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SF의바로미터,한국과학문학상!
한국SF의우아한계보를그리다!
김초엽작가,‘대상’‘가작’동시수상!
―과학자출신차세대SF작가의등장!
과학문학의신예작가를발굴하는‘한국과학문학상’이2회째를맞이했다.중단편부문에서「관내분실」로대상을받은김초엽작가는「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으로가작에도당선되어동시수상의영예를누렸다.김초엽작가는포스텍(POSTECH)에서화학을전공한과학도이기도하다.유전자탐침을이용해바이오센서를만드는연구로올해초석사학위를받았다.“전공공부를하면서아이디어를모아뒀다가서로연결해발전시킨다”는작가는과학도답게실험실이소설아이디어의원천이라고밝혔다.이러한작가의장점은작품에도고스란히반영되었는데,과학적상상력을‘상상’에그치지않고,설득가능한이야기로만들어냈다.또한,작가는두작품모두에서여성들의이야기를하면서고민의깊이를농밀하게담아냈으며,특유의따뜻한감성을작가만의호흡과속도로전개했다.이모든것을한편의근사한이야기로만들어들려준다.김초엽작가는“문장과구성,아이디어,장르적이해,과학적정밀함모두탁월하다.신인이라믿기어려운필력이돋보였다”(김보영_소설가),“독특한자기만의‘무언가’를살린작품”(박상준_서울SF아카이브대표)이라는평을받으며,대상과가작을동시에수상했다.
★잃어버린엄마의삶을찾아나서는여정,「관내분실」
대상작김초엽의「관내분실」은‘마인드업로딩’이가능해진시대를배경으로한다.죽은사람들의기억을보관하는‘도서관’에서분실된엄마의마인드와마주하기위해엄마의기록을찾아나서는딸의이야기이다.여자들의이야기이고,사라진엄마에대한이야기이며,엄마의흔적을추적하는이야기이다.주인공은엄마를찾으면서끊임없이‘내인생도저렇게되나?나도저렇게없어지나?’라고질문하는듯한느낌을준다.“작가는스스로질문을던져야하고,작품을통해그질문을다른사람들의코앞에까지내밀수있어야한다.그일을거친결과,작가와작품은스스로쨍하게아름다워진다.이글,「관내분실」처럼”(배명훈_소설가),“좋은소설이멋진소설로나아가기위해서는세계와삶과인간에대한폭넓은이해와고민이필요하다.「관내분실」은그점에서도합격”(김창규_소설가)이라는심사평과함께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대상을받았다.
★끝없는우주에서생의끝을걸어본다는것,「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김초엽의「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은우주공간을연결하는웜홀의발견으로,항성간이동방식이달라지면서가족과이별하게된여성과학자의이야기이다.이제는갈수없는곳이되어버린행성에가족을떠나보내고,재회를위해고군분투하는주인공의시간을담아냈다.“슬픔에좌절하지않고,어쩌면영원히갈수없을지도모르는데자신의인생과생명을걸고그의지를끝까지관철하려한다는데서이작품은감동을준다”(김보영_소설가)는평을받으며,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가작에당선되었다.
신예SF작가들이그리는경이로운세계,생을향한질문들!
―가족,우정,죽음의성찰부터인공지능을둘러싼윤리·철학의질문까지
―10년차연극연출가,SF소설에던진출사표!김혜진의「TRS가돌보고있습니다」
―기자출신소설가,싱가포르대학에서SF영화가르치며쓴작품!오정연의「마지막로그」
―19세소설가의등단작!김선호의「라디오장례식」
―공대나온일러스트레이터작가!이루카의「독립의오단계」
★김혜진의「TRS가돌보고있습니다」는인공지능이간병로봇이된사회를배경으로한다.식물인간이된어머니를수년째간병하며삶의의미를잃어버린중년의아들이있고,이상황을인지하고두돌봄대상중누구를살려야하는지고뇌에빠진간병로봇이있다.“간병의아픔을형상화한작품으로깊은울림이있다”(김보영_소설가)“부조리한상황과이중적인인간사이에로봇을집어넣어독자로하여금제삼자의시선을갖도록유도한다”(김창규_소설가)는평을받으며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가작에당선되었다.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연극학과예술전문사를졸업한김혜진작가는연극평론가로,희곡가로,연출가로활동해온10년차연극인이다.「TRS가돌보고있습니다」는희곡가로서의장점이백분발휘된작품이다.등장인물,로봇들의대사는김혜진작가특유의리듬을담아내고있는데,이작품의독보적인매력이다.TRS는‘TrustingaRobot’Study의약자로,작가는로봇을어디까지신뢰할수있을것인지실험하고연구하는입장에서이소설을쓰게되었다고밝혔다.
★오정연의「마지막로그」는죽음의선택이일상화된사회에서,주인공이‘안락사호텔’에서보내는생의마지막일주일을그리고있다.안락사서비스를제공하는안드로이드와주인공이주고받는대화를통해존엄한죽음은무엇인지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던지고,그고민과갈등을섬세하고이야기하고있다.“사이버세계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이상적인자살의풍경을은은하게그려냈다”(김보영_소설가)는심사평을받으며,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가작에당선되었다.오정연작가는2009년부터8년간3대륙,4개국,5개도시를유랑하듯살았다.오랜해외생활과육아노동,‘모국어로글쓰기’에대한욕망이더해져이작품「마지막로그」를쓰게되었다고한다.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2004년부터2008년까지<씨네21>에서취재기자로일했고,2017년부터는싱가포르난양공과대에서SF영화등장르영화를가르치고있다.
★김선호의「라디오장례식」은종말이후의세계를그린‘포스트아포칼립스’소설이다.한자루총에의지해홀로생존하는삶을사는노인과우연히노인의공간에들어오게된청년,그리고‘라디오’가세상의전부인안드로이드가등장한다.청년의등장으로다음세대에게‘종말’이후의세계를남긴부채감을느끼던노인은청년과생존을위한여정을떠나고,라디오가고장난안드로이드또한세상밖으로나선다.셋의조우,그리고절망만이남겨진세계에서이작품은우리에게우정은가능한일인가를묻는다.“SF만이제대로맛보여줄수있는‘극한상황소품’”(김창규)라는평을들으며제2회한국과학문학상가작에당선되었다.김선호작가는당선당시19세의나이로화제를모으기도했다.현재서울예술대학교문예창작과에재학중이다.
★이루카의「독립의오단계」는인간과인공지능이일정비율로섞이는게일반화된미래를배경으로한SF법정소설이다.인간의신체일부를사이보그화할수있게되면서,몇퍼센트까지가인간이고인간이아닌지를법정에서다툴수있게된사회가배경이다.인간의신체를대체하기위해만들어진안드로이드가인간의뇌와교감하며존재이유를찾아가는이야기이다.생명에대한질문을던지는이작품은“심사위원들도잠시토론을하게할만큼인공지능과관련된윤리적법적문제를충격적으로다룬작품”(배명훈_소설가)이라는평을받으며,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가작에당선되었다.이루카작가는대학에서일러스트레이션과공학을전공했다.환경보호와동물보호를모토로하는‘그린볼캠페인’에서현재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중이며,소설작품활동과함께그래픽노블작업도병행하고있다.
우리의‘다음’을상상하는2세대SF작가들의등장
문학은당대의관심과고민을작품에반영한다.한국과학문학상응모작들에도당대의흐름이고스란히담겨졌다.알파고를경험한2016년에는인공지능이야기가주를이루었다면,2017년에는인공지능과함께“4차산업혁명혹은5차산업혁명시대를거론한작품”(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관장)이많았다.작품에투영된사회의모습과작가가던지는질문은과학의시대를맞이한지금,문학을읽는하나의동인으로서기능하기에충분하다.지금의우리사회를읽고,‘다음’은어떤모습이어야하는지를묻기때문이다.지금,우리SF작가들의작품을읽어야하는이유이다.이책은과학적상상력을‘이야기’라는그릇에근사하게담아낸,여섯편의작품을엮었다.
2017년열린제2회한국과학문학상에서는예심과본심을거쳐장편부문대상1편,중단편부문대상1편과가작5편을선정했다.이번심사에서중단편부문우수상은선정작이없었다.심사는최종수상작이선정될때까지이름,성별,직업등모든정보를비공개로진행했다.심사위원으로박상준(서울SF아카이브대표),김보영(소설가),김창규(소설가),배명훈(소설가),이정모(과학자/서울시립과학관관장)가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