지평면보다는부조나오브제에관심이많았고,평소유화나아크릴화를그릴때에도물감을아주두껍게올리는경향이있었다.나무판위를입체로새긴후종이에평면으로찍어내는과정인목판화에끌렸으며,판화로성당을표현하고싶었다.그래서시작한판화작품을14개월동안12곳성당,총14점을찍게되었고,이들을한데모아서오래된성당들의유화,판화,먹물스케치작업을수록한‘성당을새기다’를발표하게되었다.이러한일련의과정들속에서점차내뜻이라기보다는하느님이이끌어주신다는생각이점차적으로강하게들었으며,이러한느낌을가진계기가된성당방문기와만남들을본서의본문내용에수록하였다.‘성당을그리다’에수록된성당들에대한방문기는새롭게야외스케치를하거나판화를새긴성당에비해그내용이상대적으로적은편이다.

올해11월전시를앞두고지난8월15일성모승천대축일에진주문산성당에서남편과미사를참여하게된이후책의원고나완성할그림도많이남아있고시간도빠듯하지만,스케치한성당중미사를보지않은성당23곳의성당에서전부미사를보기로결심하였다.성당그림을그리다보니그리는행위이상으로그성당에서중요하게이루어지는내용인‘미사참례’가중요하다고생각하게되었던것이다.개강이얼마남지않은8월중순에각성당들의미사시간을확인하고스케줄을짜기시작하였다.지금생각해보면그것은다소무모하지만행운이었다.미사에참여함으로써완성하지못한남은그림들도더느낌을살려서마무리할수있었으며,무엇보다도미사시간에들은말씀과성당에오고가는여정에서의느낀점과묵상들이본서를쓸수있는중요한원고자료가되었다.

스케치하는성당을반복하여방문하고미사를통해공간을더잘이해하게되었고,우연한만남속에서많은위안과힘도얻었다.특히매일,어떤날은하루에도3번이나미사참례를거듭할수록다음과같은확신이생겼다.미사참례는‘흡사보물을캐러가는것’이라는.‘보물이어디에있는지모르고가는것이아니라어디에묻혀있는지정확히알고가는주님이이끌어주시는길’이라는것이다.‘나는작은수고만하면되는것이었다.’물론초반에는빡빡한일정에몸도마음도고되었다.그러나순례미사일정을시작하기전8월초성당에서의성시간(묵상시간)에“바짝엎드려무조건복종하라.”는메시지의느낌을받았었다.무슨의미일까?생각하면서,지금내가좋아서하는일에어떠한불평,불만도하지않기로하였다.마음먹기에따라몸과마음이편안해질수있음을느꼈다.
원고를써야할즈음에는일정상심한압박감을느꼈다.그래서다니는본당에서성체조배를하였다.졸음이오는듯하더니,누군가의목소리가들리는듯하였다.“드러내라,표현해라.”라는.무슨뜻일까?생각하면서,더욱더용기를내어‘성당을새기다’원고를잘마무리하여야겠다고다짐하였다.

금번‘성당을새기다’가나오기까지에는많은분들의도움이있었다.크로키의기초에서부터다양한표현법과개성을끌어내주신김재권선생님,물감의조색과화폭의구성,구도를가르쳐주시고성당야외스케치를꾸준히하라고해주신김재학선생님,판화의문외한인나에게기초부터작품완성에이르기까지가르쳐주시고,휴일시간을한번도변경없이지도해주신류연복선생님,물감두께와그림의균형과리듬을맞추는법과,그림을끝내야할시점을결정하는데자신감을주신신재욱선생님,미흡한원고를저자의의도를살려가면서꼼꼼히교정봐주신이호신부님과백재은선생님,죽전성당에렘브란트의‘돌아온탕자’그림을걸으셔서개인적치유와그림에대한관심을갖게해주신최황진신부님,고해성사와미사강론을통해서보석같은메시지를전달해주신46곳성당신부님들,판화에들어갈문구를캘리그라피로쓰는데가르침을주신강대연선생님이시다.또한,불가능할뻔한일정을맞춰가면서책의발행을도와주신도서출판미디어북의정상훈사장님과최영민디자인실장님이시다.
그리고가족이라는울타리가되어한결같이지지해주고도움을준남편과부족한엄마를믿어준두딸들,자식이라서언니라서늘염려와사랑을보내주신아버지와시어머님,여동생에게감사하다.
지금돌이켜보면,여러일정과새로운만남,소소한사건과그때마다했던새로운결정들,당초계획한것들의변경등.길목길목에서만난중요한역할을해주신분들,필요한정보와말씀들을예기치않게주신분들과의만남등.성당을방문하는여정에서경험했던다양한자연풍광과알맞은기후와날씨등.이런모든일들속에서나를이끄시는하느님의손길을느꼈다.

“하느님감사합니다.보잘것없고미흡한저를이끌어주셔서.”

2016년10월
연구실에서윤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