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었다 가자 (양장본 Hardcover)

잠시, 시었다 가자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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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은 기억을 딛고 살아갑니다.

살아가며 겪은 각양각색의 기억은
다가온 의미에 따라 흐려지거나 선명하기를 반복하고
잊거나 지우고 싶은 것들 위로는 새로운 기억이 덧대지며
끝내 한이나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남아, 남은 생을 이끕니다.

간곡한 기억은 쌓이고 쌓여 그렇게 한 생을 이룹니다.
한 생은 수직의 기록입니다.
수직으로 기록된 다양한 삶, 그 생애를 나열하다보면
골목, 마을, 드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무렵 키를 낮춘 시인들이
노랗게 머물며 그러모은 이야기가
한 편의 시(詩)로 글로 피었습니다.

평범한 희생이라 더없이 귀합니다.
저무는 지도 모를 노을을 붙들 수 있어 다행이며
세상의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에게
시상‘詩賞‘을 건넬 수 있음이 기쁨입니다.

지친 날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잠시, 시(詩)었다 갈 수 있도록

지붕 없는 고향 되어 저물고 지는 날 없이
그리움이 머물다 가도록
[잠시, 詩었다 가자]가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잠시, 쉬었다 가자
잠시, 詩었다 가자.‘
저자

조하연

예술로마음을보듬는‘곁애(愛)’에서활동중인시인은
삐딱하고허름하고후미진구석에깃든마음을詩로엮어낸다.
부드럽고강한힘을지닌詩는상처에바르는연고가되어주고
시린가슴은詩를딛고아물어간다.
그렇게가시는詩가된다.
동시집『하마비누』『눈물이방긋』
그림책『형제설비보맨』『소영이네생선가게』
시그림책『가리봉호남곱창』을출간했다.

목차

[시장골목]
●詩나브로1번가
이야기와시(詩)로틔운시장골목어르신의삶
????경북지름집|[경북기름집]조수호아버님
????김주사네초장먹으러가자|[호남곱창]주영자어머님
????가리봉오싱언니|[훈춘식당]최정순어머님
????검정속에흰길이|[심운(心雲)서당]이숙자어머님
????선한끝에해바라기|[한도식당]최병희어머님
????별짓는법|[한도식당]구재열아버님
????두서없는말들이사는집|[스타세탁소]성덕순어머님
????좋은날이었어|[스타세탁소]임일재아버님
????믿음화음|[믿음화점]김정자어머님
????닳지않는믿음|[믿음화점]이종운아버님

●詩나브로2번가
시(詩)로틔운시장골목어르신의삶
????항동상회|고(故)[항동상회]어머님
????기도하는건강원|[수연건강원]김정희어머님
????강철사내|[‘소영이네생선가게’그림작가]성두경아버님
????순덕한세상|[소영이네생선가게]김순덕어머님
????방아쟁이|[성원떡집]김영동&서효숙어르신
????오류동화양연화|[오류동순대]어머님
????꿀돼지솥뚜껑|[꿀돼지솥뚜껑]장은희어머님
????미스터아날로그|[중고헌책방]오동석아버님
????혜성미용실|[혜성미용실]장선심어머님

[동네골목]
●詩나브로3번가
이야기와시(詩)로틔운동네골목어르신의삶
????묘해|[고척1동]고(故)이남흥아버님
????갈래머리소녀|[구로3동]박정희어머님
????무릅쓰고|[오류동]김금순어머님
????나는있지|[구로4동]차순자어머님
????목수의붓|[고척1동]박항래아버님
????질경이꽃|[구로4동]이연금어머님
????농부의딸|[고척1동]한옥수어머님
????개봉등(燈)|[개봉1동]황규태아버님

●詩나브로4번가
시(詩)로틔운동네골목어르신의삶
????잘살았다,울엄마|[궁동]전영자어머님
????한때배우였다|[고척동]조현근아버님
????끝나지않은노래지만|[오류동/텃골]김명례어머님
????끝없는사랑|[오류동]홍청미어머님
????목수의꿈|[오류동]김장환아버님
????옛날이야기하나해줄까|[오류동]정경노어머님
????흘러흘러왔어요|[오류동]김미자어머님
????오동나무부부|[오류1동]성근택아버님

출판사 서평

세상을읽는일은
사람을읽는것으로부터시작된다.

사람을읽다보면
내가보이고

그렇게
나를써내려갈수있다.

나를쓴다는것은
내일(來日)을만들어가는과정인것이다.
세상을읽는일은갈수있다.
나를쓴다는것은
내일(來日)을만들어가는과정인것이다.
고단하고열렬했던삶의시간을읽어내고기록하고마을의풍경으로빚어낸
『잠시,詩었다가자』는그들의삶을마을그리고다음사람에게연결하고
기억하게하는질긴동아줄이다.

스쳐지나는인연과풍경이존재하는골목은새로운인연들에대한넉넉한마음과
삶의태도를만들어갈교장(敎場)되어세상이아무리급변한다고해도
넉넉한마음과풍경을들을준비가되어있는이들의내일을밝혀줄것이다.

우리에게내일은멀리있는희망이나욕망이아니라
바로그곳에서만나는사람들과자신인것을발견하는계기의공간이될것이며
사람들에게읽히는‘누구나’는‘누구에게나’의내일로존재할것이다.

다시,다른내일이오고있다.

김영현_前지역문화진흥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