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장편소설)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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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다리는 사람과 떠나고 싶은 사람이 머무는 곳,
갈망만 꿈틀대는 그곳은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지옥이다!
2015 몬델로 국제문학상 특별상 수상작!
이탈리아의 젊은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첫 한국어판 소설
●그는 복음에 대한 용기 있는 증거다! _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그가 죽어가며 미소 지었을 때 그를 죽인 사람은 살인자가 아닌 아이가 되었다. _<코리에레 델라 세라>
●브란카치오를 변화시키는 것은 마피아와의 전쟁이 아니라 무지와 가난에 대항하는 끈질긴 저항이다. _<리게 디 아르테>
하늘과 바다, 그리고 희망 없는 삶의 미로를 헤매는 아이들…
자신의 생일날 죽음을 기다린 피노 풀리시 신부의 이야기

“만일 지옥에서 태어났다면 지옥이 아닌 것의 한 조각을 봐야 해.
그래야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지.” _피노 풀리시 신부

이탈리아의 젊은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알레산드로 다베니아의 첫 한국어판 소설이 출간되었다. 2010년에 처음 발표한 ?우유처럼 하얀, 피처럼 빨간(Bianca come il latte, rossa come il sanque)?은 21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2012년에는 동명의 영화(지아코모 캄피오티 감독, 2013년 개봉)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출간한 ?아무도 모르는 것들(Cose che nessuno sa)?은 데뷔작과 함께 함께 이탈리아 소설 베스트셀러 10위권에 3년간 머물며 이탈리아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의 세 번째 노작인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1993년의 비극적인 여름이 모티브가 되었다. 당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항구도시 팔레르모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브란카치오는 마피아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 사람들을 가난과 무지의 늪으로 내몰고 아이들은 길거리를 떠돌며 작은 희망조차 품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전 해인 1992년에는 시칠리아에서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그의 동료인 보르셀리노 판사가 마피아 조직에 의해 살해되면서 전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두 사건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1993년 초에 시칠리아 마피아의 수장인 살바토레 리나를 체포했지만 여전히 마피아의 힘은 권력자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거리와 골목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한 지역을, 1만 명이 살고 있지만 중학교 하나 없는 곳을, 아이들의 꿈이 사라진 곳을, 하수 시설과 공원도 없는 곳을 누비는 남자가 있었다. 검은색 바지, 커다란 신발, 와이셔츠와 짙은 파란색 긴 겉옷을 1년 내내 입고 다니는 피노 풀리시 신부. 작가 알레산드로 다베니아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쉰여섯 살로 33년간의 사제 생활, 그리고 고향 동네인 브란카치오로 돌아와 산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피노 신부의 눈에 브란카치오는 한마디로 ‘지옥’이다. 정상적인 활동에는 절대 허가를 내주지 않는 관청과의 끝 모를 싸움과 삶을 더럽히고, 상처 입히고, 닫고, 중단시키고, 파괴하는 모든 것, 그리고 차단된 테마 위에서 변이만 가능한 모든 것……. 아름다운 것을 한 조각 만져야만 아름다움을 바랄 수 있다. 지옥은 소망이 들어갈 자리가 이미 다 차버린 곳이다. 그래서 머리를 조아리고 주어진 대로 살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부자들이 살고 있는 동네는 햇빛이 찬란하지만 그곳에서 몇 킬로미터 벗어난 곳에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옥이 커가고 있다. 국가는 과거의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마피아에겐 그들의 가난이 필요하다.
저자

알레산드로다베니아

저자알레산드로다베니아(AlessandroD’Avenia)는
이탈리아인들이가장좋아하는젊은소설가.고전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밀라노의고등학교에서고대그리스어와라틴어,문학을가르치고있다.2010년에처음발표한?우유처럼하얀,피처럼빨간(Biancacomeillatte,rossacomeilsanque)?은2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고2012년에는동명의영화로제작되었다.이어2011년에출간한두번째소설?아무도모르는것들(Cosechenessunosa)?은데뷔작과함께이탈리아소설베스트셀러10위권에3년동안머물며이탈리아에서만100만부이상판매되었다.그뒤출간한에세이집?깨지기쉬운예술(L’artediesserefragili)?,?모든이야기는사랑이야기(Ognistoria?unastoriad’amore)?등도베스트셀러에오르면서소외받는청소년과여성들의목소리를대변하는호소력짙은문장으로주목받고있다.

목차

제1부전체가항구다

제2부갈망

*뒷이야기&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과용기,그리고햇빛속의햇빛이되다!
아이들에게‘아버지’로불린그는무엇을기다리고있었을까?

이소설은감동적인증언과유려한문장,그리고화자를달리하면서자연스럽게이야기를이어나간다.지중해를품은팔레르모의뜨거운햇빛을받으며시멘트건물과아스팔트길에버려진것들속에서모험거리를찾아돌아다니는아이들,소금기가달라붙은바닥에유리조각,콘돔,주사기가널려있는바닷가는강렬하고슬픈대비로오랜여운을남긴다.브란카치오사람들에게드넓게펼쳐진바다는고통스런현실에서떠나고픈갈망과도같지만번번이포기하고마는부질없는희망이다.모든것이정체되고억눌려있어보여도그뒤편에서는모든것이변화하고지옥과도같은삶의늪에서벗어나기위해몸부림치고있다.어쩌면숙명과도같은공간이다.
피노신부는아이들에게지옥이더효과적으로작용한다는걸알고있다.누군가가아이들의영혼을없애기전에성스러움을더많이가지고있는걸보호해야하고모든아이의마음속에있는씨앗처럼커질선한조각,상처입지않으면잘자랄수있는영혼의조각을지켜줘야한다고생각한다.하지만브란카치오의아이들에겐꿈꿀공간,아름다운것을얘기하며상상의날개를펼칠공간이없다.너무많은아이들이살아있지만죽은거나마찬가지이고,행복을향해뻗어나가기전에꺾이고만다.
가난에찌들고폭력에주눅이든동네에서피노신부는아이들에게더나은삶의길을열어주기위해열정을바쳤다.그의용기있는행동에두려움을느낀마피아조직은위협하는데그치지않고그를살해했다.1993년9월15일,피노신부는쉰여섯생일날자신의집앞에서‘기다렸다’는마지막말과함께마치약속장소에나온사람,오랜기다림끝에방문을받은사람처럼미소를지으며죽었다.죽음앞에서도그는조용한목소리로이야기한다.우리가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를.한없이소박하지만그는빛과어둠,말과침묵사이의경계에서매일한걸음씩서사시를만들어나간다.
여러목소리가들어간고풍스런호흡의내레이션과강렬한소망,그리고아이의눈으로세상을돌아보는순수한마음이자연스럽게어우러진이소설은아무리힘들고자욱한먼지가끼어있어도용기있게다가간다면지옥이아닌것을발견할수있다고이야기한다.

진정한사랑에눈뜬소년과꿈을되찾은아이들,
편견과두려움에휩싸인지옥에서‘지옥이아닌것’을품다!

열일곱살소년페데리코는삶에대한질문으로가득하다.여름방학을맞은소년은바다로달려가친구들과해수욕을즐기고,영국옥스퍼드로어학연수를떠날준비를하던중에피노풀리시신부를만난다.브란카치오아이들을잠시만돌봐달라는피노신부의부탁을받은소년은선뜻응하고만다.자신보다어린아이의주먹에입술이터지고기둥에묶어놓은자전거까지도둑맞은채집으로돌아올줄은생각지도못한채.소년은자신이살고있는동네에서는상상조차하기힘든현실을너무나가까이서맞닥뜨린것이다.그것은곧두려움과맞서싸우는용기가무엇인지를보여주었고,진정한자신을발견하는새로운삶의시작이었다.지금껏자신이살아온세계에서벗어나드넓은미지의세계로향하는길목이었다.
이후페데리코는브란카치오를드나들면서지옥같은현실에얽매여살고있는사람들과,꿈을잃어버린아이들속으로들어간다.재미삼아개들에게돌을던지거나마약거래,절도,싸움,매춘이일상적으로벌어지는브란카치오에는몸을파는엄마와함께살고있는프란체스코,거리에서몸을팔면서상상의날개를펼치는다리오,수치심과정신적고통에시달리는미혼모세레나,쉬운돈벌이를갈망하며마피아의끄나풀이된리카르도,오케스트라지휘자가되고싶은토토,그리고마피아에희생당한아빠를그리워하며늘인형을들고다니는어린소녀가있다.많은아이들이더큰아이들로부터성폭력을당하고,그래서복종에익숙해진다.지배당하는자는어떻게사랑을하는지더이상모르게된다.왜냐하면어떻게사랑받는지모르기때문이다.팔코네가살해당했을때‘마피아만세,마피아가이긴다!’라고소리친아이들도있었다.이곳에서페데리코는자신의현실을기꺼이받아들이고삶에서결코도망치지않겠다는루치아를만난다.이후페데리코와루치아는서로사랑하게되고피노신부를적극적으로돕는한편많은이들과사랑을나누고지옥을,지옥이아닌것을품을용기를내게된다.
실존인물이었던피노풀리시신부의이야기에작가의상상력이더해진이소설은선과악,폭력과사랑,두려움과용기,부와가난등서로다른가치관이상존하는하나의도시또는두개의동네에서전개되는이야기를통해우리가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를완성도높은기법으로그려내고있다.소설을읽으면서우리주변에도보이지않는폭력에상처입고,두려움에마음의문을닫아걸고,희망조차갖지못하는소외된이웃들이있지않을까돌아볼일이다.참고로,2013년5월프란치스코교황은팔레르모의주세페피노풀리시신부를복자로선포했다.

[책속으로이어서]
나는좋아하는프로그램만리모컨을눌러대는사람처럼세상을지나치게선명한대립으로본다.돈피노신부님처럼이지역과이도시를사랑할수있는사람이있을까?돈피노신부님만큼큰가슴을가진사람,만나는모든사람을껴안아주고그들의인생을바꾸어준사람은없다.
당신을혼자두지않을겁니다.제게그걸부탁했잖아요.절대당신을혼자두지않을겁니다.사랑을떼어주고지옥을품으라고말씀하셨죠,돈피노신부님.사랑을베풀고지옥이아닌것을품어라.사랑은죽음으로부터삶을지키는거다.갖가지죽음으로부터.당신의말이자꾸떠오릅니다.벌써당신이그립습니다.날혼자두지마라.날떠나지마라.
이윽고누구도예상치못했던일이일어난다.아이들이돈피노신부님을빙둘러싼다.조용한가운데토토가갑자기시작한다.대사를읊조리자한명씩자신이맡은역을연기한다.가면도,무대의상도없다.그럴필요가없기때문이다._본문34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