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달랐다 (백가흠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백가흠 소설)

$13.00
Description
『그리스는 달랐다』에 담긴 스물한 편의 짧은 소설은 그리스의 오늘을 토대로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오늘이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악화된 경제 상황, 난민의 유입, 가족의 붕괴 등 전 지구에게 닥친 갖가지 어려움이 그리스라는 솥단지 안에서 펄펄 끓고 있기 때문이다. 짤막한 에피소드로 가볍게 쓰인 이야기 같아도 뭔가의 찜찜함으로 일순 답답해진다거나 우울해진다거나 한숨을 내쉬게 되는 건 당연히 내 이야기로 치환되기도 하는 까닭일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성급히 떨쳐버린 가장 중요한 무엇”을 그리스 사람들은 아직 지니고 있다. 직접 찍은 그리스의 곳곳과 그리스의 사람들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선보이고 있는데, 글자 하나 없지만 사진들 속에서 새어나오는 이야기들을 마음으로 받아 적게 된다. 우리는 어떤 오늘을 살고 있을까. 재차 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소설집이 아닐까 한다.
저자

백가흠

저자백가흠은1974년전북익산에서태어났다.2001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및동대학원을수료했다.소설집『귀뚜라미가온다』『힌트는도련님』『조대리의트렁크』『사십사』,장편소설『나프탈렌』『향』『마담뺑덕』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6

┃1부
하늘에매달린도시···················10
그리스에서가장그리스적인···············19
메초보Μ?τσοβο는우연히나타난다·············29
세상의끝에깊고깊은물빛················38
절벽위에선포세이돈··················45
국립미술관은공사중이었다···············49
그곳엔없고그곳엔있는·················54
요즘중국어를배우고있어요···············60
취업을시켜드립니다··················68
한국식당이막고있다··················76
블랙곰식당······················82

┃2부
그리스여행은한국에돌아오고시작됐다··········88

┃3부
여권은돌려주세요···················156
요르고스의아버지인테오도로스의아버지,
키코스의아버지였던니코스아이케···········163
두사람은함께신타그마광장에서바람개비를팔았다····169
아나스타샤의첫직장··················176
청혼·························180
해변의난민가족····················184
태양으로날아간풍선··················189
켄트로의유물·····················198
숨이가라앉자숲의소리가들려왔다···········205
이제가족들은헤어지지않을거야············211

마무리하며·······················216

출판사 서평

그냥좋았고,마냥편했고,저냥살고싶었던,그곳그리스!

난다의[걸어본다]14아테네
백가흠짧은소설『그리스는달랐다』

그리스를배경으로하는난다의걸어본다열네번째이야기는백가흠작가가짧은소설로그려낸『그리스는달랐다』입니다.두차례에걸쳐각각3개월가량머문그리스에서의나날들이얼마나다채로웠는지,작가는이에서사라는뼈대를세우고이야기라는살점들을갖다붙이기에이르렀습니다.그간에세이형식으로쓰였던걸어본다시리즈에이책이소설의형태로자리매김을한데는그리스사람도아니면서그리스사람처럼그리스를살아낸작가만의독특한머무름의방식에기인한까닭도분명있으리라봅니다.그냥좋았고마냥편했고저냥살고싶었다는그곳그리스.이유를설명할길없는친연은,그끌림은이렇듯스물한편의짧은소설을각양각색으로토해놓기에이르렀다지요.물론기저에'자유'가담보되었음은두말할필요도없고말이지요.
이책에담긴스물한편의이야기들은모두바로오늘,바로지금의그리스정세를배경으로하고있습니다.그리스사람이라면너무도당연해서그냥스쳐보냈을일들이그리스사람이아니기에너무도낯설어서그냥지나치지못한채붙들고풀어낸사연들참구구절절많습니다.뭐랄까요,그래서참묘합니다.그리스의낯선지명에발음하기힘든그리스사람들이름이연거푸튀어나와도다우리사는데같고다우리옆집사람들이름같으니말입니다.
물론이러한정서적친밀도뒤에는우리와그리스가처한환경의유사성또한한몫을할것입니다.이모두가빼닮은것은아니지만악화된경제상황이라든가가족의붕괴현실이라든가고용시장의불안등등의문제는비단그리스만이겪고있는오늘이아니라서바로우리들의이야기로오버랩되어읽히기도하는까닭입니다.짤막한에피소드로가볍게쓰인것같지만읽는내내뭔가의답답함으로찜찜함으로한숨이나온다면이는일순치환된나의이야기를맞닥뜨리게도되어서일겁니다.
이책의정가운데2부는백가흠작가가직접찍은사진들을골라채웠습니다.제법수가많을수있는사진들을넉넉히고른데는사진이말하고자하는이야기들이풍성하다는판단에서였습니다.단순히빼어난풍광을자랑해서우리를보고즐기게하는사진들이아니라,그자체로아름다움은덜하지만저마다의사연을자랑해서우리를보고생각하게하는사진들이라는계산에서였습니다.2부를채운그리스앨범의제목을'그리스여행은한국에돌아오고시작됐다'라고지은것또한그러한연유에서였습니다.여행지에있을때우리는여행이다체감하기보다여행지를떠나오고난뒤에그여행을떠올리는데서다시금여행을시작하는게아닐까싶어서요.

"5년전의아테네는굉장히혼란스러웠다.국가부도사태와2차구제금융의여파가굉장했다.시내는주말마다파업과시위로들끓었고매캐한최루가스가도시를뒤덮었다.곳곳에서일어난방화로불에탄은행건물과정부건물이흉물스럽게방치된채로서있었다.그럼에도아테네에대한인상은굉장히안정적이고안전하다는것이었다.그들은인간이지녀야할어떤기본적권리를끝까지포기하지않았다.(……)그리고5년후결국,올여름에나는그리스로돌아왔다.경제적인상황은그리나아졌다고볼수없을테지만국민들은현명하고슬기롭게현재의고난을건너가고있는것처럼보였다.(……)그리스는모계중심의사회이다.그리스는어머니가삶의중심이다.유산같은것도딸에게물려주는게일반적이고,결혼후남자가여자집에들어가사는사람들또한많다.이것이의미하는바가크다.우리가IMF구제금융으로촉발된경제난으로급격한가족의붕괴를겪은것과달리,그리스는우리보다더안좋은상황속에서도여전히평온한이유가그것이라고믿는다.우리보다가난하지만그들이포기하지않은그어떤것이그렇게부러울수가없었다.그것이내가걸어야하는이유일것이다."(「마무리하며」중에서)

다시금소설을생각합니다.작가가말하고픈그리스의다름은무엇일까,이를유추해봅니다."떠나왔지만돌아왔다,돌아왔지만떠날것이다"내내생각하며5년을주기로두차례에걸쳐방문했던그리스의다름은어쩌면우리가배워야할어떤'태도'에대해'정신'에대해빗대고있는것이아닐까하였습니다.물론이는우리가잃고사는,그래서간절히지금이라도챙겨야만하는참으로중요한덕목이라하겠지요.그리하여걷는다는일의귀함을이소설을통해서도다시금재확인하는바입니다.걷지않으면만날수없었을사람들,만나지않았다면쓸수없었을이야기들,머리가복잡하면나가좀걷다오렴,심사가답답하면나가좀걷다오렴……왜들그렇게충고해왔는지알게도하는소설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