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 걸어본다 15

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 걸어본다 15

$14.80
Description
고운기 에세이 『도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는 1999년 서른여덟의 나이에 도쿄로 유학을 떠났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고운기 교수의 진짜배기 도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자주 도쿄를 방문하면서 도쿄와 한국 사이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던 그이기에 팽팽한 그 긴장감으로 말미암아 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특히나 그는 2008년부터 근 10년 동안 매년 ‘설국문학기행’의 맨 앞자리에 서서 ‘설국의 안내자’로 도쿄 곳곳에 생생히 살아 있는 일본문학 속 그 현장을 눈으로 보고 발로 누벼왔다. 어찌 보면 일본 작가보다 더 깊숙이 일본문학에 뼈와 살을 파묻고 있는 그라 할 터, 눈으로 보이는 코스를 따라 문학의 페이지가 함께 열리는 진귀한 경험 속에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도쿄 이야기이며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나갈 도쿄 이야기가 되어줄 거라 감히 자부하는 바이다.
저자

고운기

저자:고운기
1961년‘주먹자랑하지말라’는전남보성군벌교에서태어났으나주먹과는거리가멀다.한양대국문학과와연세대대학원국문학과에서한국고전문학을공부하고,일본게이오대방문연구원과메이지대객원교수로있으면서한일고대문학을비교연구하였다.이를바탕으로『우리가정말알아야할삼국유사』『스토리텔링삼국유사』1~5권등을냈다.한편,198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등단,『밀물드는가을저녁무렵』『나는이거리의문법을모른다』『자전거타고노래부르기』『구름의이동속도』『어쩌다침착하게예쁜한국어』등의시집을냈다.벌교에는어릴적주먹친구가세운자그마한시비가있다.현재한양대문화콘텐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PROLOGUE재떨이…6

1.
2016년1월28일목요일…12
도쿄에서처음산것―1999년9월…21
유자와……눈의나라에서사흘―2008년1월…25
얼굴그리고목소리―가와바타야스나리의『설국雪國』과게이샤마츠에…31

2.
2016년1월29일금요일…43
국경의긴터널…49
저녁풍경의거울…58
밤의밑바닥…68

3.
2016년1월30일토요일…77
죽음의유희―아쿠타가와와박영근…88
아쿠타가와상…93
이중언어에놓인소설의운명―2000년9월,작가이회성과의만남…98

4.
2016년1월31일일요일…133
도쿄의옆얼굴―2001년9월…147
몇가지정치적인문제―2001년10월…154
기노쿠니야서점―2012년1월…162

5.
2016년2월1일월요일…172
저작은데까지규칙이―2001년10월…193
나오미라는근대―다니자키준이치로의『치인痴人의사랑』…198
미타부인회三田婦人會―2001년5월…211
도쿄외국어대조선어과―2001년10월…217
사에구사도시카쓰선생…222
도이기요타미선생…230

6.
2016년2월2일화요일…238
살아서신사죽어서절―2001년12월…247
마지막사무라이사이고다카모리―2007년4월…256
지구가둥글다는것을아는어린이들―2007년10월…262
맙소사―2008년10월…264
청경우독晴耕雨讀―2010년8월…269

7.
2016년2월3일수요일…277

EPILOGUE작가의말…286

출판사 서평

도쿄를걸어온그걸음걸음을‘산보’라칭하는데전혀무리가없을만큼보폭과그에따른설명은가벼우나결코만만찮은발자취로이과정을기억하게되는건아마도고전중에서도특히문학에대한사랑과존경을감추지않는그의겸손한‘태도’에기인하기도할것이다.묵묵히뒤따른다는것,설명할수없는세상사의두려움뒤를졸졸따르는그마음에언제나15도정도고개를수그린것같은그.지금껏당신은어떤코스로도쿄를다녀오셨는가.고운기교수가안내하는대로눈에묻힌도쿄곳곳에서이야기로넘쳐나는문학을들여다보고올수있다면배움있는추억으로두고두고벅차리라.하물며눈이쏟아지는이겨울에설국의도쿄이거늘.

책속에서

1999년1월31일,게이샤출신의평범한할머니한분이세상을떠났다.고다카기쿠小高キク,향년84세.병석에누워서도책읽기를즐겨했다.간호원이지나가다무심코묻는다.
─연애소설이라도읽으시나요?
할머니는읽던책을내려놓고간호원을빤히올려다보며대답한다.
─연애는읽는게아니라하는거유.
말하는재치가남다르다.온천으로유명한니가타의유자와에서20대중반까지게이샤생활을한이할머니는1934년이제막스무살로접어드는겨울에소설을쓰러온가와바타야스나리와운명적으로만났다.
그리고거기서『설국』이탄생하였다.

게이샤로서이름은마츠에松榮였다.마츠에는『설국』의주인공고마코의모델로알려져있다.

여자의인상은뜻밖에청결했다.발가락밑의옴쏙들어간곳까지도깨끗할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온천여관에서남자주인공시마무라가고마코를처음만나는장면이다.그리고좀더뒤로가면보다상세한묘사가나온다.날씬하면서도오똑하게솟은코,아름다운자줏빛환형동물의테처럼매끄러운입술,약간밑으로처진듯한눈썹,아래로눈초리가치켜붙지도처지지도않아서,일부러똑바로그려놓은듯한눈,산빛이물들었다고도할수있는백합이나양파의구근을벗겨놓은듯한싱싱한살결.그리고이모습을한마디로“밝고깨끗했다”라고맺는다.
시마무라는특별히하는일없이여행과무용공부를즐기는사람이다.기차가다니게되면서번성해진온천마을에와서등산이나하면서빈둥거리는중이었다.소설속에서마을의이름은나오지않는다.그러나유자와가그무대임은확실하다.
-「얼굴그리고목소리-가와바타야스나리의『설국』과게이샤마츠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