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의 시간 (박미하일 장편소설)

헬렌의 시간 (박미하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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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 까따예프 문학상, 쿠프린 문학상, 한국 펜클럽 및 재외동포재단 문학상, KBS 예술문학상 수상 작가 박미하일의 장편소설 『헬렌의 시간』.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선한 마음'을 일깨우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의 결실을 담은 작품으로, 강소월이라는 어느 평범한 서울 출신 소년의 이야기를 매우 흡인력 있는 러시아어 문체로 그려 냈다.

저자가 주인공에게 '소월'이라는 너무도 잘 알려진 이름을 부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인 김소월처럼 자연을 향해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는 주인공 강소월은 섬사람들의 소박하고 진실된 성품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곳 주민들의 목가적인 세계는 화자가 품은 감정의 프리즘을 통해 독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작가의 서술은 부드럽고 완만한 문체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단순한 느림이라기보다는 정신적 고요함이자 시공에 대한 실존적 감각의 반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저자

박미하일

저자박미하일은1949년우즈베키스탄에서태어나타지키스탄두샨베미술대학을졸업했다.러시아모스크바에서거주하며활동하고있다.대표작품으로는『해바라기꽃잎바람에날리다』,『사과정물화』,『애올리』,『남쪽에서의구름』,『밤,그또다른태양』,『개미도시』등이있다.이문열의『사람의아들』(2004),윤후명의『둔황의사랑』(2011),박경리의『토지』(2016)를러시아어로번역하였다.러시아까따예프문학상(2001,2007),러시아쿠프린문학상(2010),한국펜클럽및재외동포재단문학상(2001),KBS예술문학상(2007)등을수상하였다.

목차

1낯선도시
2감귤농장
3변화
4에이코,붉은수염하멜
5시간의흐름
6헬렌의자리

해설
미르쿠르바노프(니자미사범대러시아문학과교수)/‘펜’과‘붓’이공존하는서사
윤후명(소설가)/감귤꽃향기의사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러시아까따예프문학상,쿠프린문학상,
한국펜클럽및재외동포재단문학상,KBS예술문학상수상작가
박미하일의감동적서사!


「헬렌의시간」은인간의내면으로부터'선한마음'을일깨우고자하는작가의진지한노력의결실이다.작가는강소월이라는어느평범한서울출신소년의이야기를매우흡인력있는러시아어문체로그려냈다.
작가가주인공에게'소월'이라는너무도잘알려진이름을부여한것은우연이아니다.시인김소월처럼자연을향해뜨거운사랑을품고있는주인공강소월은섬사람들의소박하고진실된성품에대해존경의마음을지니고있다.그곳주민들의목가적인세계는화자가품은감정의프리즘을통해독자들앞에모습을드러내게된다.작가의서술은부드럽고완만한문체를특징으로하는데,이는단순한느림이라기보다는정신적고요함이자시공에대한실존적감각의반영에가깝다고할수있다.이는아마도작가자신의뿌리인동양으로부터물려받은유산일것이다.

출판사서평

《가없는풍경이눈앞에펼쳐졌다.녹색대지는분홍빛이비치는하늘색으로은은히물들어갔고,주황기와를얹은흰색집들,거리,채마밭이하나씩시야에들어왔다.저멀리보이는푸른바다는먼곳어디에선가하늘과맞닿아있는듯하다.뒤를돌자멀리도시가한눈에내려다보였다.도시너머로는바다가펼쳐졌고,사이프러스숲과보리를심은밭,오름산지가차례로모습을드러냈다.사막의카라반을닮은오름산지의능선은이따금아지랑이속에서녹아내렸다.멀리보이는채마밭과취락너머로는한라산이우두커니서있었지만,이곳멀리서는한라산이그저장난감처럼작게만보일뿐그다지높게느껴지지않는다.한라산뒤로가느다란바람개비가달린풍차가보였고,다시구릉,하지만이번에는금빛으로익은곡식들로뒤덮인구릉이솟아있었다.가슴이두근거렸다.이광경을보고있자니마치갓만들어진새로운세계를목도(目睹)하는듯했다.》

이장면에서시간은멈추고독자들은글을읽는것이아니라한편의미술작품,혹은물감을풀어놓은팔레트를보는것과같은체험을하게된다.서술의완만한리듬감덕분에자연을묘사한언어가생명을얻어훌륭하게시각화되는것이다.

「헬렌의시간」에서독자앞에펼쳐진세계는,이제막인생의중요한결정들을내리기시작하는젊은이의의식의화면에비추어진세상의풍경이다.다양한모습을지녔으면서도동시에주인공의주관적의식의반영인이세계에는수많은등장인물이출현한다.그들은비록언어,피부색,문화,종교,출신지역은서로다르지만하나같이품위있고예의바른사람들이다.
러시아인엔지니어이고르코브리긴,프랑스인장베르트랑,‘붉은수염하멜’이라는별명으로통하는네덜란드선원의후예지다련,농부남수연씨,감귤농장주인인에이코,제주의해녀,에티오피아경찰출신인투켈레,그리고다분히건방지지만넘치는매력을주체할수없는스위스출신한국인여학생모아까지.이들모두는주인공의운명에불쑥뛰어드는작품속세계의인물들이다.
소월의친구인미래는그를향하여깊은,그러나희망없는사랑에빠져있다.반면소월은그녀를그저강인한여자이자한명의친구로여기고있을뿐이다.오늘날의여성해방과남녀관계에관한시선의변화에도불구하고미래는여전히한국여성의보수적인행동제약속에머물러있다.여자가남자에게먼저사랑을표현한다는것은일종의터부처럼여겨지기때문에미래로서는차마그렇게행동할수가없었던것이다.한밤중의통화에서미래가그에관한꿈이야기를꺼낸것은,그것이소월에게관능의표현으로받아들여지기를바랬기때문이아니라그렇게해서라도그녀자신의마음을우회적으로표현하기위해서였다.그후에이어지는젊은이들의슬픈작별인사장면에서는심리묘사의대가로서의작가의재능이발휘된다.또한이장면에서는그가현대한국인들의정서와행동양식,그리고한국의전통에얼마나깊은이해를가지고있는지또한여실히드러난다.-「해설」중에서

나의시간,준의시간,미래의시간,러시아에서온이고르의시간,
꼬마소녀모아의시간,에이코의시간,남수연의시간,
붉은수염하멜의시간…….

[추천사]

「헬렌의시간」은오늘날좁은구도에갇힌채근시안적문법속에헤매고있는답답한우리소설을볼때,활짝틘시야를보여줌으로써새로운세계를제시하고있다.제주도는한낱섬에머무르지않고세계인의무대가된다.성큼성큼걸음을옮기는듯한문장도새롭거니와감귤농장,즉제주도로헬렌의사랑을끌어오려는결말은감귤나무의꽃향기처럼짙게풍겨온다.애틋하면서도절실한호소력의향기가소설이끝난다음에도길게남는다._윤후명(소설가)

주인공소월의삶에서가장소중한존재는헬렌이라는여성이다.소월은그녀를향한마음을오로지혼자서만가슴속에품고있다.그는살아가며만나는모든여자에게서멀리아프리카오로모부족아가씨인헬렌과닮은점을발견하려애쓰지만그런자신을스스로도이해하지못한다.헬렌에관하여액자식으로구성된이야기속의이야기는두말할것도없이놀랍도록감동적이고진실한또하나의작은소설이다.세부적인내용으로들어가서현대의잠언집이라할수있는박미하일의작품,그리고그안의등장인물들이꾸려가는따뜻하고도진실된관계를음미하는것은이제독자들의몫이다._미르쿠르바노프(니자미사범대러시아문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