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둘쨉니다 (육삼 이혜경 등단 10년 소설집)

제가 그 둘쨉니다 (육삼 이혜경 등단 10년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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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육삼 이혜경 등단 10년 소설집 『제가 그 둘쨉니다』에서 작가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지만 메시지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도 가장 인간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작가는 또한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고 지나친 욕심이 파멸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에게서 삶과 죽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여부에 달려 있음을 이야기 한다.

삶은 평범한 것이지만 절대 쉽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님을 『제가 그 둘쨉니다』의 인물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인물들의 비극적 삶이 놓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믿음이다.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가 무너진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자세이다. 이러한 이웃들의 삶을 육삼 이혜경 작가는 꾸미지도 않고 속살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삶의 이면과 잊고 있었던 의식 저편의 본질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저자

이혜경

저자육삼이혜경은1963년전라북도김제에서태어나명지대대학원문예창작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
2007년창조문학신인상에[배냇저고리]로등단했다.

목차

01작가의말
02블랙아웃
03제가그둘쨉니다
04핑크키티
05강물은흐른다
06개와원숭이
07어머
08물마루
09퍼즐맞추기
10태산오르기
11작품해설-소설가신용성

출판사 서평

■인간의원형성탐구,그미학적시선을만나다

육삼이혜경의첫작품집『제가그둘쨉니다』는어렵지않다.
인물들이우리가늘일상으로대하는이웃사람들이기에그렇다.때로나의이야기이고부모님과형제의이야기이고,친구들그리고한번쯤은만난적이있는사람들의이야기이다.육삼이혜경의소설을읽으면서편안함을느끼는것은인물의친근성때문이다.작품집에실린9편의각각의작품주제는다의적이다.그것은독자에따라다양한작품해석의가능성을함유하고있다는의미이다.개개인의분화된가치관의성격에따라주제가달라질수있다는것은작가의열린사고의산물이라고할수있다.

『제가그둘쨉니다』에서작가는목소리를크게내지않지만메시지는분명하게드러내고있다.
인간이문제를일으켰을때는누구의도움없이스스로해결해야함을강조한다.그리고그해결방법도가장인간적인것이어야한다고믿는다.작가는또한인간의오만을경계하고지나친욕심이파멸의이유가될수있다고경고한다.인간에게서삶과죽음은선택의문제가아니라의지의여부에달려있음을이야기한다.
삶은평범한것이지만절대쉽게다루어질문제가아님을『제가그둘쨉니다』의인물들을통해서느낄수있다.인물들의비극적삶이놓친것이있다면그것은믿음이다.서로에대한인간적인신뢰가무너진삶의모습을통해우리가보아야할것은스스로에대한성찰의자세이다.이러한이웃들의삶을육삼이혜경작가는꾸미지도않고속살을있는그대로담담하게보여주면서우리에게삶의이면과잊고있었던의식저편의본질을선명하게그려낸다.

소설은자기고백의예술이다.삶의깊이를속속들이들여다보지않고서는존재의근원을탐구한다는것은불가능하다.육삼이혜경작가의첫작품집『제가그둘쨉니다』는이러한존재문제에대한자각의축적물이다.작가는작품속에서특별한의미망도구축하지않는다.이런이유로쉽게읽힌다.그런데덮고나면무엇인가꺼림칙하다.그것때문에한참동안이작품의그늘에서벗어나지못한다.그이유는육삼이혜경작가의소설이날것이기때문이다.일부러속이거나숨기려하지않고삶자체를민낯그대로드러내기때문에그것이독자들이읽기에부담으로작용한다.무엇이든감추고,계산하고,머리를굴리는현대인들에게이작품은맞지가않다.날것일때그의미가더욱깊어지고빛이나는작품이바로육삼이혜경작가의소설이다.

『제가그둘쨉니다』는문학으로서의소설의지향점이무엇인지에대한물음의대답을독자에게돌리고있다.작가의의도된전략이라고할수있지만우리는왜그럴수밖에없는가를작품속에서찾아내야만한다.작품속에부각되는삶에대한작가의천착의모습을읽어내고,그것이인간의본질에대한근본적인이해를뒷받침하고있음을주시해야한다.나와우리들의평범한이야기,그삶의원형성에대한근원적인탐구,육삼이혜경의미학적인시선이『제가그둘쨉니다』에고스란히녹아있다.

■김유정문학상심사평?소설가오정희
‘어미’
한스럽고신산했던삶의이야기를독백조로풀어내고있는이소설은우리에게너무도익숙한세계를,세월을보여준다.뻔하다면뻔한한국판‘여자의일생’을새삼스런정경으로우리앞에비춰지게하는것은이혜경작가의유려하고단정한문장의힘일것이다.인고의삶을통해얻은달관과화해가따뜻한여운을남기는작품이다.

■목포문학상심사평?소설가천승세
‘물마루’는
모범답안처럼별흠이없는예쁜작품이다.밀려오는자잘한물이랑을보고‘……하늘을잇대고있는바다가엷게살을저민우럭회같은물이랑을만들어내고있었다’라고묘사하는가하면,끊임없이밀려오는생명의파랑을‘……한날개가이웃한날개에의해부서지고그날개는또뒤따라오는날개에의해부서지곤하면서……’라고영묘한묘사도한다.비교적성실한집필태도,무리없는구성,문장의정련도(精練度)에도불구하고치명적인결함을간과할수없어안타깝다.이소설부동의주인공은기실세상을떠난정혁의아버지이다.그런데정작작의作意의중심이어야할망부(亡父)는외로울때면낚시질이나하는두토막의추억속에무력하게존재할뿐얼개의초점거리에서벗어나있다.정혁의회억,고,증조부,조부,최씨,경수할아버지등어찌보면‘막뒤의인물’들이‘초분’과‘바다’라는소설적배경,상황의초점거리안에있을뿐이다.바로이같은작의의분산이이소설을‘그럭저럭무난한’심경소설(心境小說)로끌고가버렸다.입상작으로뽑지못해가슴아프다.

『제가그둘쨉니다』[육삼이혜경소설집]
삶에대한탐구,문학이지향하는그감동의균형미

루카치는『소설의이론』에서소설의내용은자신을알기위하여길을나서는영혼의이야기이자자기고유의본질을찾기위해모험은나서는영혼의이야기라고했다.소설은인간의자아실현과정체성탐구를근본으로삼는다.내가살고있는이시대의나와다른사람들의삶의해석이고그것은본원적으로인간존재의숭고미를지향한다.이시대의소설이지향해야할기본적인방향일것이다.소설은바로이러한삶에대한존재의물음에대답할수있어야한다.육삼이혜경의첫작품집『제가그둘쨉니다』에서그해답을구할수있다.

작품집에수록된9편의소설은모두작가의치열한삶의천착과연결되어있다.「물마루」에서보여주는자식에대한부모의사랑은바로‘빗나간사랑’의실체이다.작가는부모자식간의엄숙미의사랑을역설적으로‘빗나간사랑’이라고우회적으로표현하고있다.이러한알레고리는비극을통해정신의승화를염원하는작가의치밀한구도의재현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영혼의정화,카타르시스야말로인간의가장숭고한가치를느끼는순간이라고했다.「물마루」는비극의숭고미가재현되는지점에서화해의장을펼친다.

문학은감동의예술이다.감동은균형미에서비롯된다.문학이가지고있는고유한특성중의하나가아름다움의추구이다.문학이허구의세계를다룸에도불구하고아름다움을향유할수있는것은바로존재의세계를보여주기때문이다.인간존재의가치는그본질이진실이라는점에서미학이될수있는것이다.이것은문학만이가지고있는언어예술의특징이다.「블랙아웃」은육삼이혜경이작가로서의이와같은문학관의절정을보여주는작품이다.이작품은무의식속의인간불신의망령이현실에서어떻게나를파멸시키는지를보여준다.자신이알고있는세계를떠받치고있던것들이가치나진리가아니었고스스로가만들어낸사회적이데올로기였음을깨닫는과정은비극적이다.그비극의중심에있는것은바로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자신임을작가는숨기지않는다.

가족해체가부른비극은「제가그둘쨉니다」에서도예외가아니다.작가는이작품에서는기교를부리지않는다.우리이웃의이야기처럼담담하게일상을그려나가고있다.결손가정이라는점만제외하면여느가족과다를바가없다.작가가「제가그둘쨉니다」를통해목소리를높이는것은가족해체의문제가아니라개인의주체성을회복하는도전을보여주려고한것이다.또한존재론에대한여성주의적관점이라는발전적해석을통해독자의사고의범위를확대시켜준다는의미도포함된다.가족을사회제도의축으로해석하지않고인간의근본적인삶의방식으로접근하는고도의전략을「제가그둘쨉니다」를통해제시하고있는육삼이혜경작가의앞으로의문학적행보에기대를갖게만든다.

위에서수록작품중일부에대해서간단하게살펴보았지만나머지작품들에게서도작가의이러한인간의삶에대한탐구정신은곳곳에서빛을발하고있다.가부장적의식의전환을통한정체성을찾는문제,인간의무한한욕심에대한경계,그릇된이데올로기의극복과가족의회복등우리가흘려지나치기쉬운것들을작가의예리한필치로드러낸다.『제가그둘쨉니다』는등단10년차인육삼이혜경작가의그동안문학적성취의결집이자앞으로문학이지향해야할이념적좌표를제시하였다는점에서대단히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