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18.00
Description
루브르, 오르세,
베르사유 궁 박물관에서
프랑스 역사를 만나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에서 프랑스 역사를 만나다
프랑스 파리는 낭만과 예술의 도시이자 자유와 혁명의 도시다. 파리만의 이런 독특한 이미지가 생겨난 것은 1789년 프랑스 혁명과,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시민사회 위에서 다양한 예술과 문화가 자유롭게 꽃피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공포 정치, 나폴레옹의 등장과 제1제정, 제2제정, 파리 코뮌, 제3공화국을 거쳐 프랑스에서는 자유ㆍ평등ㆍ박애를 내세운 시민사회가 자리잡는다.
이 고단한 역사의 여정이 파리 미술관들의 소장작들에는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왕정-혁명-제정 때마다 지지 세력을 바꿔 살아남은 기회주의자 다비드, 혁명을 캔버스에 담은 들라크루아, 새 시대에 투표권을 부여받은 농민과 노동자와 하층민을 그린 밀레와 쿠르베, 대중 시대에 스캔들로 스타가 된 마네, 혁명 대신 평범한 일상을 그린 모네, 근대 도시로 거듭난 파리를 담은 르누아르, 초기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함에 희생당한 반 고흐, 노동자들의 주말 휴식이 보장된 시대에 일요일의 화가로 성공한 루소……. 이들의 그림에는 프랑스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는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프티 팔레, 로댕, 마르모탕 모네, 베르사유 궁 박물관 등 파리(와 인근) 미술관의 그림들을 통해 프랑스 역사를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인문교양+예술+여행 책이다. 그림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프랑스 근현대사를 쉽고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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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섭

예술인문학자.파리제8대학에서조형예술학,사진학,현대예술과뉴미디어등으로학사와석사를,예술과공연미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이동섭의패션인문학’,‘이동섭의빠담빠담’등한국일보와한겨레신문에칼럼을연재했고,한국예술종합학교와EBS클래스e등에서문화와예술을중심으로다양한장르를융합시키는강의를했다.

지은책으로『파리미술관역사로걷다』『새벽1시45분나의그림산책』『다빈치인생수업』『반고흐인생수업』『파리로망스』『그림이야옹야옹고양이미술사』『도쿄로망스』『패션코리아,세계를움직이다』『당신에게러브레터』『뚱뚱해서행복한보테로』『뮤지컬토크2.0』『뮤지컬의이해』『나만의파리』등예술과인문학을소개하는다수의책을썼다.
사랑은문학을마음으로이해할수있게만든다고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01다비드와프랑스혁명:천재화가인가,비열한기회주의자인가?
02다비드와나폴레옹:“황제께이그림을바칩니다”
03들라크루아와부르봉왕조:과거권위에반기를들다
04밀레와보통선거의시작:농부를그림의주인공으로내세우다
05쿠르베와제2제정:노동자와하층민을그리다
06마네와대중시대:스타는스캔들로탄생한다
07드가와파리코뮌이후:이제일상으로돌아가자
08모네와제3공화국:회화의혁명을완성하다
09르누아르와근대도시파리:프랑스적인낭만을그리다
10세잔과공화정시대:다빈치를살해하다
11반고흐와자본주의:새로운인간형이만들어지다
12루소와평등시대:누구나화가가될수있다

부록1:파리미술관과주요소장품지도
부록2:프랑스주요사건과미술연대표

출판사 서평

왕에서혁명가로,다시나폴레옹에게로변절하다:다비드의최후
자크루이다비드는천재라는찬사를받을만큼뛰어났던신고전주의화가다.이름은낯설더라도나폴레옹이흰말을타고알프스산을넘는그림을그렸다고하면누구나,아,하고외칠것이다.그만큼지금의우리에게도익숙한화가다.하지만그는동시에비열한기회주의자라는비난을들어왔다.루이16세시기에는왕의화가로서국가에목숨바쳐충성하라는메시지를담은<호라티우스형제의맹세>를그렸다가,혁명기에는자신의후원자였던루이16세와왕비마리앙투아네트를처형하는데찬성표를던졌기때문이다.다비드의행보는거기서그치지않는다.혁명가의마지막순간을그린<마라의죽음>으로혁명세력에충성심을내보이기까지한다.하지만혁명세력의분열로테르미도르반동이일어나고,폭동과쿠데타에이어나폴레옹보나파르트가집권하자,다비드는다시한번황제의화가로부활(또는변심)한다.그결정적증거가<황제의대관식>이다.
1804년노트르담대성당에서거행된황제대관식에서나폴레옹은교황비오7세의손에서관을빼앗아스스로의머리에쓰는불경을저질렀다.이장면을그려야하는난처한상황에처했던다비드는나폴레옹이황비조제핀에게관을씌워주는순간을그림으로써위기에서벗어났다.이후에도황제의입맛에맞는그림을그려총애를받았던다비드는,영국봉쇄와러시아원정에실패한나폴레옹이실각을하자궁지에내몰리게된다.다비드는로마로망명하고자했으나,대관식때수모를당했던교황이허락할리없었다.결국다비드는벨기에브뤼셀로망명해서거기서생을마쳤다.

프랑스혁명을캔버스에담다:들라크루아의반란
1789년시작된프랑스혁명은프랑스의정치체제뿐아니라사회,문화등거의모든것을바꾸었다.예술도예외가아니었다.
프랑스혁명을그린그림중가장유명한것이외젠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이다.화면가운데있는마리안(Marianne)은프랑스혁명정신을상징하는삼색기와장총을들고바리케이드를넘어민중을이끈다.마리안은실존인물이아니라,고귀한가치를위해목숨바친모든이들이현실에서구현되길바랐던자유와이성의의인화다.다비드나앵그르같은신고전주의화가들이라면마리안을고대그리스로마의여신으로묘사했을것이나,낭만주의자들라크루아는머리를질끈묶은파리의흔한집딸처럼그렸다.
프랑스혁명과공포정치,제1제정을지나왕위에오른루이필리프는이그림을3,000프랑에사서왕립미술관에서전시했다.하지만미술관장이바뀔때마다파리시민들의폭동의식을자극할까두려워해서,이그림은수장고와전시장을오가기를반복했다.그러다프랑스혁명이완결된제3공화국이후인1874년부터루브르미술관에영구전시된다.그림의처지가프랑스국내정치상황과긴밀하게연동된셈이다.

투표권을얻은농민과노동자를그리다:밀레와쿠르베의선택
7월혁명으로집권한루이필리프의왕정은부르주아왕국이었다.유권자와피선거권의조건을완화시켜참정권을넓히면서부르주아들의이익을노골적으로대변했다.소득불균형으로인한빈부격차를해소하려는사회주의운동이사회전반으로퍼지던차에,흉작과물가폭등,불황,노동임금저하,실업자폭증,주가폭락이이어지면서정부의재정위기가닥쳤다.최악의경제상황과루이필리프의무능으로1848년2월혁명이터지고,시민군에게패배한왕은망명길에올랐다.
2월혁명은노동자와서민의승리였다.왕정을끝낸프랑스는다시공화정(제2공화국)을선택했다.경제력과상관없이21세이상의모든남자들에게선거권이부여되면서,귀족과부르주아보다소득은적지만숫자는많은농부와노동자들이사회변화의중요한집단으로주목받았다.
이런시기에장프랑수아밀레는바르비종농촌의농민을,귀스타브쿠르베는산업사회의노동자와하층민을그렸다.밀레의<만종>에등장하는농부는환경과세상을탓하지않고매일열심히삶을영위하는정직하고숭고한존재다.쿠르베의<오르낭의장레식>에그려진시골동네의흔한사람들은역사적주인공으로새롭게부상한‘보통사람들’이다.

파리코뮌이후의평범한일상을담다:드가와르누아르의선택
제2공화국대통령이던나폴레옹3세(루이나폴레옹)는1851년쿠데타를일으켜황제자리에오르고제2제정을성립시켰다.하지만1871년프랑스-프로이센전쟁에서지면서폐위당했다.임시정부는프로이센수상비스마르크와굴욕적인휴전강화조약을맺었다.이에반발한파리시민들은자체정부를구성하는데,이것이바로파리코뮌이다.파리코뮌은노동자중심의정책들을발표하지만결국은프랑스와프로이센연합군에게잔인하게학살당하면서무너진다.
파리코뮌이후에제3공화국을살던보통청춘들은이제지긋지긋한전쟁과정치투쟁을끝내고평온하게하고싶은일을하며살고싶어했다.거창한이념보다평범한일상에서의미를찾기시작한것이다.기나긴혼란의시대를끝낸당시프랑스인들의마음과같이,드가의그림은비정치적이고,세련되고,도시적이고,근대적이다.드가의<압생트>나<스타>에그려진인물들은19세기말파리의현실과우울을사실적으로보여준다.
반면에‘슬픈그림을그린적이없는유일한거장’인르누아르는<물랭드라갈레트의무도회>나<뱃놀이점심>에서휴일을즐기는근대파리인들의모습을낙천적으로그렸다.1850년이후파리에서는자본주의의확산과산업화,기술혁신등근대화과정을거치면서대도시의삶이형성된다.근대인은풍요로운삶을위해여가loisir를발견했고,식사모임,소풍,산책,보트타기,경마,축제,극장관람등이일상화되었다.르누아르는이런현실을반영해서가난한노동자들도밝고유쾌하게그렸다.

자본주의와평등사회의명암:반고흐와세관원루소의인생/b>
왕정과혁명,여러번의제정,공화정을거치면서프랑스에서는자유ㆍ평등ㆍ박애정신을기초로한시민사회가자리잡았다.화가들도왕이나귀족의요구가아닌,자신이원하는것을그릴자유를얻었다.하지만이자유는공짜가아니었다.누가화가들의그림을사줄것인가하는아주중요한문제가남았다.화가는창작과판매라는까다로운두질문을동시에풀어야했다.프랑스혁명으로안착된공화정은결국부르주아지를위한사회였고,그들의자본주의적세계관에어긋난사람들은쓸모없는존재들로처벌당했다.
바로이지점에서초기자본주의를살았던반고흐의고난이지금자본주의를살아가는사람들의마음을울린다.암스테르담의반고흐미술관에는반고흐가썼던팔레트가소장되어있는데,미처사용하지못한물감들이말라붙은모습은생을못다산채죽어버린그의자화상으로느껴진다.‘빈센트반고흐’는때이른죽음으로자본주의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꿈과현실사이의불화의상징이되었다.
반면에프랑스혁명의결과로얻은노동자들의휴식일인일요일을이용해꾸준히작업해서놀랍도록매혹적인세계를열었던화가도있다.앙리루소,철학자루소와구분하기위해‘세관원루소’라고도불리는이다.그는파리의세관하급관리로일하면서독학으로그림을그렸기때문에서툰솜씨를가졌으나,그렇기때문에오히려피카소도인정한독창성을획득하게되었다.‘못그린그림’이라는비아냥과비난을이기고현재는오르세미술관에서자기방을가진불멸의화가가되었다.

파리의매력은프랑스혁명정신에서시작되었다
1789년프랑스혁명이내세운자유ㆍ평등ㆍ박애정신은프랑스정치와사회뿐아니라문화와예술,거의모든것을바꾸었다.지금의파리가전세계인의사랑을받는이유도여기에있다.‘문화수도’파리의매력은예술가들의다양한개성을폭넓게수용했기때문에가능했다.그것을잃으면파리의매력도사라질것이다.인상주의는그시작점이자결과물로서,프랑스최대수출품이다.루이14세가만든베르사유궁의영향력은유럽일부에한정되었다면,오르세와오랑주리미술관으로대표되는인상주의는전세계에프랑스문화의대명사로서힘을발휘한다.
『파리미술관역사로걷다』는파리에서만날수있는그림들을통해프랑스역사의자취를따라가며,그이야기를우리에게전해준다.이책과함께그림여행을하다보면,어느새프랑스역사와문화를쉽게또깊이있게이해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