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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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지돈의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연약한 살갗과 투명한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세계는 적대적이고 위협적이기만 하다. 그러므로 이들은 겁쟁이, 그것도 아주 작은 겁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그러나 이 ‘작은 겁쟁이’들이 우연한 계기로 모험에 뛰어들고 그 여정 속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시도를 저지르게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신나는 파티다. 이제까지 겁쟁이들이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었을, ‘새로운 파티’. 물론 이 파티가 정당, ‘같은 이념을 지닌 이들이 조직한 정치적인 결사체’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을 떠올려본다면, 그 의미는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사실 이 제목은 한 보드카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 안에 잠깐 등장하는 독일의 보드카 브랜드 파이클링이 자사의 홈페이지에 띄워둔 홍보 문구를 작가는 번역기에 돌려 알 듯 말 듯한 느낌을 살린 제목으로 재탄생시켰다. 아마도 ‘새로운 파티에는 파이클링 보드카를!’과 같은 의미였을 이 문장은 소설 제목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를 이상하게 매료시킨다. 여러 번 부르면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질 일종의 주문처럼, 우리는 작은 겁쟁이들과 문산, 개성, 평양, 함흥을 누비며 신나는 파티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저자

정지돈

저자정지돈은1983년대구에서태어나동국대에서영화와문예창작을공부했다.2013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5년젊은작가상대상과2016년문지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내가싸우듯이』가있다.

목차

1부----------7쪽
2부----------65쪽
3부----------121쪽

작가의말----------160쪽

출판사 서평

2015년젊은작가상대상,2016년문지문학상수상
정지돈첫장편소설출간!

정지돈의첫장편소설『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가출간되었다.「눈먼부엉이」로2013년『문학과사회』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그는「건축이냐혁명이냐」로2015년젊은작가상대상을,「창백한말」로2016년문지문학상을수상했다.‘젊은작가상’과‘문지문학상’은문학전문출판사인‘문학동네’와‘문학과지성사’가각각제정·운영하고있는문학상으로,등단10년이내의젊은작가들의작품을그대상으로한다.대상은같으나수상작은겹치지않아각문학상이지향하고있는방향과목표는자연스럽게구별된다.정지돈은서로다른문학적노선을내세운두출판사의문학상을모두수상함으로써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평단과독자의주목과함께논쟁을꾸준히불러일으켜왔다.지난해펴낸첫소설집『내가싸우듯이』에서활달한지성과독특한위트를보여준그는첫장편소설을통해근미래의한반도를그려보인다.
2063년총기소지합법화로총격전이일상화된한반도
버스운전기사인‘짐’은‘안드레아’의제안으로위험한운행에나선다

총기소지합법화로총격전이일상화된2063년의한반도.온난화로해수면이상승하여미국과일본등이가라앉자각국의난민들이몰려오고,중앙정부의힘이닿지않는지방은무정부상태가된다.위험한도시의버스운전기사인‘짐’은‘안드레아’로부터사람을한명태우고옌지까지가달라는제안을받는다.그는세계적인석학이자남파간첩으로네개의국적을가지고열한개국어를사용하는‘무하마드깐수’다.돈이필요한짐은129세의거동이불편한무하마드를차에태우고안드레아와함께북을통해국경을넘고자한다.
평양은과거에만들어진미래의도시처럼음산하고기묘한분위기가감돈다.짐일행은검문소를통과하려던찰나무장한경찰들에게체포되어류경호텔에갇힌다.테러리스트의배후로지목되어조사가필요하다는이유에서다.류경호텔은세계최대규모의호텔을목표로착공됐지만자금부족으로완성되지못한채오랫동안평양시내를지켜오다가이제는난민들의수용소로사용되고있다.짐은무슨일에연루된것인지깨닫지못한채곧풀려나리라기대하지만이곳에서만난이주국직원이자‘노모어건스’의비밀활동가인‘보리’는지금당장탈출해야한다고말한다.그녀는짐에게난민층의‘세르게이’를찾아지하주차장으로오라고한다.
짐의눈에난민층은캠핑장처럼보인다.사람들은먼지에투과된어슴푸레한평양의햇빛을받으며책을읽거나배드민턴을치거나음악을듣고있다.짐은함흥에사는동생을만나기위해베트남에서건너온‘팜’의도움으로그로즈니출신의가장오래된난민신청자이자이곳의지리에밝은세르게이를찾아낸다.세사람은지하주차장으로내려가무하마드와안드레아를구출해온보리와합류하고무사히류경호텔을빠져나온다.서울에서문산,개성과평양을거치며여섯명으로늘어난짐일행,그들은이제함흥으로향한다.그곳에서어떤사건을겪게될지도모른채.

한젊은작가의시야가미친곳,개성-평양-함흥의길과건물

총기소지,지구온난화,불법체류,난민……정지돈이그려보이는근미래는낯설지않은단어들로채워져있다.그리고이안의거주자는젊은이들,‘작은겁쟁이’들이다.이들이모험을통해이제까지단한번도시도해본적없었을‘새로운파티’를열게되는이야기.물론이파티가정당,‘같은이념을지닌이들이조직한정치적인결사체’를가리키기도한다는점을떠올려본다면,그의미는좀더역동적으로다가온다.『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여러번외면마법같은순간이펼쳐질것같은일종의주문처럼,이야기는한번단숨에읽히고,여러번헤매며읽힐것이다.
그럴때이소설의주인공은길과건물이기도하다.짐이부러버스를타고멀리나가걷는골목길,짐일행이탄차가달리는도로들,그리고그길에서보이는폐공장과콤무날카등의다양한건물들……겁쟁이들이통과하고체류하는이거대한구조물들은정지돈의시야가어디까지미쳐있는지보여준다.더욱이이구조물은이데올로기의경계를뛰어넘어있는것이다.지나간냉전시대의감각은끈질겨서북에대한상상은곧잘가로막힌다.난폭한빨갱이이거나굶주린인민,혹은끈떨어진간첩이거나숙청당한이인자,우리의상상은그언저리를맴돌뿐이다.그러나『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에서북한은당연히도,도로로연결되어차로다닐수있는지역이된다.그시야덕분에우리는비로소개성의시내를거니는사람들,거짓말처럼우뚝한평양의류경호텔,실제로서퍼들에게사랑받는함흥의아름다운해변을볼수있게된다.원래그러했던것을마치이제야겨우아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