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의 기나긴 잠, 조용히 깨우다 (양장본 Hardcover)

오천 년의 기나긴 잠, 조용히 깨우다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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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천 년의 기나긴 잠, 조용히 깨우다』는 몽유도원도를 시작으로 《시경(詩經)》 '주남'과 '소남', 동국정운 서문, 음양오행에 근본을 두는 천지(天地)의 도(道) 원론이 담긴 《황제내경소문》에 이르기까지 오역이 없는 충실한 번역에 바탕을 두어 경서 연구자들로 하여금 성삼문, 박팽년, 안평대군 세 분의 아름다운 시와 글이 간접적으로 지향하고자 했던 의미를 종합적으로 되살려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이재흥

저자이재흥(李在興)은한학자.1954년안동출생.본관은영천(永川).조선중기문신농암이현보(聾巖李賢輔,1467~1555)의다섯째아들환암공파14대손.역자는불혹의나이에가까워질즈음논어를읽고난후한학에뜻을두어공부에깊이몰두하기시작하였다.이후십여년동안경서를붓으로쓰고외우고사색하고또붓으로쓰고외우고사색하기를수십차례반복하며그렇게선현들의옛공부법그대로수학하였다.『시경(詩經)』,『서경(書經)』,『주역(周易)』,『예기(禮記)』,『중용(中庸)』에이르기까지두루살피고깊이사유하여글속에담긴함의를파악하고자부단히힘을기울였다.오랜시간이지난끝에‘중용(中庸)의도(道)’에대해깨달은바가있어이를학문하고자하는이들에게알려주기위해노력을기울이고있다.주요저서로는『도산십이곡』,『동국정운』등이있다.

목차

동국정운서(東國正韻序)9
안평대군(安平大君)필(筆)「제시(題詩)」29
안평대군(安平大君)필(筆)「기문(記文)」33
성삼문(成三問)필(筆)「기(記)」43
박팽년(朴彭年)필(筆)「서(序)」51
시경(詩經)63
국풍(國風)·주남(周南)65
국풍(國風)·소남(召南)81

황제내경소문
제1편(第一篇)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101
제2편(第二篇)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111
제3편(第三篇)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119
제4편(第四篇)금궤진언론(金?眞言論)129
제5편(第五篇)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137
제6편(第六篇)음양리합론(陰陽離合論)155
제7편(第七篇)음양별론(陰陽別論)161
제8편(第八篇)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169
제9편(第九篇)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173
제10편(第十篇)오장생성(五藏生成)185
제11편(第十一篇)오장별론(五藏別論)195
제12편(第十二篇)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199
제13편(第十三篇)이정변기론(移精變氣論)205
제14편(第十四篇)탕액료례론(湯液?醴論)213
제15편(第十五篇)옥판론요(玉版論要)221
제16편(第十六篇)진요경종론(診要經終論)227
제17편(第十七篇)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235
제18편(第十八篇)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253
제19편(第十九篇)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265
제20편(第二十篇)삼부구후론(三部九候論)285
제67편(第六十七篇)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297
결(結)307

출판사 서평

『시경(詩經)』은시(詩),서(書),역(易),‘삼경(三經)’으로분류될만큼경서연구에있어가장핵심이되는부분으로,예부터많은선인들이대대로평생에걸쳐연구한분야였다.조선시대왕립학술연구기관이었던집현전의연구자중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은시(詩)연구에서독보적인영역을구축하였는데,그분들의드넓은식견의깊이와뛰어난학덕은몽유도원도에실린기문(記文)과서문(序文)을통해집약적으로드러난다.몽유도원도는『시경(詩經)』연구의전문성을판단할지표역할을한다고볼수있다.몽유도원도를시작으로본서에는『시경(詩經)』「주남」과「소남」,동국정운서문,음양오행에근본을두는천지(天地)의도(道)원론이담긴『황제내경소문』에이르기까지오역이없는충실한번역에바탕을두어경서연구자들로하여금성삼문,박팽년,안평대군세분의아름다운시와글이간접적으로지향하고자했던의미를종합적으로되살려볼수있도록구성하였다.특히「주남」과「소남」에대한담론은퇴계이황의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으로써시작할수있는데,역자의전작에실려있어본문에는이에대한내용이실려있지않다.하지만「주남」「소남」속에담긴세계를향해사고영역의폭을확장하는작업이성삼문,박팽년두분의글을마주하는길을열어주고,더나아가중국의최초의학이론서인『황제내경소문』이한의학에서만이아닌경학에서도실증학문으로연구될수있는관점을확립해줄것이다.

시가문학의원류『시경』의최고연구자,
성삼문,박팽년,안평대군세분의드높은치적과유산

『시경(詩經)』은중국의가장오래되면서도최초시가의총집으로동아시아시가문학의원류이자지혜의보고로일컬어진다.특히『시경(詩經)』은시(詩),서(書),역(易),‘삼경(三經)’으로분류될만큼경서연구에있어가장핵심이되는부분으로,예부터많은선인들이대대로평생에걸쳐연구한분야였다.공자는『시경(詩經)』의‘사람으로주남(周南)’과‘소남(召南)’을공부하지않으면마치담벼락을마주하고서있는것과같다.”라고말할만큼강조하였는데,내용은추상적이고난해하며해석의범위는광대하여갈피를잡기어렵다.
조선시대왕립학술연구기관이었던집현전의연구자중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은시(詩)연구에서독보적인영역을구축하였는데,그분들의드넓은식견의깊이와뛰어난학덕은몽유도원도에붙여진기문(記文)과서문(序文)을통해집약적으로드러난다.몽유도원도속에는만물의온갖형상이온전하게어우러지며천년을기다린도원의모습이생생히재현되어있는데,눈으로도볼수없고,글로서도쉽사리표현해낼수없는고원한이치에대해서서화를통해간접적,암시적으로남기고자안평대군과당시의수많은문사들이그뜻을찬사하였다.몽유도원도는『시경(詩經)』연구의전문성을판단할지표역할을한다고볼수있다.그림에는안평대군의제시(題詩)와기문(記文)이담겨있고,김종서,신숙주,이개,정인지,서거정등21편의축시가그뒤를잇는다.특별히성삼문,박팽년이두분은내용과목적을간략하게암시하는기문(記文)과서문(序文)을썼는데,기문은서평의성격을띠고,서문은말그대로서문,차례문의성격을띤다.이를통해몽유도원도를둘러싸고모인수많은문인들중그들이중심이되어안평대군의뜻을모은것임을알수있다.역자는안평대군,성삼문,박팽년의글을오역함이없도록충실히번역하여서화의내밀한의미를음미할수있도록하였다.

사람의성음도다음양의이치가있는것
사람이살피지못할뿐

『시경(詩經)』을비롯해경서에대한성삼문과박팽년두분의견고하고도치밀한학문적전문성은훈민정음창제로연결된다.특히성삼문은중국어,일본어,몽골어,여진어,힌두어등언어구사가가능한신숙주와함께명나라의한림학사황찬을십여차례찾아갔다올정도로주역의이치에근간한우리글자창제에온힘을기울였다.훈민정음의독자적인음운이론을밝힌『훈민정음해례본』과표준한자음을설정하려는목적에서편찬한『동국정운』에는훈민정음의창제원리는주역의이치를근간으로하며,창제동기또한주역의이치,곧천도를알기위함임이서문에실려있다.

‘천지자연의도는오직음양오행일뿐이다.곤(坤)과복(復)의사이가태극이되고,움직이고멎고한연후에음과양이생겨난다.무릇생명을가진것들로서하늘과땅사이에있는것들은음양을벗어나어디로가겠는가.그러므로사람의성음도다음양의이치가있는것인데,생각하건대사람이살피지못할뿐이다.
지금정음을만듦도처음부터사람의지혜와노력으로만든것이아니고,단지그성음의기본을바탕으로하여그순리를나타낸것일뿐이다.천도의이치는변하는것이아닌즉이어찌천지의신령스러운조화의쓰임을다하지아니하겠는가.’
-훈민정음해례중(中)에서-

주역의이치가아직문자로쓰이지않았을때에는성인의도(道)가천지와만나,주역의이치가이미만들어진뒤에는성인의도가서책(書冊)에실리게되었으니,성인의도를밝히려면마땅히문장의의의(意義)를먼저알아야하고,문장의의의(意義)를알기위한요점은곧마땅히성운(聲韻)부터알아야하는것이니,성운은곧천도를배우는저울과같은기준인지라,또한어찌쉽게깨우칠수있겠는가.
-동국정운중(中)에서-

역자는전작을통해‘주역(周易)의이치를근간으로해서훈민정음을창제하였는데,훈민정음자모는주역의이치에의거하여천지인(天地人)을근간으로하고오행(五行)을기본으로하여만들었기때문에,이세상에일어나는모든일들을자모로나타내지못할것이없다’고설명한바있다.
또한‘지금의상용한자는일본한자가대부분이며,중국의자모또한주대에이미많이변경되어전해오다가지금의중국글자는간소화되어번자체와간자체로나뉘는등더욱혼동에빠지게되었다.이제천도의진의를알수있는방법은세종조집현전학자들이연구한성운학을통해창제된한글로연구함으로써천도의이치를알수밖에없는상황에이르렀다.’고언급하여우리의글로서만이시(詩),서(書),역(易)연구가가능함을선명히보여주었다.

시로읽어낸하나의세계,
그경계를넘어눈앞에또다른세계를그리는사유의성장

『시경(詩經)』의학문적완결성을이룬학자는성삼문,박팽년외에퇴계이황선생을언급할수있다.본서에는주남과소남편만을실었는데,이에대한담론은퇴계이황의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으로써시작할수있다.퇴계이황은생애마지막으로남긴시조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통해일생을바친학문의요체를한꺼번에귀결하였다.시조는총12연으로전육곡과후육곡으로나뉘는데,각연마다상징하는바가주역의「계사상전」과『예기(禮記)』「학기(學記)」,「표기(表記)」,「치의(緇衣)」,「악기(樂記)」,「예운(禮運)」,「경해(經解)」로연결,집약되어표현된다.
굳건하고흔들림없는학문적토대위에함축적언어로구상된이시를읊다보면숙연케하면서도엄격하지않고,평안하고한가로우면서도희희낙락하지않는감각을떠올리게된다.시를읊고시상을떠올리고시에쓰인언어가미치는영역의범위를고뇌,고찰하고상징의의미를추구함으로써고정된관념의틀로묶였던세계를뛰어넘어폭넓은사유의성장을이룰수있게한다.퇴계이황의도산십이곡을음미하여시속에담긴세계를향한사고영역의폭을확장하는작업은성삼문,박팽년두분의글을마주하는길을열어준다.
퇴계선생의공부법을살펴보면선생은항시공자의도를흠모하여논어를마음속으로깊이새겼다.

‘공자는배우기만하고생각하지않으면어두워지고생각만하면서배우지아니하면위태로워진다고하였습니다.배운다고하는것은어떤일들을잘습득하여진실되게실천하는것을말하는것입니다.대체로성인이되기위하여하는공부는마음에서구하지않으면어두워져서아무런실을거두지못하는것이기때문에반드시깊이생각하여야아주미묘한것에까지통달하여지는것이고어떤일들을충실히습득하지않으면위태로워져서안정되지못하는것이기때문에반드시그일들을잘배워서충실하게처리하여야하는것입니다.그리하여깊이생각하고충실하게배운다는것은상호계발되게되어서로가유익한것이되게하는것입니다.’

-퇴계이황선생이선조임금에게올린상소문의한구절-

『시경(詩經)』에담긴시들은남녀간의애틋한정과이별의아픔,직접적인설명대신은유로빗대어현실을풍자하고신랄하게비판하는등여러소재의형식으로전해내려오는데,공자는305편을한마디로개괄하여“사무사(思無邪)”,곧생각에사특함이없다고단언했다.도산십이곡의‘이런들어떠하며저런들어떠하리오/초야우생(草野愚生)이이렇다어떠하리오./하물며천석고황(泉石膏?)을고쳐무엇하리오’라는시구에서느껴지듯부나명예로부터벗어난탈속적감정이발현되는것과비슷한연유일것이다.
이렇듯『시경(詩經)』의이해는배우기만하고생각하지않는다면어두워진다는퇴계이황선생의고언에서출발한다.

이세상에자신의삶을
스스로잇고자하는의지를일깨워주는배움

불쌍하다천여년의옛사람들,도원의있고없고옳고그름가리려하여신선의경지의인간세상을더럽혀놓았으니.고기잡이배탔던사람꿈깨고나서그곳에이를수있었던자다시는없었다네.응당상계의진인께서맑고깨끗함을사랑하셔서깊이숨기고남에게전하지않았음이리.

-몽유도원도에실린성삼문친필기(記)중(中)에서-

중국최초의의학이론서인『황제내경소문』은인간의생리,질병,치료에대한원리와방법을음양오행에근본을두는천지(天地)의도(道)에의거하여설명한다.말로쉽사리표현할수없는것이천도(天道)이나,인체의조직구조,생리적기능,질병의진단및치료등모든부문에서음양의사상에따라설명되어있어,이를통해천지의동정(動靜)과오운(五運)이천이(遷移)하여돌고다시시작하는음양변화의규율을증명할수있다.역자는『황제내경소문』중오역된부분을수정하여총21편을실었다.

황제(黃帝)께서말씀하시길,“대저예로부터하늘에통(通)하는것은생(生)의근본(根本)이며,이생(生)의근본(根本)은음양(陰陽)에근본(根本)합니다.천지(天地)의사이,육합(六合)의안에서행해지며,그기(氣)는땅에있어서의구주(九州)와사람에게있어서의구규(九竅)·오장(五臟)·십이절(十二節)에있으니,이기(氣)는모두천기(天氣)에통(通)하고있습니다.그로부터생(生)하는것은오(五)이며,그기(氣)는삼(三)으로되니,이를자주범(犯)하는자(者)는사기(邪氣)가사람을손상시키리니,이는음양오행(陰陽五行)의변화(變化)에잘적응(適應)조화(調和)해나가는것은수명(壽命)의근본(根本)입니다.
창천(蒼天)의기(氣)가청정(淸淨)하면사람의지의(志意)가다스려지고,이를따르면양기(陽氣)가고밀(固密)해져서,비록적사(賊邪)가있을지라도능히해(害)칠수없으니,이는사시(四時)의순서(順序)에순종(順從)함입니다.그러므로성인(聖人)은정신(精神)을집중(集中)하여모으고,천기(天氣)에복종(服從)해서신명(神明)을통(通)하게합니다.이천기(天氣)를그르치면안으로구규(九竅)를닫으며,밖으로기육(肌肉)을막히게하여,위기(衛氣)가산해(散解)하나니,이를일러자상(自傷)이라하며,기(氣)를소삭(消削)시킴입니다.”

-황제내경소문생기통천론중(中)에서-

황제내경소문은자연의음양법칙에따라움직여야생명의본질을회복할수있다는,사람이살고죽는것에대한원론을담고있어,경전연구의당위성에또다른방점을찍는지점이된다.

우리글로써한발내딛는경학연구의첫걸음

계급,계층에한정되어한문학지식을접하던사람만이경서를공부하던시대는오래전에지났고누구나경서를공부할수있는시대이다.‘세사람이함께길을가면거기에는반드시나의스승이있다’‘배우고익히면기쁘지아니한가.벗이있어멀리서찾아오니기쁘지아니한가.’라는논어속공자의말을통해역자는‘공부는독자적으로할수없고함께공부해야함을뜻한다’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