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일)

시선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일)

$17.90
Description
그 시선은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다.
나는 오래도록 뒤돌아보며 살아왔다.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얼굴들, 말하지 못한 마음과 선택의 갈림길들을 하나씩 더듬으며, 그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삶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먼저 돌아보는 일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황혼의 거리에서, 빵집의 불을 끄고 난 밤에,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옆모습 앞에서. 분명 그분의 시선은 앞을 향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언제나 그 시선이 나와 어머니를 향해 머물러 있다고 느꼈다. 그 느낌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웠다. 나는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먼저 바라보아지고 있었다는 깨달음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어떤 시선이 있었다.부르짖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변명하지 않아도 끝내 떠나지 않는 시선. 나는 선택하며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그 선택의 이면에는 언제나 이미 나를 알고 계신 분의 묵묵한 눈길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삶이 아니다. 가난했고, 상처가 있었고, 흔들렸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도 했다. 가족의 아픔과 시대의 폭력, 사랑의 엇갈림과 이루어질 수 없었던 마음들 역시 숨김없이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 모든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를 놓지 않으셨던 한 시선을 증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알게 된다. 우리가 붙들고 있었다고 믿었던 삶이, 실은 오래전부터 붙들려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그 깨달음에 이르는 한 인간의 더딘 걸음을 따라간 기록이다.
독자께서 이 글을 통해 어떤 결론에 이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삶을 잠시 멈추어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설명되지 않는 따뜻한 시선 하나가 자신의 삶에도 머물러 있었음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시선은 조용하다.그러나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이 글이 그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작은 표식이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이호혁

저자는인천은총교회담임목사와한국기독교작가협회회원으로서삶의주변부와조용한순간들에오래머무는글을써왔다.빠르게답하기보다천천히바라보는시선을믿으며,일상의장면속에스며있는은혜의흔적을특유의잔잔한필체로기록하고있다.

저서
〈순간에서영원으로〉,〈슬픈영혼에게고함〉,〈삶을아름답게하는것들〉,〈삶에새겨진언어〉,〈물망초일기〉(기독교소설),〈행복통로〉,〈청년아가슴에하늘을품어라〉,〈영광대표기도〉,〈위로의기도〉,〈기도속에서만나다〉(기독교소설),〈아름다운동행〉,〈우리가지상에보내진목적〉,〈시선〉

목차

프롤로그₩-4



1부그분의시선

도입 -12
입교 -30
내마음에멈춰버린봄 -40
소나무약속 -50
빗속의수채화 -64
변화 -76
두개의대화 -86
초대 -104
졸업 -116
또하나의졸업식 -128



2부불변의시선

1991년 -140
두개의길 -154
데이트 -168
우리들의대화 -190
초희,영어성경강독하다 -208
두사람 -216
초희의전쟁 -234
나는꿈을꾼다 -248
번뇌 -254
무엇이우리를살게하는가? -264
부서진것에대한사랑 -276
시련 -288
일치 -296


에필로그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