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 대하여

독일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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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라나 민족의 차이가 그들의 역사와 관습의 차이를 반영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프랑스인들이 ‘몸의 민족’인 반면 독일인은 ‘사유의 민족’이라는 낭만적 통념도 이에 근거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곳에서 통념과 사실은 일치하지 않는다. 독일에서 감각이 늘 예외였던 것도 아니고 프랑스라고 사유가 항상 예외였던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독일의 종교개혁과 철학의 전개 과정을 일별하면서 하이네는 양국의 서로 다른 경험이 사실상 동일한 결과를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나라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성과와 다른 나라에서 달성한 지적 성과가 상응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인간의 존엄성이었다. 『독일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 대하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지혜로운 문인의 헌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자

하인리히하이네

(1797~1856)

독일의시인이자에세이작가,비평가이다.그의시대에도,그리고현재에도그는유럽에서정치적시인으로잘알려져있다.유년시절프랑스의진보적혁명정신에영향을받은하이네는자유와평등의원리에헌신했고,모든억압적이고반자유주의적인경향들을혐오했다.하이네는권력을가지고손쉬운방법으로착취를하며이를진보라는이름으로정당화하는문제들을외면하려는유혹에예술가들이굴복해서는안된다고생각했다.하이네는자신의삶과저작속에서자유와평등,연대라는자유주의적이상과모든인민이존엄성을가지고자신의삶을이끌어나갈수있는사회질서를요구했던,억압받는인민들의열렬한옹호자였다.1831년하이네는파리로이주했지만,1835년프러시아정부와독일연방의회가그를비롯한‘청년독일파’의저작에대해출판금지명령을공표하자독일로돌아가지못하고1856년파리에서생을마감했다.하이네는언제나논쟁적인인물이었지만죽을때까지독일대중들을매료시켰던독일의위대한작가이자지성이었다.
주요작품으로는시집『노래의책』,『신시집』,『로만체로』와서사시『독일,어느겨울동화』,『아타트롤,한여름밤의꿈』,산문집『여행화첩』,『프랑스의상황』,『낭만파』,『독일의종교와철학의역사에대하여』,『정령』,『루테치아』등이있다.

목차

1판서문
2판서문





최초의시작
다양한역사이해

옮긴이후기
한국어판편집자해제
독일어판편집자해제
하인리히하이네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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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이가장장엄하게자신을드러내는곳은인간이다.

하나의사건이미치는영향은보편적일수있다.하이네는종교개혁이끼친영향이종교에만국한되지않았다는것,칸트의철학이철학에만영향을미친것이아니라는점을지적한다.성서가번역됨으로써독일의언어가통일될단초가마련되었다면,자기의식을정초한철학에의해사유의자유가확립됨으로써추상적희망에지나지않았던통일된독일,독일의근대화도현실성을얻을수있게되었다는것이다.근대화된독일에대한열망은문학에서꽃을피웠다.

스피노자의말마따나긍정은부정.늘그렇듯이하나의사건이이룬의식적성과에는무의식적결과도포함되어있기마련이다.종교개혁도철학도예기치못한결과와마주할수밖에없었다.하이네가눈여겨본지점이여기였다.어차피의도와는다른결과가도출될수밖에없다면반드시어떤의미가들어있을것이고,그의미를분명히설명하기위해서는지금까지와는다른언어를사용해야만했다.그가정신주의나감각주의같은낯선용어를쓴이유다.용어가재정립된다는것은근대철학의역사또한재정립된다는것을의미한다.종교와철학이라는무거운소재를가지고하이네가보여주고싶었던것은인간의신성,존엄성이었다.

그에게있어인간의존엄성은낭만주의의몽상과는거리가멀었다.존엄은추상적인것이아니라구체적이고현실적인것이다.그것은물질적풍요를전제한다.정신의풍요를내세워빈곤을강요하는것은인간의존엄성을파괴하는행위다.하이네는이렇게힐난했다.“네가고결하다고해서이세상에맛있는케이크도,달콤한포도주도없어야한다고생각하니?”이힐난은21세기에도여전히유효하다.

토머스페인이인권은상식이라고설파한지반세기가지나고나서도(사실은지금도)인간의존엄성은윤리교과서에나나오는당위에머무를뿐상식으로확증되지않았다.하이네는이문제에다시도전했다.그는범신론이라는위험한사상을가지고기개가넘치는당찬어조로인간의신성함이라는자기의확신을당당하게표명했다.“신이가장장엄하게자신을드러내는곳은인간이다.”스피노자는철학을신에대한지적사랑이라고정의했다.그것은하이네가인간에대한사랑을표현하기위해사용한감각주의라는말에도적용된다.

철학이없는열망은폭력과동의어다.

하이네는독일의철학이미완성된채로종결되었다는사실을알아차렸다.불완전한사유는불완전한말을낳고,불완전한말은불완전한행동을낳는다.그는근대화와통일에대한독일인의열망이그강렬함만큼이나불완전하다는사실을심각하게받아들였다.그가보기에셸링의자연철학이신비주의와낭만주의에미혹되는것은손쉬운일이었다.그는독일인의민족주의가왜곡될수밖에없다고생각했다.낭만주의는독일철학이정점에도달한시기에등장한사조였기때문이다.독일인의사유는현실과조화를이루는대신미혹에빠져왜곡되었다.

왜곡된사유가낳은불완전한말과행동은난폭하다.이난폭한행동과말은이불완전한사유에의해다시정당화된다.그러므로철학이없는열망은폭력과동의어이다.검열은자유로운사유를제한하기위한국내적수단이었다.하이네자신이검열의피해자이기도했다.그러나하이네는더넓은시야를가진사람이었다.독일혁명을낙관하면서하이네는그결과가대외적인폭력으로나타나지않을까하는우려를표명한다.이우려는그의글이발표되고나서채40년도지나지않아보불전쟁으로현실화되었다.

지식을갈구하는대중과나누는정신의빵한조각

학자들과달리보통의독자들은어려운개념보다는현실과관련이있는이야기를원한다.그렇다고독자들이철학에대해관심이없다고말할수도없다.하지만학자들의말은어렵다.하이네는독일과독일의사유에대해잘알지못하는프랑스의독자들을상대로이글을썼다.그는이중의통역사를자임했다.독일어를프랑스어로전달했을뿐아니라어렵고복잡한문제를쉬운대중의언어로번역한것이다.하이네의문장은간결하고명료하며위트가넘친다.그는스스로를학자나현자가아니라지혜의현관앞에서있는대중의한사람이라고생각했다.대중의입장에서대중을위해글을쓴것이다.“열쇠가없는닫힌곡식창고가사람들에게무슨소용이있는가?”

하이네는자신의글이“지식을갈구하는대중”들에게나누어줄“정신의빵한조각”에지나지않는다고말했지만,인간의존엄성에대한그의논증은독자들의감사를받기에부족함이없다.이점에서이글을처음발표한잡지발행인의평가는정곡을찌른것이다.“한저널리스트가또한학문과역사의마부라면,그는분명존경할만한인물이다.하지만그는그이상이다.그는지금의목마름을해소시키기위해진리의샘물을퍼올리는데꼭필요한그릇을우리에게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