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김판수 (박기동 시집)

어부 김판수 (박기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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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기동의 시집 『어부 김판수』. 이 시집은 박기동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를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박기동

저자박기동시인은1953년강원도명주군(현강릉시)왕산면에서태어났으며강릉고와강원대학교및동교육대학원(체육교육전공)을졸업했다.1982년『심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어부漁夫김판수』,『내몸이동굴이다』,『다시,벼랑길』,『나는아직도』등이있다.현재강원대학교스포츠과학부교수이다.

목차

시인의말2017
시인의말1985

1부
다시애굽으로
모과혹은춤
새벽송
1984.가을
바람
숫돌

징검다리
돌멩이가일어나하는말이
어부김판수의우물
어부김판수의산책
어부김판수의술
어부김판수의길
어부김판수의꿈
어부김판수의가슴
어부김판수의메아리
길떠난어부김판수

2부
동굴시편ㆍ1-죽어가는바다
동굴시편ㆍ2-야곱의뼈
동굴시편ㆍ3-깨어남에대하여
묵호시편ㆍ1-폭풍주의보
묵호시편ㆍ2-비오는날의드뷔시
묵호시편ㆍ3-우글우글
묵호시편ㆍ4-본적지
묵호시편ㆍ5-가오리
묵호시편ㆍ6-생물
벌판
바다에도산죽밭이피어나
벌판
풀잎씹는자여
봉평가는길

새벽이슬
발목
무엇보다그리운

3부
모일
귀가
입춘
대낮에우는개구리는
버섯
두더지
강물에게
회오리바람
삼우제
삼복
두통
북어

서정리
예감
초당
개·1
개·2
개·3
개·4

4부
춘천시편ㆍ1-효자동
춘천시편ㆍ2-미망의딸
춘천시편ㆍ3-다만떨고있는것은
정선의강
회신곡
장욱진·1
장욱진·2
산죽그늘아래
콘체르토
조화
피리소리
퉁소
한곳에머물기
산의문을열때는
해바라기의승천
스물일곱번째의해가뜬다
그대가슴에촛불하나
오늘은바다를향하여

해설서준섭
사람이사는길위의시-박기동의시세계

출판사 서평

1
강릉출신박기동시인의시집『어부김판수』를복간했다.1985년에처음나온시집이니32년만에다시세상에나온셈이다.늘하는얘기지만좋은시는시간의침식과풍화작용을버텨내는법이다.오히려시간의더께가더할수록그문향이점점더그윽해지기도한다.박기동시인의초기상징과은유의세계를고스란히담아내고있는시집『어부김판수』는결코읽기편한시집은아니다.그렇다고요즘일부시인들이보여주고있는그런난해한시집도아니다.다만문학을하는(읽는행위든쓰는행위든)자라면한번은읽고넘어가야하는시집이라감히말하고싶다.

2
1985년처음시집『어부김판수』를내면서박기동시인은시인의말을통해이렇게얘기했다.
“우리의삶에고통이따른다면서투른희망으로이고통이잊혀지는것이아닐것이다.진정한희망은아편과같은것이아닐테니까.고통과희망사이에서헤매어보는것이차라리값진것이리라.”
박기동시인의이런진술은단지그의시집에만,그의글쓰기에만해당되는말은아닐것이다.문학은해법을제시하는행위가아니라제대로된질문을던지는행위에가깝기때문이다.문학은임시방편의치유가아니라완전한치유를위해더심한병증을앓는행위에가깝기때문이다.
시집『어부김판수』는그러니까1980년대우리사회가앓고있는어떤병증들을시인자신이고스란히받아내고있는모습을,1980년대우리사회가가졌던고통과희망사이를시인자신이오체투지로온몸을끄-을-고가는모습을그려내고있는지도모르겠다.

3
시집『어부김판수』는몇개의연작시가눈에띤다.‘어부김판수’로시작하는일련의시편들,‘동굴시편’,‘묵호시편’그리고‘춘천시편’이그것이다.그시편들이공통적으로보여주고있는것은어떤공간과그공간을통과하고있는사람이다.그공간은작게는시인자신이실제살았던공간이지만크게는우리가살고있는,혹은우리가살았던공간이다.어부김판수의공간이강릉의안목을보자.그곳은어부김판수가역시어부였던아들이바다에나가끝내돌아오지못한공간이다.생때같은자식을잃는다는것은세상에서가장견디기힘든고통중하나가아니던가.그곳은고(苦)의공간과시간이다.동굴시편에서그리고있는동굴은어떤곳인가.죽음과어둠의공간이다.묵호시편에서묵호라는공간은어떤가.보이지않는바람이폭풍이되고태풍이되는곳.짐승들의비명소리만자욱한곳.세상의모든본적들이몰려와바람앞에촛불이되어펄럭이는곳이다.춘천시편에서보여주고있는공간은또어떤가.그곳은강의가장밑바닥이고땅의맹장부근이다.그곳은미망의공간이고어두워지는공간이다.
다시한번박기동시인의말을들어보자.“우리의삶에고통이따른다면서투른희망으로이고통이잊혀지는것이아닐것이다.진정한희망은아편과같은것이아닐테니까.고통과희망사이에서헤매어보는것이차라리값진것이리라.”그러니까그가시집을통해말하고싶은것은현실이라는암울한공간,그고통과희망사이를독자들도헤매어보라는것이아닐까.서투른희망보다는차라리고통을직시하고고통에몸을던지는것.그것이치유의시작이라는것.시인이말하고싶은궁극은거기에있지않을까.그렇게그는사람사는길위에엎드린것이겠다.

지난밤에는아무도가보지않은
바닷가에가보았다.
감청빛의파도그하얀이마

바다의안색은태연했다.
튀어오른얼치기몇마리가
잘못살았다고죽는시늉이다.
얼치기의삶얼치기의길

길은어디에나있고어디에서나
사라진다.

무엇보다그리운
사람사는길위에엎드렸다.
-「무엇보다그리운」전문

4
1985년당시이시집을출간한민족문화사한국시인총서편집동인은발간의이유를이렇게얘기하고있다.“논리와이론,그러므로눈에보이는실증적인것만이존중되고이야기되는이시대에,우리는비논리적이며또무엇으로도이야기할수없는詩라는예술의숲으로뛰어들었다.그러므로,그숲속에서누구에게도빛이될수있는램프를,그램프의심지를가장조심스럽게돋우기위하여우리는노력했었다.직관과감성,그러한것으로도달되는진리의자리에이땅의보다빛나는詩의진실을가장떳떳이보이고자하는이들을우리는초대하기로했다.”32년이지난지금도이시집은‘詩라는예술의숲’이어떤곳인지,‘빛나는詩의진실’이무엇인지,여실히보여주고있는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