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우리는 날마다

$12.00
Description
우리가 날마다 얼마나 많은 ‘첫’과 대면하고 있을까?
독자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염두에 두고 초단편으로 구성된 작가들의 개성적인 손바닥소설(초엽편소설)과 에세이를 두루 만날 수 있는 산문집 시리즈 「짧아도 괜찮아」 제2권 『우리는 날마다』. 일상의 짧은 순간순간 휴식처럼, 때로는 사색처럼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우리는 날마다』는 ‘첫’을 테마로 한 손바닥소설집으로 강화길, 공선옥, 박상영, 유응오, 이만교, 정지향 등 현재 문학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신예 소설가들의 작품 19편을 담았다. 이 시대의 작가들이 어떤 ‘첫’을 간직하고 있는지, 또 그것을 어떤 언어로 그려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물론, 우리 마음속의 특별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새삼 더듬어보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강화길외18인

강화길
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소설집『괜찮은사람』,장편소설『다른사람』이있다.젊은작가상,한겨레문학상수상.

공선옥
1991년『창작과비평』으로등단.소설집『피어라수선화』『명랑한밤길』『나는죽지않겠다』,장편소설『오지리에두고온서른살』『수수밭으로오세요』『그노래는어디서왔을까』등이있다.신동엽창작기금수혜,여성신문문학상,가톨릭문학상,만해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수상.

권정현
2002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등단.소설집『굿바이,명왕성』『골목에관한어떤오마주』,장편소설『몽유도원』『칼과혀』,동화『톨스토이할아버지네헌책방』등이있다.현진건문학상,혼불문학상수상.

김도연
2000년중앙신인문학상수상으로등단.소설집『콩이야기』『이별전후사의재인식』,장편소설『소와함께여행하는법』『마지막정육점』『삼십년뒤에쓰는반성문』등이있다.허균문학작가상,무영문학상,강원문화예술상수상.

김선영
2004년대전일보신춘문예로등단.소설집『밀례』,장편소설『시간을파는상점』『특별한배달』『미치도록가렵다』『열흘간의낯선바람』『내일은내일에게』가있다.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수상

김성중
2008년중앙신인문학상수상으로등단.소설집『개그맨』『국경시장』이있다.현대문학상수상.

김종광
1998년『문학동네』로등단.200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희곡당선.소설집『경찰서여,안녕』『처음의아해들』,장편소설『왕자이우』『별의별』등이있다.신동엽창작기금수혜,제비꽃서민소설상수상.

박민정
2009년『작가세계』로등단.소설집『유령이신체를얻을때』『아내들의학교』가있다.김준성문학상,문지문학상수상.

박상
2006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소설집『이원식씨의타격폼』,장편소설『말이되냐』『15번진짜안와』『예테보리쌍쌍바』등이있다.

박상영
2016년『문학동네』로등단.

박생강
2005년문학동네등단.소설집『교양없는밤』,장편소설『나는빼빼로가두려워』『우리사우나는JTBC안봐요』등이있다.세계문학상우수상수상.

서유미
2007년문학수첩작가상을수상하며등단.소설집『당분간인간』,장편소설『판타스틱개미지옥』『쿨하게한걸음』『끝의시작』『틈』『홀딩,턴』등이있다.창비장편소설상수상.

우다영
2014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

유응오
2001년불교신문,2007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장편소설『하루코의봄』이있다.

유재영
2013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소설집『하바롭스크의밤』이있다.

이경석
2016년『내일을여는작가』로등단.

이만교
1992년『문예중앙』에시로,『문학동네』에소설로등단.소설집『나쁜여자,착한남자』.장편소설『결혼은,미친짓이다』『머꼬네집에놀러올래?』『아이들은웃음을참지못한다』등이있다.오늘의작가상수상.

정지향
2014년『초록가죽소파표류기』로제3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

최진영
2006년『실천문학』으로등단.소설집『팽이』장편소설『당신옆을스쳐간그소녀의이름은』『끝나지않는노래』『나는왜죽지않았는가』『구의증명』『해가지는곳으로』가있음.한겨레문학상,신동엽문학상수상.

목차

기획의말

강화길 황녀
공선옥 노인과개
권정현 그가말했다,그리고
김도연 말벌
김선영 물난리
김성중 해마와편도체
김종광 화랑의탄생
박민정 우리는날마다
박상 운나쁜똥구멍
박상영 햄릿어떠세요
박생강 나의첫번째몬스터S
서유미 알수없는것
우다영 밤의잠영
유응오 머시Mercy
유재영 이모의세계
이경석그게뭐가재미있다고
이만교 첫번째직무역량
정지향 교대
최진영 첫사랑

출판사 서평

여러분의마음속에는어떤‘첫’이있습니까?
세상에여러의미있는말이있다지만,‘첫’만큼특별한말은알지못합니다.첫,뒤에어떤단어가붙어있을지라도우리의마음은곧잘뭉클해지곤합니다.어쩌면‘첫’은말이전의어떤감정일지도모릅니다.채말로설명되지못한무수한‘첫’들…….여러분의마음속에는어떤첫이가장오래머물러있습니까?
『우리는날마다』는‘첫’을테마로한손바닥소설집입니다(도서출판걷는사람의‘짧아도괜찮아’시리즈제2권),강화길,공선옥,권정현,김도연,김선영,김성중,김종광,박민정,박상,박상영,박생강,서유미,우다영,유응오,유재영,이경석,이만교,정지향,최진영등현재문학장에서가장활발히활동하는중견?신예소설가들의작품19편이담겨있습니다.

어느것하나특별하지않은‘첫’은없습니다
이야기의세계를충실히살아가는우리시대의소설가들은어떤‘첫’을지니고있을까요?지금으로부터몇달전,도서출판걷는사람은현재가장활발히활동하는소설가열아홉분에게무작정‘첫’이라는테마를던졌습니다.그어떤소재보다풍성한이야기를몰고올것으로확신하였기때문입니다.그결과,각기다른감각의첫을한권의책으로엮을수있었습니다.어떤첫은지극히유쾌하고어떤첫은지극히진중합니다.어떤첫앞에서는시큰한눈을비비며오래머물러야했습니다.어느것하나특별하지않은이야기는없었습니다.

“의자에걸쳐둔외투를입으려는데,엄마가내가슴을보면서말했다.
그럼그건사랑이네.
엄마목소리로‘사랑’이란말을듣기는,내기억으로는처음이었다.
네가슴에있는그거.
나는가슴을내려다봤다.니트의왼쪽에작은글씨로LOVEU라는글자가새겨져있었다.”
-최진영「첫사랑」부분

「첫사랑」에서최진영소설가는영어를알지못하는‘엄마’가생애처음으로화자인‘나’를향해“LOVE(사랑)”를발음하는특별한순간을따뜻하게그려냅니다.또,「황녀」에서강화길소설가는일생을“나는아무것도아닙니다”말하며살아온몰락한왕조의‘옹주’가노년에이르러처음“당신은스스로를어떤사람으로생각하느냐”는질문을받은순간에대해,「노인과개」에서공선옥소설가는퇴직한‘김선생’이그의개‘오야’를통해노년에다시금느끼게된사랑의순간에대해이야기합니다.표제작이된「우리는날마다」에서박민정소설가는경기외곽의캠퍼스로향하는만원스쿨버스속여대생들의내밀한심리묘사와함께기묘하고극적인‘첫’의순간을그려냅니다.이밖에,필리핀마닐라의한호스텔에서민다나오출신강도를만난한국인‘박규동씨’의자조섞인푸념과삶을향한조롱(박상,「운나쁜똥구멍」),옛연인의부고소식을뒤늦게전해들은‘나’의복잡다단한심경과관계에의성찰(서유미,「알수없는것」),과거열입곱살무렵‘내인생에서가장나이차이가많이났던친구’와저지른특별한사건에대한회상과현재의‘나’를향한질문(김성중,「해마와편도체」)등을통해갖가지색다른‘첫’을만날수있습니다.이일련의작품들로하여우리는이시대의작가들이어떤‘첫’을간직하고있는지,또그것을어떤언어로그려내고있는지살피는것은물론,우리마음속의특별한순간들에대해서도새삼더듬어보게됩니다.

같은시공간에살고있는여러작가가쓴짧은이야기를통해,우리는‘책이라는삶’을날마다거듭하며다시쓸기회를얻는다.에피소드하나하나의다음을상상하며,거기에담긴승리와무승부와패배의의미를새롭게정립하는것만으로도이책―삶을읽는행위는보람이있다.(…)이것은다시말해,우리가이책을읽기전보다아주조금은나은사람이될지도모른다는뜻이다._허희문학평론가

새로운해가시작되었습니다.‘첫’과가장어울리는이계절에소중한책『우리는날마다』를만나게된것은결코우연이아닙니다.이책을통해우리가날마다얼마나많은‘첫’과대면하고있는지,아름다운순간순간을살아가고있는지새삼고개끄덕일수있길소망합니다.

‘짧아도괜찮아’시리즈란?
도서출판걷는사람에서새롭게선보이는산문집시리즈입니다.작가들의개성적인손바닥소설(초엽편소설)과에세이를두루만날수있습니다.작품의길이를초단편으로구성하여독자들과의폭넓은소통을염두에두었습니다.일상의짧은순간순간휴식처럼,때로는사색처럼책을즐길수있습니다.

[책속으로추가]

수연은자신이맡아둔자리에앉은여학생을뚫어져라쳐다봤다.옆자리남학생과웃고떠드는그녀는수연에게관심없었다.수연은자신이어떤표정으로그녀를노려보고있는지전혀몰랐다.남학생이벌떡일어나외쳤다.뭐야.왜사람을그렇게쳐다봐요?
-박민정[우리는날마다]

“그래,이새끼야.내애인들은한국놈들이다빼앗아갔다.한국인들은내게빚이있다!죽여버릴테다.”
“빙봉너는‘애인들’이라도있었네.좋겠네.난한명도없었지.어서쏴.여기다쏴.”
-박상[운나쁜똥구멍]

곰곰은내가처음이라고했다.세살터울의친누나가있기는하나일찍이대도시로유학을가버렸고,도내남중,남고를나와엄마를제외하고는여자를만날기회가거의없었다고했다.그러니처음이라고부를수있는거의모든것들을나와하고있다며공기처럼당연하고먼지처럼사소한일에도일일이기뻐했다
-박상영[햄릿어떠세요]

국정원입니다.당신의몬스터S가나타났습니다.채집장소는뚝섬유원지2번출구계단아래입니다.상암월드컵경기장에보관중이니찾아가시기를바랍니다.한달후에는폐기합니다.
-박생강[나의첫번째몬스터S]

연인으로지내는동안알지가제일많이했던말은보고싶어,사랑해,가아니라화풀어,내가잘못했어,기분상하게했다면미안해,였다.내마음다RG로시작한연애는나한테왜그래,내가뭘그렇게잘못했어,너랑같이있으면너무힘들다는말로끝났다.
-서유미[알수없는것]

“그병에대해알아봤어요.그렇게죽은사람의폐를반으로갈라놓은사진을찾았죠.작은공기주머니들이살아있을때모양그대로단단하게굳은폐였어요.그건따뜻한살과피가섞였던장기라기보다마치거대한동물의뼈같았어요.한번도영혼이머문적없는오래된돌처럼보였어요.”
-우다영[밤의잠영]

그길로세비구는복전함을턴뒤사하촌으로내려가낮부터술집에앉아술추렴을시작했는데,색시들을옆에끼고서,“좋구먼.”“좋구말고.”“좋다뿐인가.”한마디씩내뱉으면서주거니받거니술잔을비우다보니싸한밤꽃향기가흐드러지는봄밤이깊어갔다.
-유응오[머시]

이모가파주보다먼,다른세상으로떠났다고했다.나는이모와마지막으로얘기할기회를놓쳤다는게억울해서울었다.너무슬픈데왜슬픈지,어떻게슬픈지모르겠다고얘기하면이모는뭐라고말할까.아무리생각해도떠오르지않았다.장례식을치르는내내그대답을생각했다.
-유재영[이모의세계]

그때였다.희준이손바닥으로쩍,소리가나도록주혜의등을후려쳤다.그러곤달리기시작했다.눈물이핑돌정도로아팠다.달아나던희준이뒤돌아서더니혀를날름거렸다.저런또라이새끼가……하마터면입밖으로욕이튀어나올뻔했다.잡아봐요,잡아봐.그순간,주혜가달리기시작했다.
-이경석[그게뭐가재미있다고]

연옥의한마을에마음씨착한천사하나씨가살았다.세상에착하지않은천사가있을까마는,하나씨는그중에서도유달리착했으므로,매우선량한천사에게나주어지는특별한직무가주어졌다.생전에나쁜짓을한영혼들을지옥의입구까지안내하는일이었다.
-이만교[첫번째직무역량]

그래도재희는성실하게일했다.가끔은CCTV를향해얼굴을돌려보기도했다.누가보고있나요,묻듯이.밤새손님이없어도재희는아침이면화장실에간다는푯말을걸어두고나가담배를피웠다.어디라도눕기만하면곯아떨어질것처럼피로가몰려왔다.
-전지향[교대]

의자에걸쳐둔외투를입으려는데,엄마가내가슴을보면서말했다.그럼그건사랑이네.엄마목소리로‘사랑’이란말을듣기는,내기억으로는처음이었다.네가슴에있는그거.나는가슴을내려다봤다.니트의왼쪽에작은글씨로LOVEU라는글자가새겨져있었다.
-최진영[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