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놀이터

모험 놀이터

$15.00
Description
스릴과 창의, 개성과 안전이 살아 있는 모험 놀이터 이야기!
동네가 다르고 아파트가 달라도 놀이터는 모두 비슷하다. 그네, 미끄럼틀, 시소…. 스릴과 모험을 제거한 획일화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이가 다칠까 걱정이다. 놀이터에서 ‘재미’와 ‘안전’은 양립하기 어려워 보인다. 적정기술 활동가이자 놀이터 디자이너인 저자는 재미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대안으로 모험 놀이터를 제안하다. ‘도시 속 농장 같은 놀이터’에 놀이 선택의 자유와 놀이터에서 작업, 건축, 기술 놀이를 전면으로 부각시킨 곳이 바로 모험 놀이터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개념과 명칭으로만 떠돌던 모험 놀이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놀이터의 역사와 세계의 다양한 놀이터를 살피는 것으로 나아간다.

1부 ‘놀이터의 역사’에서는 왜 19세기 미국에서 최초로 놀이터가 생겨났는지, 어떻게 놀이터가 놀이와 인간에 대한 고민보다 산업과 더 밀착되어 획일화된 놀이터를 양산했는지를 파헤친다. 놀이와 놀이터를 다시 돌아보며 놀이터를 인간적 가치와 예술적인 시도, 자연 세계에 결합시키는 여러 모색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살핀다. 2부 ‘이런 놀이터, 저런 놀이터’에서는 콘셉트가 있는 놀이터, 폐타이어 놀이터, 이야기와 기억의 놀이터, 팝업 놀이터 등 세계 곳곳의 개성 넘치는 놀이터들을 소개한다. 3부 ‘모험 놀이터를 만들자’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재미와 안전이 살아 있는 모험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

김성원

적정기술활동가,생활기술연구가,공예가,놀이터디자이너.
하자센터,삶을위한교사대학,대안교육연대와함께적정기술,생활기술,인문학적기술교육을확산하기위해노력해왔다.‘기술을놀이와예술처럼’이란기치를내걸고청소년과청년,교사,시민을대상으로시민참여놀이터시공워크숍과기술놀이를지도하고,놀이터의역사와모험놀이터에대해강의하고있다.또한‘베틀베틀직조작작’이란수공예직조워크숍을6년동안열며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직조공방에서학생들에게직조를지도하기도했다.현재서울혁신파크옥상공유지총괄코디네이터,크리킨디센터미장공방지도교사,생활기술과놀이멋짓연구소장으로활동하고있다.
《이웃과함께짓는흙부대집》,《화덕의귀환》,《화목난로의시대》,《근질거리는나의손》,《시골,돈보다기술》을썼고,《삶의기술-자전거로충분하다》,《기술로수작부리기》를함께썼다.

목차

서문모든것은연결되어있다

1부놀이터의역사
1.놀이터는시민운동의산물이다
2.위험하지만스릴있는놀이기구들
3.놀이터에서위험을치워라
4.자연주의놀이터운동
5.전쟁의폐허속에서태어난모험놀이터
6.예술,놀이터를발견하다
7.공간탐색본능을자극하라
8.테마파크와우주경쟁의시대

2부이런놀이터,저런놀이터
9.충분한재미,분명한콘셉트
10.학교운동장의변신
11.이야기와기억의놀이터
12.잡동사니로도충분하다
13.나타났다사라지는팝업놀이터
14.위험을허락한파쿠르놀이터
15.서양의모험놀이터
16.일본의모험놀이터

3부모험놀이터를만들자
17.왜모험놀이터인가
18.모험놀이터에서필요한놀이들
19.모험놀이터를어떻게만들것인가
20.일반놀이터에는없고모험놀이터에는있는것들
21.모험놀이터의5대핵심과제
22.시민이참여해야한다

주와주요참고사이트

출판사 서평

최초의시립놀이터는왜뉴욕에서탄생했을까?
미국에서처음으로시립놀이터가등장한곳은뉴욕이다.왜뉴욕일까?19세기말뉴욕은유럽과아시아를포함한여러나라에서다양한민족적,인종적배경을가진이민자들이몰려들면서빠르게성장하고있었다.맨해튼빈민거주지역의아이들상당수는장시간공장노동에시달리고있었다.아이들의건강이나빠졌고,어른들과함께일하며쉽게범죄의유혹에빠졌다.그러자사회개혁운동가들의희생과노력으로20세기초에어린이노동이법으로금지되었다.어린이들은더이상공장에서일하지않아도되었다.하지만가난한부모들이직장에간사이아이들은방치되었다.도시에서아이들이놀수있는곳은위험한거리와골목길,공터뿐이었다.아이들은또다른위험과범죄에노출되었다.아이들이안전하게놀수있는공간,거리에방치된아이들의상처를치유하고폭력성을교화할수있는공간이필요했다.자본주의초기,산업도시에서놀이터는단지놀이의공간이아니라보호와치유의공간으로서탄생했다.

놀이터의기원이된‘모래상자’
19세기중반에독일에서‘모래상자(Sandbox)’가등장했다.독일계미국인마리자크제브스카는독일여행뒤모래상자를미국에소개했다.1880년대뉴욕의사회개혁가들은이주민출신의노동자를위한주택단지의사회봉사센터에모래상자를만들었다.엄청나게많은아이들이좁은모래상자안에서바글거리고꼬물거렸다.모래상자안에서노는아이들의모습이비극적으로보일정도다.하지만이는아이들의놀이를선언하는구원의장면이기도했다.당시사람들은모래상자를그럴듯하게“모래정원”이라고불렀다.다시사람들은모래정원을‘놀이’의뜻을지닌플레이(Play)와‘마당,터’의뜻을지닌그라운드(Ground)를합성해서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로바꾸어불렀다.모래상자는놀이터였고,놀이터의역사는보잘것없던모래상자로부터시작되었다.

표준화와상업화,놀이터에서스릴과재미를치우다
1900년대초놀이기구들은스릴넘쳤지만,아찔할정도로빠르고위험했다.그까닭은무엇이었을까?1917년미국이1차세계대전에참전하면서처음으로전국의젊은이들을대상으로징집신체검사를실시했다.징집자들의25퍼센트정도가부적합판정을받았다.곳곳에서징집대상청년은물론이고청소년의체력을강화해야한다는요구가거세졌다.이러한요구가놀이터에반영되었다.
그뒤대공황으로미국경제가추락하자경기부양을위한대규모공공사업들이추진되었다.공공놀이터조성사업도그가운데하나였다.이때13,000개의놀이터를미국전역에만들었다.놀이터가수적으로늘자관료들은놀이기구를표준화하고단순화했다.놀이터에서위험하다고여겨지는놀이기구를치우고그네,미끄럼틀,시소등만설치했다.이때만든놀이기구들은놀이터관련사업가들의이익을뜻했다.아이들은더이상즐겁지않았다.지루해졌다.아이들은그이상의재미를원했지만갈곳이없었다.

전쟁의폐허속에서태어난모험놀이터
1931년새로운놀이터아이디어는1차세계대전이남긴폐허속에서나타났다.덴마크조경사인칼테오도어쇠렌센은아이들이공공놀이터보다폭격지나공터,파괴된건물과버려진공사장에서잡동사니와쓰레기를가지고오히려즐겁게노는것을발견했다.아이들은어수선하고지저분한장소에서어른들의간섭없이자유롭게자신들의놀이공간과구조를만들며놀고있었다.아이들은자기손으로대단한모험거리를만들어내고있었다.쇠렌센은안전을이유로모험과스릴을제거한놀이터가무슨의미가있는지의문을갖게되었다.그는도시아이들이농촌아이들처럼어른이간섭하지않는공간에서자유롭게자신들의놀이공간과놀이구조를만들도록허용하는“도시속농장같은놀이터”를구상했다.
쇠렌센의구상은오랫동안실현되지못하다가1943년에최초의모험놀이터가덴마크코펜하겐엠드럽에등장한다.모험놀이터는719세대노동자조합주택의일부였다.당시덴마크는독일나치의지배를받고있었다.노동자부모들은나치의통제를벗어나아이들에게놀이를선택할자유와스스로자율적질서를만들어갈기회를주고자했다.놀이의자유와자율을체득한아이들이덴마크해방을위한희망의씨앗으로자라길바랐다.이처럼모험놀이터는덴마크를점령한나치정부의지배를거부하는자율과무정부의공간이었다.엠드럽에서시작된모험놀이터는영국으로,영국에서다시68혁명의열기를타고유럽전역으로,그리고미국,일본까지건너갔다.

학교운동장속2개의제국주의
지금이야덜하지만,1970~1980년대학교운동장은연병장을닮았었다.학교건물과수평으로마주한넓은운동장은군대막사와나란한연병장과같은배치였다.담장을따라학교엔놀이기구가,연병장엔체력단련기구가있는것도마찬가지였다.운동장왼쪽한편에식수대가있고중앙에는조례대가있는모양새도군부대연병장과비슷했다.운동장양끝으로축구골대나농구골대가있는것도닮은꼴.모두일본제국주의가남긴산물이다.
학교운동장에지금과같은놀이시설을본격적으로설치하기시작한것은일본이물러나고도한참뒤였다.박정희대통령시절에일본의놀이터를모방했다.정작일본의놀이시설들은패전뒤미군정시절미국놀이터협회의로비결과였다.미국에서표준화되었던4S(시소,미끄럼틀,그네,모래밭)놀이기구가일본전역으로퍼져나갔다.그리고일본을거쳐한국곳곳에도4S놀이기구를획일적으로설치했다.지금우리가보고있는학교운동장의놀이시설은따지고보면미국의영향이다.결국한국의학교운동장속에는미국과일본제국주의의영향이고스란히담긴셈이다.
한국학교운동장의문제는무엇보다‘신체적활동공간으로만보는편협함’이다.특히축구장이운동장을과점하는것이문제다.축구장을주로고학년남학생들이차지하면서저학년생들특히여학생들이외곽으로밀려난다.덴마크에서는축구장이나농구장같은구기장을규격보다작게만들거나,차벽을세워운동장한편으로몰아둔다.축구장농구장을따로따로만들지않고다양도구기장을만들기도한다.이렇게구기장을한구석에배치하면운동장을보다다양한놀이와활동공간으로활용할수있다.

마을이함께만들어야놀이터가안전하다
미국에서매년14세이하어린이의체육활동관련사고는3백5십만건정도,아동보호센터나학교놀이터에서의사고는2십만건에달한다.대부분낙상사고인데,대략병원치료가필요한사고의70퍼센트정도를차지한다.대부분공공놀이터에는안전한환충바닥이깔려있고안전지침에맞게만든놀이기구들을설치했는데도이런사고들이발생한다.반면모험놀이터는완충바닥이없어도여러가지이유로안전사고발생률이상대적으로매우낮다.모험놀이터는대다수사람들의선입견과달리훨씬안전하다.그까닭은무엇일까?바로규칙과지침,등록절차,안전보험,어린이놀이건축가,놀이활동가와활동원칙,독특한문화등이있기때문이다.
반면우리주변의놀이터는물리적구조와시설의안전만으로모든것을보장하려한다.모든물리적구조와시스템을완벽하게하는것은결국사람이다.그사람이어린이든,부모든,활동가든,지역사회구성원이든,공무원이든사람의관심과손길,책임과의무를인식하고참여할때비로소물리적구조와시설은쓸모를갖게된다.놀이터가놀이터다우려면그곳에놀이터를가꾸고놀이활동을채우는사람들의발길과손길이있어야한다.놀이터는물리적구로조만완성되지않는다.그곳엔지역공동체가필요하다.놀이터시민사회를만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