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시 꽃이 되어 (박휘 소설)

우리가 다시 꽃이 되어 (박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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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터의 스피노자’를 꿈꾸는,
이 민감한 작가가 뿜어내는 정념이
더 멀리, 더 넓게 퍼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_정은경(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수)

거칠게 질주하는 박휘의 문장들은 이 땅에 살아가는 많은 여성과 약자의 절규를 의미한다. 그녀들은 유모차를 끄는 노인이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환멸로 괴로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비혼 여성, 남자의 목소리로 ‘남자’의 민낯을 폭로하는 상처받은 여성, 일상에 촘촘히 스민 계급성과 욕망을 민감하게 포착하여 폭로하는 ‘아줌마’, 무한한 애정이 아닌 부모의 이기적 욕망에 갇혀있는 무력한 자식들로 변전한다.
소리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입을 빌려주는 작가의 붓끝은 어둠 속에 있는 존재들을 호명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작가의 호흡에 의해 살아난 이 ‘생명’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룬다. 아파트 보일러 연통에서 나온 새가 새로운 주인에게 안기면서 초점 인물이 바뀌고, 화자가 ‘개’로 바뀌는 것은 인간 중심을 탈피한 작가의 사랑의 시선의 소산일 것이다. 어둠을 파헤치는 작가의 필치는 또한 ‘?, 가린스럽다, 느루’와 같은 망각의 언어에 영혼을 불어넣기도 한다.
저자

박휘

저자박휘
저자박휘는경기도장항에서태어나동덕여대경영학과를졸업했다.
고려대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현대소설을공부했다.

목차

카페르샤또는핏제리아오
스피노자를찾아서
빌레로이앤보흐찻잔
유리창
내가모르는위대하고숭고한것
소음죽이기
오르페우스를기다리며
우리가다시꽃이되어

단평ㅣ장터의스피노자,박휘_정은경(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창에서돌아서는데무언가그의어깨에떨어진다.그가무르춤한다.
미확인낙하물체는의자등받이로날아가고쳐앉는다.맹랑하게도참새만한새다.
까만눈에살굿빛테를둘렀다.녀석은몸을낮게곱송그리고목을빼앞을살핀다.
그도등을굽혀같은자세를취한다.서로눈을응시하며소리내지않는다.”

모눈종이같은인생이점점낯설어집니다.
삶이쉬운때가있었던가요.
아파트단지울타리에서씨를받던나팔꽃덤불이베어졌습니다.
나팔꽃과메꽃이어우러졌던자리에덩굴장미가심어졌습니다.
울타리를오르던꽃들의후손은우리집발코니난간을기어오르며자랐습니다.
한계절번갈아꽃을피우더니까만씨앗을안고시들었습니다.
음악과문학이,동물과식물이없었다면지구라는사막에서이미백골이되었습니다.
성난운명을눅이며나를안고살기로합니다.
그사이엄마는지상에서한뼘멀어졌습니다.
남은생이짧다는건축복일지모릅니다.
쪼그라든엄마손을붙잡고걸을까합니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