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

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

$13.00
Description
글로 그리고 그림으로 쓴 글썽이며 빛나는, 그러나 가질 수 없는 것들!
스테디셀러 《14살 인생 멘토》의 지은이 김보일이 직접 쓰고 그린 글?그림집. 120여 편의 짧은 글과 어우러진 60여 점의 그림이 따뜻한 울림을 준다. 누구에게나 ‘글썽이며 빛나는’ 것이 있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밤하늘의 별일 수도 있고, 머물고자 했지만 스쳐 지날 수밖에 없었던 모래알 같은 생의 한 순간일 수도 있다. 없는 것은 늘 없어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많은 것들은 오래도록 곁에 있어줄 것만 같다가도 느닷없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궁극의 없음을 위해 한발 한발 다가설 뿐, 무상(無常)은 모든 존재들의 이름이고 운명이다. 또한 우주의 광폭한 리듬은 또박또박 받아 적기 어렵고, 세상은 인과율의 공식에 따라 간결하게 압축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우주의 요약본을 구한다.

니체는 꼬집는다. “추상은 구체에 대한 폭력이고, 성숙은 혼돈을 견디는 힘의 증가”라고. 지은이 역시 확신은 지혜보다 무지와 편협함의 소산일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지구상의 어딘가에 다른 세상의 출구가 있을 수 있”으며, “지금 여기의 무대와 조명과는 다른 세팅이 가능할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믿음, 곧 회의론자의 전망이 만들어낸 사유이다.
저자

김보일

저자김보일은성균관대학교국문과재학시절대책없이시만읽었다.글쓰기와관련한직업을얻고싶어대학4학년때는직접그림을그리고디자인을해서광고공모전에응모해광고상을탔다.그상을앞세워모그룹홍보실에서광고·홍보일을했다.하지만시스템의일부가되는일은적성이아닌데다책과글쓰기에대한미련으로일년도못채우고회사를그만두고고등학교국어교사로전직했다.남독의행복한시절이었다.줄곧읽고썼다.
아이들을가르치며독서의폭을문학에서철학,생태학,생물학,진화심리학등으로확장하며도서포탈‘리더스가이드’에북칼럼을연재한글들을모아《나는상식이불편하다》를냈고,이어《한국의교양을읽는다-과학편》《14살인생멘토》《나를만나는스무살철학》외여러권을냈다.2011년부터서예와그림그리기에빠져2016년부터<머니투데이>에직접그림을그리고글을쓴‘보일샘의포스트카드’를연재했다.

목차

서문구부러진언어들

1부글썽이며빛나는,그러나가질수없는

글썽이며빛나는
별들의침묵
무의도에서
고요한상처의시간
도깨비
죽한그릇
그때나지금이나
아름다운무지
은행나무어머니
천기누설
아주조그마한나무
꿈속의노란상자
이승의냄새
타인의눈속에내가있었네
소년의주술
홍옥
껍질과속살
닐론과나일론
똥과직선
아,별똥!
동생
지리멸렬의날들
새벽의약속은다어디로갔나
여자의귀,남자의귀
설국열차
최고장
아름다움의연대
내친구,승환이
J의가출
연필,아름다운짐승
내고향진도
이야기,이야기,이야기들
즐거운구라
서대문돼지국밥집
그시절그주당들
율리시즈와그해겨울의개

2부식물성의똘기

나무들의시간
새벽,신들의시간
죽은새
추운소리들
나무들의거처
개들의시간
늙은밤
풀잎
하염없다
우주가주는위안
지상의고통속으로
검은소
오직나는
부장
지진
고양이에게
화학자
눈물,눈물
수국
조문
그냥,여기
받으시라,쓸모없는아름다움
아름다움의과잉,아름다움의빈곤
나의나무아래서
달팽이식당
고통은고통이다
수용소에서의유희의언어
동물원의김씨
고양이
농담
구석에서
까뮈의호텔방
아들에게
나치의휴머니즘
도넛의구멍
불확실성속으로
무위의정치
거룩한분노
쇼핑으로돌아가라?
세계의중심
아키라형의일갈
사이비
거울아,네가할짓이아니다
역전앞이어때서!
여름이야기

3부BoilBrown선생의하루

보일브라운가라사대
옛것으로구부러지는마음
한음절
말의느낌,말의표정
마포종점
물고기가족
산책,헛걸음
떠오르지않는표정
가족
어느졸업생
하나
흔들려라,청춘
빈틈
사라져간소리들
쓸개빠진스프링
어둠의자리
조금잘했으면하는마음
나는선보다색이좋다
흐린눈
여자에게주는선물
갑각류
수능시험장에서
먼저보아야할것들
인간자격증
가려움에대하여
알파고
팔월의크리스마스
방학식날의종례
소동파,한번믿어보자
수목장
공감,타인의불행을감지하는센서
너를기다리는동안
책이여,안녕
으뜸의말
너의이야기를너의언어로쓰라
남의눈의티끌,내눈의들보
마음의온도

출판사 서평

‘손톱으로밑줄긋는남자’김보일의첫산문집
김보일은작가이기이전에남독가로유명하다.매달30권의책을사고해마다300권의책을미련없이버린다.KBS1TV의[TV,책을말하다]라는프로그램에서는‘손톱으로밑줄긋는남자’로소개되기도했다.필기도구가아닌손톱으로밑줄을긋기때문이다.손톱으로밑줄을그을때몸과책은하나가된단다.
그는대학국문과재학시절대책없이시만읽었다.글쓰기와관련한직업을얻고싶어대학4학년때는직접그림을그리고디자인을해서광고공모전에응모해광고상을탔다.그상을앞세워모그룹홍보실에서광고·홍보일을했다.하지만시스템의일부가되는일은적성이아닌데다책과글쓰기에대한미련으로일년도못채우고회사를그만두고고등학교국어교사로전직했다.남독의행복한시절이었다.줄곧읽고썼다.아이들을가르치며독서의폭을문학에서철학,생태학,생물학,진화심리학으로확장하며《나는상식이불편하다》《한국의교양을읽는다-과학편》《14살인생멘토》등인문교양서를출판했다.
그가글쓰기인생30여년만에처음으로산문집을냈다.그동안쓴수많은산문가운데120여편의짧은글을엄선해엮은것이다.이책에서그는삶과세계에대한철학적사유와감성적인문장으로그동안펴낸책들에서와는다른‘작가’로서의면모를보여준다.

글썽이며빛나는,그러나가질수없는것들
누구에게나‘글썽이며빛나는’것이있다.바라볼수밖에없는밤하늘의별일수도있고,머물고자했지만스쳐지날수밖에없었던모래알같은생의한순간일수도있으며,어머니일수도있다.이들은너무나아름다워서영원불변의존재처럼느껴지곤한다.없는것은늘없어서문제될것이없다.하지만많은것들은오래도록곁에있어줄것만같다가도느닷없이모습을보이지않는다.많은별은죽음의자취이고,빛나는시절은쏜살같으며,언젠가는어머니와이별해야한다.모든것은궁극의없음을위해한발한발다가설뿐,무상(無常)은모든존재들의이름이고운명이다.또한우주의광폭한리듬은또박또박받아적기어렵고,세상은인과율의공식에따라간결하게압축되지도않는다.그럼에도인간들은우주의요약본을구한다.니체는꼬집는다.“추상은구체에대한폭력이고,성숙은혼돈을견디는힘의증가”라고.하지만안타깝게도이런깨달음은모두사후(事後)의깨달음,곧‘황혼이가져오는아름다운상처’이다.그러므로글썽이며빛나는것들은‘가질수없는것’들일지모른다.
지은이역시확신은지혜보다무지와편협함의소산일때가많다고생각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이지구상의어딘가에다른세상의출구가있을수있”으며,“지금여기의무대와조명과는다른세팅이가능할수있다”는확신을버리지않는다.이책은바로그런믿음,회의론자의전망이만들어낸사유이다.

글로그리고그림으로쓰다
이책의또다른특징은김보일이직접쓰고그린글?그림집이라는점이다.책에실린120여편의짧은글과어우러진구상과추상을넘나드는60여점의그림이따뜻한울림을준다.저자는2011년부터서예와그림그리기에빠져2016년부터[머니투데이]에직접그림을그리고글을쓴‘보일샘의포스트카드’를연재하기도했다.
김보일은그림을정식으로배운적이없는‘쌩아마추어’이다.하지만그림에대한열정만큼은누구보다치열하다.연필이“작업실이따로없는나의화실인침대에서나의무게를이기지못하고부러졌을”때그는,“연필은나무의겨드랑이를거쳐손목에서뻗어나간손끝이고구름의눈가에우거진눈썹이고오월의가슴에서뻗어나간두개의지붕이고너에게서나에게로오는유리창”이었다며애통해한다.또한“글씨든그림이든그냥하면되지굳이잘하려고하지말라고”하는사람들을“사이비노자와장자와달마들,달착지근한잠언과금언들로욕망을포장하는속류긍정심리학예찬자들”이라고비꼬면서,잘해보려는자신의욕망을숨기지않는다.아마도이런순수한열정이아마추어임에도불구하고,신문지면과페이스북에서많은이들한테사랑받는화가가된까닭이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