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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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가 지면 나는 지하로 숨어드는 ‘도깨비’가 된다.
이름은 김송이, 열세 살, 6학년이다. 노래면 노래, 응원이면 응원, 그림이면 그림, 수학은 1등. 적당히 잘 놀고, 적당히 재밌고, 인기 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 송이가 노력해서 만든 ‘나’이다.
여름 방학에 집이 망하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송이는 결국 엄마와 엄마 친구가 알려 준 빈 가게에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자기가 사는 곳이 지하 술집(카시오페아)이라는 것도,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는 것도.
술집 무대 뒤에 창문하나 없는 창고가 송이가 살고 있는 방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밤이 되면 그다음 날 새벽까지 송이는 방에서 나올 수 없다. 송이 방 앞을 가로막은 반달 모양의 지하 무대에서 사람들은 밤새 술에 취해 쿵짝쿵짝 노래를 부른다.
아무도 그 무대 뒤에 그런 공간이, 그 공간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송이는 지하 깊은 곳 술 취한 사람들을 피해서 숨어 있는 도깨비니까.

길고 긴 지하의 계단을 올라
햇볕을 보면 눈이 너무 부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저자

김소희

저자김소희
한글을깨치기전부터만화책을보고자랐고,중학교2학년때처음단편을완성한후,나는만화가가될것이다,
라고의심한번하지않고나이를먹었습니다.스물여섯살때서울문화사에서공모전으로만화가데뷔를했고,3년후,학산문화사에서‘고양이와새’라는단행본을출간하였습니다.
어린이책에일러스트와만화를그리다가15년만에다시만화책을내게되었습니다.지은남자사람과하얀고양이한마리와함께작은집에서살고있습니다.

목차

1.나는도깨비
2.선영이
3.미쓰리언니와브래드피트
4.숙희
5.졸업

출판사 서평

열세살,송이가‘반달’에서사는법!
“서글퍼지지말자.울지말자.기죽지말자.나는도깨비니까.”
송이는아침마다반달무대를지나,지하계단을올라,도깨비에서열세살송이로변신하는순간부끄러운기분이든다.혹시나자기몸에서지하실냄새가날까봐,누군가지하술집창고에서지낸다는것을알게될까봐,늘긴장이몸에배어있다.
그럴수록송이는학교생활에더욱열심이다.열심히웃고,이야기하고,그림그리고,공부한다.
송이는두개의세계를살고있다.밤의도깨비와낮의김송이.하나는피할수없는현

실이고,다른하나는노력해서만든현실이다.그런데노력해서만든세계를지키려는안간힘에도불구하고자꾸만송이의일상에소소한파도가일기시작한다.
사이좋았던왕따친구선영이를하루아침에외면하고,송이가사는지하술집에서노래하는미쓰리언니와함께있는걸누가볼까봐걱정하고,담임때문에집이망했다는사실이온반에퍼져망신당한숙희를보며아무말못하고침묵했던자신의모습에괴로워한다.
모순적삶이계속될수록송이는아빠가자꾸생각난다.아빠가보증을잘못서서집이망하고,그것을책임지지못한채집을나간아빠는어찌보면송이가원망해야할사람1순위다.하지만송이는아빠를떠올리면원망보다행복함과그리움이강하게떠오른다.
자신을도깨비라불러주었던유일한사람이자,함께그림을그렸던친구,어쩌면창문이없는답답한창고방에서견뎌낼수있었던것도아빠와의추억이때문일지도모른다.

디지털세대에게전하는아날로그감성의자전적성장만화!
‘반달’은울지않는다!
<반달>은김소희작가의자전적성장만화다.30년전아무에게도쉽게말할수없었던이야기를언젠가꼭만화로만들고싶다던작가의꿈이다.<반달>은과장도없고,판타지도없고,유머도없다.책전체에절절하게흐르는진솔함은보는이로하여금안타까움을넘어울컥하게만든다.
한칸한칸공들여그린그림속의주인공표정과심리묘사는마치한편의비밀스런일기를보는듯한느낌마저준다.가슴아프지만따뜻하고,쓸쓸하지만애틋한추억이방울방울처럼터진다.

“나는삶에서나의길을만나게되었고,그길위에서헤매다돌아오고를반복하며나이를먹게되었습니다.그러면서누구나자신의길위에서있다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누군가불행의지하실차가운바닥에혼자주저앉아있다면,홀로외롭게걷고있다면,그친구들에게먼저인사를건네는사람이고싶습니다.”

<반달>은1987년초가을,30년전을배경으로했지만,지금의우리모습과많이다르지않다.친구문제,가족문제,학교문제…그리고미래에대한두려움까지.
남다른환경에서살아가는송이는자기방식대로성장통을치르고있다.피할수없는현실에분노하고방황하는대신,비겁할정도로자신의내면에집중하며타인을이해하고받아들이려고노력한다.
꽁꽁숨길수있는것은겉모습일뿐,내면의진실은금이간유리병사이로새어나오는물처럼쉬이막을수없다는걸깨닫는다.
숙희를만나고나오는날눈이내린하늘을보며송이는결국,참았던눈물을쏟아낸다.어쩌면송이가지키고싶었던것은노력해서만든적당히잘놀고,적당히재밌는인기많은‘김송이’가아닌,궁지에몰린친구를감싸주고싶고,자기를응원하는사람을믿어주고싶고,추억을소중히생각하고싶어했던‘도깨비’였을지도모른다.
모든삶에여러길이있듯이,사람마다가는길이다르듯이,송이또한자기의길을조금씩

걸어간다.집을잃고숨어지내던도깨비의길,아무렇지도않은척했던김송이의길처럼이제또다른길을걸어갈것이다.
만약,아무에게도말하고싶지않을비밀이있거나,외롭고힘들다고느낀다면<반달>은함께울기좋은가장좋은친구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