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 소년 시절 + 웬델른 +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 소년 시절 + 웬델른 +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12.00
Description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를 그리는 한국과학문학상!
과학문학의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수상작에 오른 작품들은 난민, 젠더, 학교폭력 등 하나같이 지금 시대에 가장 뜨겁고 민감한 이슈를 과학적 상상력을 통해 풀어내고 있어, 상상력의 다채로움을 넘어 진지한 사고실험의 우아함마저 보여준다. 정치적 요소를 중시하는 본격문학과 맥을 같이할 뿐만 아니라, 오락적 요소를 중시하는 장르문학과도 맥을 같이하며, 정치적 층위와 오락적 층위를 자유롭게 오가는 신예 SF 작가들. 그들이 선보이는 윤리· 철학적 사고실험을 만끽해볼 수 있다.
저자

이신주외

저자:이신주
어디가서명함은못내밀어도남이내미는명함은받을정도까지글을써보았으니이제내명함을파야할때가왔나생각하면서도막상적어넣을마땅한성취가없어작은종이를화사하게꾸며줄내력부터만들면어떨까고민해보지만그간가만히앉아글을썼던일밖에는업도적도없은즉내세울마땅한내력이없는까닭으로만약명함을만들었다는내력을바로그명함에기입할시그것은정녕이치에맞는일인가?96년생문예창작전공중.

저자:황성식
2012,2014년한국콘텐츠진흥원,2016년CJ문화재단의지원을받으며다년간시나리오를써왔다.할리우드상업영화에대한동경과한국사회에대한호기심,불평등에대한민감한감각과초인에대한동경등상반되고대립하는대상들의극적인만남과화해를꿈꾼다.기독교가망해버린시대의기독교인으로서,SF로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지고민하고있다.동물의가축화과정을다룬페미니즘SF「개와는같이살수없다」로제3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

저자:길상효
연세대학교에서세라믹공학을전공하고동국대학교에서영화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오래전SBS극본공모에당선되었고,청소년드라마극본을집필했다.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문학부문대상을수상한「골목이데려다줄거예요」를비롯한여러그림책을썼으며아동,청소년소설도번역한다.즐겨읽는논픽션,특히동식물,진화,뇌과학에서발견한크고작은경이로운순간을SF에담을생각이다.물론그림책작업도계속하며.

저자:김현재
2012,2014년한국콘텐츠진흥원,2016년CJ문화재단의지원을받으며다년간시나리오를써왔다.할리우드상업영화에대한동경과한국사회에대한호기심,불평등에대한민감한감각과초인에대한동경등상반되고대립하는대상들의극적인만남과화해를꿈꾼다.기독교가망해버린시대의기독교인으로서,SF로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지고민하고있다.동물의가축화과정을다룬페미니즘SF「개와는같이살수없다」로제3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

저자:이하루
2018년제40회샘터상동화부문에「워킹팜」으로가작을수상했다.2019년경남신문신춘문예시조부문에「바다에서게를뜯어내고」로당선했다.그외다수의기획서적과웹소설을출간했다.

목차

문학상소개
심사경위
심사평
수상소감

대상
이신주,「한번태어나는사람들」
작가노트

우수상
황성식,「개와는같이살수없다」
작가노트

가작
길상효,「소년시절」
작가노트
김현재,「웬델른」
작가노트
이하루,「두개의바나나에대하여」
작가노트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의문제에대해고민하는중력의서사와이에맞서는무중력의상상력
다섯개의키워드로알아보는신예SF작가들의소수자감수성


★대상수상작―장애인차별
‘다중인격자’가다수인세계에서‘단일인격자’가겪는사회적차별과혐오에대한보고서,이신주의대체역사SF「한번태어나는사람들」

이신주의「한번태어나는사람들」(원제:「단일성정체감장애와그들을이해하는방법」)은‘다중인격’이정상이고우리와같은‘단일인격’이비정상인가상세계에서작성된,‘단일인격자’가겪는사회적차별과혐오에대해다룬의학보고서다.인격에대한관점을과감히전복시킨뒤“마치현실인양끝까지밀고나가며설명하는”(정보라_소설가)이뻔뻔한‘대체역사’소설은도입부에서부터우리를당황시키는데,보고서의추천사를썼다는인권운동가의이름이바로‘빌리밀리건’인것!최근국내에개봉했던스릴러영화<23아이덴티티>에서묘사된그의모습을본독자라면가히충격적이었을것이다.그밖에도이중인격을소재로한작품가운데가장유명한「지킬박사」가단일인격을표현한작품의선구자격작품으로설명되는등흥미로운디테일의향연이이어지는반면,그안에잠재된인격장애인에대한사회적차별과혐오의시선은우리를끊임없이불편하게만든다.이처럼차별과혐오가득세하는사회라할지라도,가상세계의‘빌리밀리건’처럼단일인격자들을위해활동하는선량한이들도존재하기마련이다.다만선량한의도를지닌그들조차도결국엔자신들의시선으로단일인격자를재단해서바라보고,우리는그들의모습을보면서자연스레우리자신과사회의모습을되돌아보게된다.


★우수상수상작―젠더폭력
멸망의시대에사회적최약체로전락한여성과이제는한낱사냥감에불과하게된개가형성하는작은연대,황성식의페미니즘SF「개와는같이살수없다」


황성식의「개와는같이살수없다」는인류가멸망한시대에태어난한여자가'방주'라고불리는안전지대를찾아떠나는여정을담았다.혼자먹을식량도부족한시대다보니,인간에게개는한낱사냥감일뿐.그런개한테기묘한애정을느낀여자는자신의음식을나눠주게되고,그렇게멸망이후최초의인간과동물간연대는‘우연히’시작한다.이와같이‘포스트아포칼립스’라는거대한세계관을긴분량에걸쳐다루고있지만,“여자와개에초점을맞추어집약적이면서압축적으로”(정보라_소설가)진행되는이야기방식때문에무척짧게느껴진다.그와더불어“방주가선택하는기준을상상하기어렵게하는소설적장치들이있어계속흥미진진하게”(김보영_소설가)읽히며,여자와개라는약자들의연대가벌이는처절한사투와‘방주’의수수께끼를풀기위해위협을무릅쓰는모습을보다보면두손에땀을쥐게된다.또한이러한몰입감은초중반에그치는것이아니라,“주제에도달하기위해잘재단한사건진행이훌륭”(김창규_소설가)해마지막까지도시선을떼지못하게만든다.


★가작수상작―학교폭력
하나의두뇌에연결된두명의왕따소년,학교폭력피해자와우주난민외계인의각기다른두소외감이만나는성장소설,길상효의청소년SF「소년시절」

길상효의「소년시절」은과학교사인주인공이불의의사고로과거기억을잃어버린제자와함께기억동기화프로젝트에참여하게되면서펼쳐지는성장소설이다.‘신경다양성’을중심소재로삼다보니‘인간게놈지도’에서부터‘신경가소성’등하드한SF용어들이다소등장하긴하나,친근한비유가적절히곁들여진설명으로과학과친하지않은사람들한테조차무척소프트하게느껴진다.게다가기성동화작가의안정적인구성력과필력이십분발휘된터라청소년문학의경쾌함을가지고있어,“지금한국의독자들이공감하며읽을수있는”(정소연_소설가),호불호가갈리지않을작품이다.그러나더욱매력적인부분은다른곳에있다.학교폭력을당한아이와우주난민이된외계인,두각기다른소외감을하나로연결하는발상,나아가그발상을온몸으로밀고나가는정서의힘이바로그것이다.‘기억동기화’라는과학기술을통해서로기억을공유하는이성적층위와서로감정을이해하는감성적층위,두층위가조화롭게맞물리면서소설은한층더진한감동을만들어낸다.


★가작수상작―난민
‘한국땅’,나아가‘한국인몸’에갇힌우주난민외계인과전우주에서가장사랑스러우면서자유로운외계동물과의만남,김현재의감성SF「웬델른」

김현재의「웬델른」은지구에불시착해,한국땅에서한국인의몸을입고살아야만하는외계인‘문정수’의한국정착기이자외계모험기다.생리작용방식이전혀다른신체로영원히살아가게된주인공의불편함을섬세한시선으로묘사해흥미로우며,다소고통스러운장면에선화자의원만한성격이완충재역할을톡톡히해내전혀거북스럽지않다.이처럼신체에대한실감나는묘사뿐만아니라외계동물에대한애정이뚝뚝떨어지는묘사도인상적인데다,세계관또한“확실하고정교하게상상했음을느낄수있도록”(정보라_소설가)잘서술돼있어작가특유의‘덕후’스러움을물씬느낄수있다.특히우주난민인주인공과웬델른과의만남부분에서‘덕후’스러운한층더짙어진다.“도시빈민,혹은장애인이반려동물을만나구원받는서사를떠올리게해감동을줄”(김보영_소설가)뿐만아니라,“2018년에사는독자가금세공감할수있는감성(김창규_소설가)”까지매끄럽게끌어낸다.그밖에도‘신체’라는가장좁은감옥에갇힌주인공과공간이동능력을통해전우주를자유롭게돌아다닐수있는외계동물의처지가자연스럽게대비돼문학적즐거움을느끼게해준다.

★가작수상작―양극화
‘무성생식’의시대로접어선인류진화의역사,그러나진화의기회는물론이거니와햇살조차불평등하게분배되는사회를살아가는어느비정규직의일상기,이하루의환상SF「두개의바나나에대하여」

이하루의「두개의바나나에대하여」는인류를비롯한모든지구생명체가불임이된세계에서무성생식이라는새로운방법이발명되고,그무성생식인체실험에참여하게된비정규직여성의삶을다루고있다.백민석의『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에나오는‘달걀다이어트’에‘출산’을더해만든환상적인생식방법으로가까스로멸종위기에서벗어난인류.다만식량난문제까진해결되지않은터라비정규직여성인주인공의삶은여전히먹구름이다.광합성나노칩을몸에이식하면식량난문제에서벗어날수있으나가난한주인공에겐꿈같은얘기일뿐.이와같이음식도,햇살도하물며무성생식도소위‘있는자들’에게만돌아가는실정에서주인공은살기위해신체를담보로돈을번다.“인류의환상적진화를통해임신과생식,가족에대해생각하게”(김보영_소설가)만드는이소설은기술이발달한세계에서도여전히존재하는비정규직의애환을소소한목소리로풀어낸다.그렇다고현실원칙에만치우쳐져있는것은결코아니다.현실원칙과쾌락원칙사이를자유롭게이동하는이소설은‘지금여기’의현실에대한알레고리적요소를가진“매우무서운이야기”이자.동시에“발상의독창성이대단히돋보이는”(정보라_소설가)장르적유쾌함을가진이야기다.그러한점에서“SF를쓰려는이들이흔히갖기쉬운통념을깨줄수있는”(김창규_소설가)작품이기도하다.


문학의마이너리티가조명하는우리사회의마이너리티
오락적층위와정치적층위를자유롭게이동하는한국SF

한국에서SF는보통‘공상과학소설’로번역된다.SF가공상적이고과학적이긴하나,여기엔커다란오해가숨겨져있다.문학평론가복도훈이잘설명했듯이,공상과학소설의‘공상’은근거없고허황되며빈약한상상을뜻하지않는다.SF는다른문학장르에비해자유롭게오락적요소를취할수있다는점에서공상적이다.또한공상과학소설의‘과학’은검증됐는지아닌지로가치판단할요소가결코아니다.SF는우리현실을과학적으로정확하게그려내서가아니라,과학을원동력삼아현실을낯설게만들기에과학적이다.한국SF에대한이러한오해는아주오래전부터이어져왔다.그래서인지한국SF는본격문학쪽에서도장르문학쪽에서도제대로환영받지못했다.말하자면,한국SF는언제나소수자였다.이책에엮인다섯편의SF는그러한소수자의시선으로한국사회의소수자들을조명하고있다.마이너리티를위한마이너리티.‘한국과학문학상’이이번에발굴한SF는소수자를바라보는소수자의얼굴을하고있다.

2018년에열린제3회한국과학문학상에서는예심과본심을거쳐장편부문대상1편,중단편부문대상1편과우수상1편,그리고가작3편을선정했다.심사는최종수상작이선정될때까지이름,성별,직업등모든정보를비공개로진행했다.심사위원으로박상준(서울SF아카이브대표),김보영(소설가),김창규(소설가),정보라(소설가),정소연(소설가)가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