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편지 (백민주 청소년 시집)

보름달 편지 (백민주 청소년 시집)

$10.00
Description
보름달이 뜨기 전에 물어봅니다

이미 두 권의 동시집《달 도둑놈》《첫눈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는 백민주의 첫 번째 청소년 시집이다. 이 시집은 또한 ‘2018년 지역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시인은 현재 이 시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뒹굴고 있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이기도 하다. 시인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자주 자신의 청소년기를 껴내보곤 한다. 나는 그때 어땠을까?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어른이 된 시인도 고민이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 곁에서 숨을 고르며, 아이들의 아픈 구석을 가만히 어루만지길 마다하지 않는다.
까칠하기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가만 보면 아픈 구석도 많고 친구들 사이에 정을 나눌 줄도 안다. 여리지만 능청스럽기도 하고 엉뚱한 구석도 있어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어린이에서 갓 어른이 되고자 날갯짓을 시작한 아이들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시들을 읽노라면 어느새 그들과 친구가 된 느낌이 든다.
저자

백민주

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2015년《시와소금》으로등단했고,2015년글벗문학상을2016년에한국안데르센상을수상했다.지금까지쓴책으로는동시집『달도둑놈』『첫눈에대한보고서』『할머니가바늘을꺼내들었다』『구름버스타기』(공저)와청소년시집『보름달편지』가있다.현재한국동시문학회와혜암아동문학회,동시다발에서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_환하게빛나는동그라미하나

제1부보름달편지

보름달편지
할머니처럼공부하자
멍멍멍
일하는DNA
귓속말
풍경1
풍경2
사촌이땅을사면
말발굽협곡
이심은데이나고
짓는다
나무를읽자
한개미가다른개미를
슬로우TV

제2부민지가온날

8월8일
8월18일
할머니반지
피서
드라마세트장에서
가족여행
도장을찍는다는것
꿈을바꾸는종이한장
국어영역시험인데
연리지
OMR카드
민지가온날
시집도둑

제3부마음은100점

명태알에게
첨단비밀번호
나비책
여름이라면
엄마도운다
소원
마음은100점
50점은
손님은왕일까?
손에서나온말
시험이야어찌되든
은행나무의소망
앞치마의주인
나무의마음

제4부돼지주둥이를가진물고기

다듣는혼잣말
돼지주둥이를가진물고기
누구세요?
도둑눈
바위굴리기
연필한자루
주문을외어보자
깨진항아리를보며
바다의속마음
키우는재미
펑펑우는시화전
얼굴
밥값은밥값일뿐
거지별

제5부사랑을연필로써야하는이유

해와달
붕어빵모자
하늘이도왔어
사랑을연필로써야하는이유
중력을거부하며
쓸데없이
거지형
보고도몰라
더귀한것
함께
사소
왕의자격
물아일체

제6부칭찬은정태를춤추게한다

혼자빨리
형설지공
우공이산

지금아니면
억울해서
심장이있는자리
엄마역할
실패는아니에요
칭찬은정태를춤추게한다
배려
미루는습관
꽃주정
속수무책

출판사 서평

너희나라에서는
이렇게깜깜한밤이면
무서워서어떻게지내니?

밤하늘에
물음표하나던져놓았다.

보름만에답장이왔다.

무섭지않아.
잘지내고있어.

동그라미하나로
답장이왔다.

〈보름달편지〉전문

아이도막막하다.어른이되기가두려운것이다.밤하늘을마냥바라보며던져두었던질문이답이되어돌아왔다.‘동그란보름달로,다괜찮으니까걱정하지말라며.’

심장의구조화혈액의순환과정
그림을통해혈액의흐름을파악해야한다.

우심실벽과좌심실벽중무엇이두꺼운지
혈액이어떤방향으로흐르는지
알아내야한다.
1교시
국어영역시험지에서

〈국어영역시험인데〉전문

2018년불수능을예견했는가?시인은참으로예지능력까지가진게틀림없다.국어교사로서국어문제의흐름을파악하지않고서야이런글을쓸수없는일이다.변별력을높이기위한고육지책이라고는하지만아이들은이럴지도모른다.“거,참,너무하시네요.”


엄마가울었다.
오늘또울었다.

오토바이를타고
바람을맞으며달렸다.

달려오던트럭에치여
갈비뼈가부러졌다.

병원침대옆에서
엄마가울었다.

엄마께아무것도
해준것도없으면서

엄마를울렸다.
오늘또울렸다.

〈엄마도운다〉전문

휴,천만다행이다.그만하길정말다행이다.하지만속상하는건어쩔수없다.타이르길하루이틀이었을까?아이도그걸안다.그렇지만마음대로안되니아이도괴롭고엄마에게미안한마음이샘솟는다.

새학년새교실
들뜬마음이가라앉기도전에
전교에서가장말썽꾸러기오정태를
우리반에서만나고야말았다.

틀렸어.
올한해즐거운학교생활이되기는다틀렸어.

문을열고들어오시는새담임선생님
전교에서제일착한국어선생님

다틀렸어.
오정태를혼내지못하실거야.

야,너진짜잘생겼구나.그런말많이듣지?

아,아닌데요.
어,이상하다.친구들이너모르는거아니야?

아,진짜아닌데요.

그럴리가없는데.너처럼멋진애를왜친구들이모르지?

오정태눈에서햇살이쏟아졌다.

〈칭찬은정태를춤추게한다〉전문

새학년새교실어깨에잔뜩힘이들어간오정태가앉아있다.오정태도선생님이자기를어떻게생각할지알고있다.‘학교생활이몇년짼데......’어라!그런데이건웬기습공격?자기를보고선생님이한말씀하신다.잘생겼단다.하하하.여기서살짝,시인은카메오로등장한다.전교에서제일착한국어선생님으로말이다.하하하......

우리는언제쯤시험을안쳐도될까?어른이되면그럴수있을까?아이들의고민은여기저기로나뭇가지처럼뻗어나간다.시인은이런나뭇가지를지탱하고있는줄기와같은시선을가지고언제까지고아이들의생각을쫓아갈것이다.

백민주는욕심쟁이다.이한권의시집으로아이들마음을들었다놨다할모양이다.아이들이교훈적인이야기듣기를질색한다고?그럴리없다.이시집을통째씹어먹은아이는금세눈에서햇살이쏟아질것이다.말썽좀부리는게청춘이다.청춘이다소곳,얌전하다면......그야말로국가적불운(?)이아닐수없다.그러니보름달이뜨기전에서둘러물음표닮은초승달편지라도하늘에던져놓고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