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깊이 (김명인 산문집)

부끄러움의 깊이 (김명인 산문집)

$12.00
Description
글쓰기 인생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익숙한 평론집이 아닌, 인생과 시대를 되돌아보는 산문집을 펴냈다. 1990년대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쓴 수백 편의 산문 가운데 70여 편을 엄선해 《부끄러움의 깊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은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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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명인

저자김명인은강원도도계에서태어나서울에서초?중?고?대학을다마쳤고인천에서대학원공부를했다.현재인하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에서한국문학을가르치고있다.30년넘게문학평론과시사칼럼을써왔고,지금은계간《황해문화》의편집주간을맡고있기도하다.《희망의문학》《불을찾아서》《잠들지못하는희망》《김수영,근대를향한모험》《조연현,비극적세계관과파시즘사이》《자명한것들과의결별》《환멸의문학,배반의민주주의》《鬪爭の詩學》《내면산책자의시간》《문학적근대의자의식》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서문부끄러운이야기

1부저기낯선남자하나

이렇게늙는다

세월
남은사람들
오십년이지났다
저기낯선남자하나
빚진자의혼잣말?전태일단상
취직했습니다
나의영원한배후,이원주형의영전에
명령이부족한밤
무모한희망
억압적희망,습관적절망
하나하나다가온다
궁극의희생
이불편함에서다시시작하지않으면
관념적래디컬리즘에대한변명
나는좌파다?
몽상의인문학,비현실의사회과학
중독
모두가귀족이되는세상
얼치기페미니스트의변명
그대언살이터져시가빛날때
비온다
낮술
일몰

2부슬픔의문신

저건내가아니다
지친낙타
지금데려가다오
개같은희망
떠도는슬픈넋의노래
징벌의시간
미안하다영근아
부끄러움의깊이
집에가자
생의진퇴유곡에서
강철로만든노래비하나
고갈되어가는존재들
다시노동문학
어떻게계속할것인가
반갑고,고맙다
나자신에게승리한다는것
꽃은경계에서피어난다
조지오웰
그녀들에게
미야자키하야오
또박또박따라적을것

3부우리는인간인가

조국은없다
말새로배우기
어떤반성
메갈리아와전복의언어
진보를‘참칭’하는자들
분노,혐오,그리고짜증
불륜,매춘,그리고윤리도덕
헬조선
좌우에서상하로
문학으로?
나는지금조증이다
꼭문학이아니라도좋다
이시영선생님께
문제는계엄령이아니다
누구를믿을수있을까
우리는인간인가
이깃발아래서
어떤만시지탄
그날은언제오는가

출판사 서평

“부끄러움이란아물지않는상처를지닌사람만이지을수있는아픈표정이다.”
부끄러움을잊은시대를향한낮고단단한성찰의언어들!

1980년대‘민족문학주체논쟁’을이끈문학평론가,1990년대‘주례사비평’과2000년대‘표절문학’논란에서비타협적인태도를견지한비평가.문학평론가이자인하대교수,계간지《황해문화》편집주간인김명인을가리키는수식어들이다.이런그가글쓰기인생40여년만에처음으로익숙한평론집이아닌,인생과시대를되돌아보는산문집을펴냈다.1990년대부터블로그와페이스북에쓴수백편의산문가운데70여편을엄선해《부끄러움의깊이》라는제목으로책을엮은것이다.
생활글을비롯해책에실린자유로운형식의글들을관통하는키워드는'부끄러움'과'성찰'이다.작가는글쓰기의대상을자기안으로가져와성찰하고솔직하게드러내는데주저함이없다.지나온삶을회고하는글뿐만아니라,신영복선생을추모하는글,신경숙표절사건을비판하는글,메갈리아논쟁에관한글들에서도‘나’는삭제되지않는다.그리고‘나이듦,자기정체성,문학,혁명,페미니즘’등작가의심연을통과한대상들은낮고단단한언어들을만나‘부끄러움’이라는새로운‘깊이’를얻는다.그렇다면작가에게부끄러움이란무엇일까?그것은“아물지않는상처를지닌사람만이지을수있는아픈표정이다.”
“혁명가의삶을살고자했으나얼마못가한갓문필가의삶이왔고,또가난한문필가의삶조차그대로지키지못하고어정어정대학교수의길로접어든”한지식인의회한과,그래도버릴수없는희망을만날수있다.

출판사리뷰
부끄러움을잊은시대

신영복선생이돌아가셨을때저자는“환우”의감각으로추모의글을쓴다.신영복선생이통혁당사건으로모진고초를겪었듯이,그또한‘무림사건’으로2년8개월동안감옥살이를한사람으로서신영복선생과비슷한감정을공유하기때문이다.바로‘부끄러움’이라는감정이다.그는신영복선생의삶과저작의모든부면에서자신이그런것처럼부끄러움의흔적을읽었다고고백한다.대학교수이자베스트셀러작가,서예가로서대중적인애정과관심을크게받은분에게부끄러움이있었다니……의외다.왜일까?
당시“조직사건과연루된‘좌익사범’딱지가붙었던사람들의경우에는검거와투옥의전과정에걸쳐고문은물론이거니와자신의양심과사상에대한심각한굴욕과좌절을격지않을수없었다.그리고그굴욕과좌절의체험은평생‘부끄러움’의형태로남아전생애의그늘이”되기때문이다.직접경험해보지않은사람은그‘자기를향한혐오와타인을향한죄책감’으로구성된그부끄러움의깊이를절대로측량할수없다고그는말한다.

나는일종의환우의감각으로신영복선생의삶과저작의모든부면에서그부끄러움의흔적을읽을수있었다.그분은비슷한경험을했으나여전히어두운은신과자폐의삶을살았던다른분들과달리대학교수로서,베스트셀러작가이자서예가로서대중적인애정과관심을크게받으며출옥뒤30년가까운여생을누린것처럼보일것이다.하지만그분의그런셀러브리티에가까운명성과발휘했으면얼마든지더발휘할수있었던영향력에비한다면,그분의삶과저작을가로지르는어떤삼감과겸허의태도는바로그씻을수없는부끄러움이라는생애의감각에서오는것이었다.남들은그것을미덕이라부를지모르지만,사실그것은절대아물지않는상처를가진사람만이지을수있는아픈표정인셈이다.
그분의부음을들으면서내게가장먼저떠오른것은그분이이제그‘부끄러움’이라는평생의상처에서놓여나게되었구나하는생각이었다.(133~135쪽)

여전히부끄러움이많은시대이다.그럼에도부끄러움을잊은사람들이너무많다.아니,정작부끄러워해야할사람은부끄러워하지않고그러지않아도될사람들이오히려부끄러워하는시대이다.김명인은지금우리의삶과시대를한번진솔하게되돌아보자고낮고단단한성찰의언어로제안한다.

낮고단단한성찰의언어들:인생에대한회한,그래도버릴수없는희망

책에는다양한형식의글들이있다.생활글,시같은글,비평같은글,시사칼럼같은글도있다.그래서저자는‘잡문집’이라며애써낮추어부르기도한다.생활글을비롯해책에실린자유로운형식의글들을관통하는키워드는바로‘성찰’이다.저자는글쓰기의대상을자기안으로가져와성찰하고솔직하게드러내는데주저함이없다.지나온삶을회고하는글뿐만아니라,신영복선생을추모하는글,신경숙표절사건을비판하는글,메갈리아논쟁에관한글들에서도‘나’는삭제되지않는다.그에게비평의대상은곧자기성찰의재료인셈이다.그리고‘나이듦,자기정체성,문학,혁명,페미니즘’등작가의심연을통과한대상들은낮고단단한언어들을만나새로운‘깊이’를얻는다.
“혁명가의삶을살고자했으나얼마못가한갓문필가의삶이왔고,또가난한문필가의삶조차그대로지키지못하고어정어정대학교수의길로접어든”한인간의회한과,그래도버릴수없는희망을만날수있다.

그런데30년이지난지금,나는50대후반병약해진초로의대학교수가되어이렇게지난날을돌아본다.돌아보니참쓸쓸한세월이었다.혁명가의삶을살고자했으나얼마못가한갓문필가의삶이왔고,또가난한문필가의삶조차그대로지키지못하고어정어정대학교수의길로접어들게되었다.한때는부끄럽고욕된삶이라고생각한적도있으나,모리배들돈세탁하듯인생과인생에대한관점도하도여러번세탁을하고나니이젠그런생각조차들지않는다.과거의무게만여전히무겁고미래에는도대체기다릴무엇이없어현재는그저매일매일의연장일뿐인삶,습관처럼분노하고습관처럼우울하고습관처럼자각할뿐이다.(22쪽)

문학평론가김명인의첫산문집:신경숙과메갈리아를말하다

1980년대‘민족문학주체논쟁’을이끈문학평론가,1990년대‘주례사비평’과2000년대‘표절문학’논란에서비타협적인태도를견지한비평가.문학평론가이자인하대교수,계간지《황해문화》편집주간인김명인을가리키는수식어들이다.이런그가글쓰기인생40여년만에처음으로익숙한평론집이아닌,인생과시대를되돌아보는산문집을펴냈다.1990년대부터블로그와페이스북에쓴수백편의산문가운데70여편을엄선해《부끄러움의깊이》라는제목으로책을엮은것이다.
1부‘저기낯선남자하나’에서는나이듦과자기정체성을,2부‘슬픔의문신’에서는시?소설?노래?영화에대한감상을,3부‘우리는인간인가’에서는세상을이야기하고있다.특히그를의도치않게20여년만에다시비평의장으로끌어낸신경숙표절사건(꼭문학이아니라도좋다’(249쪽),이시영선생님께(253쪽))과메갈리아논쟁(메갈리아와전복의언어(201쪽),진보를‘참칭’하는자들(213쪽)에대한글에서,여전히타협하지않으면서도끊임없이성찰하고변화하는그의모습을확인할수있다.

아무튼지금한국문학의풍경속에서내가낄자리는별로없다.그리고거기끼고싶은생각도없다.그러니작금의표절사태를두고그렇게안타까워한다거나분노한다거나하는것도원래내할일은아니다.그것은그들의일이다.어떤욕을먹건,어떤평가를받건,수단과방법을가리지말고잘들해먹을수있을때까지해먹어라.어차피적당히폼잡고,적당히수입잡고,그러면서(신경숙처럼악착같이)살아남으면되는사업아닌가,문학이란게.이제는.(252쪽)

대신오늘날진보주의의‘착한핵심’은무엇이어야하는가를생각해보기로한다.나는세상을이렇게‘현상태’로두어서는안된다는진보주의의부정정신은기본적으로‘타자의고통에대한공감’에서비롯된다고본다.아니본래부터타자는없으므르‘타자화된존재들의고통에대한공감’이라고해두자.그이름을무엇이라부르든모든진보이념의출발점에는이타자화된존재들의고통에대한공감이가로놓여있다.(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