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곧바로고전의반열에오를것이다.”_싯다르타무케르지(퓰리처상수상작가)
“과학계의가장선구적인여성이쓴책.무시무시하다.”_아리아나허핑턴(〈허핑턴포스트〉발행인)
★★★★★<네이처><사이언스>선정‘가장뛰어난과학적성과’
★★★★★<타임>선정‘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
★★★★★아마존과학베스트셀러(2017년)
크리스퍼최초개발자다우드나교수가말하는
유전자가위의위대한여정!
21세기의인류는스스로의한계를넘어서려하고있다.그것은때로는흥분을,때로는두려움을불러일으킨다.이책은그러한미래담론의핵심기술인‘크리스퍼유전자가위’에대해다룬다.미래전략을고민하는사람이라면놓칠수없는도서다.
유전자가위란타깃유전자만을정밀하게조준해서편집할수있는최첨단기술로서,인류가직면한거대한문제를획기적으로해결할것으로기대된다.특히저자인제니퍼다우드나는해당기술을최초로개발한당사자로서,이책을통해유전자가위의연구개발과정과그원리를상세하고명쾌하게밝힌다.크리스퍼에대한가장적확한교양과학지식을이책에서얻을수있다.
주목할만한점은저자가크리스퍼의‘실제적용’에대해심도깊게논의한다는것이다.그녀가개발한유전자가위는활용도가높고가격이값싸,의학과농축산업분야의비약적인발전은물론산업적인잠재력이무궁무진하다.아울러그만큼무분별한사용의위험성도있어윤리적인도전도만만치않다.저자는이러한양면성을포괄적으로검토하며유전자가위에대한사회적,윤리적논의를강력하게촉구한다.
또한이책은가히‘생명공학빅히스토리’라고할만하다.이중나선의발견에서부터DNA/RNA규명,인간게놈프로젝트,1~3세대유전자가위의발명까지‘생명공학50년’의중요한대목들을짚어간다.그과정에서여성과학자로서강인한성취를이뤄낸저자본인의연구여정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미래전략가들의필독서
과학의최전선에서보내온생물학교과서
2012년6월,<사이언스>지에실린한연구논문이과학계를발칵뒤집어놓았다.제니퍼다우드나교수와에미뉘엘샤르팡티에교수가공동으로발표한이논문은3세대유전자가위기술인‘크리스퍼-캐스9’기술을다루고있었다.1세대기술과2세대기술의성취를‘혁명’적으로뛰어넘은크리스퍼유전자가위는비용이몇만원정도로저렴하고(이전에는수천만원대),오류가발생할확률도획기적으로낮아졌으며,유전자편집에걸리는시간도훨씬줄어들었다.누구나값싸게정교한유전자편집을할수있게된것이다.
이책의저자인제니퍼다우드나교수는21세기생명공학의패러다임을바꾸었다는평가를받으며,주요한영예로운상을휩쓸었다.2015년에는양대과학학술지인<네이처>와<사이언스>가‘가장뛰어난과학적성과’로서크리스퍼유전자가위를꼽았고,그해<타임>지는다우드나교수를‘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에선정했다.현재그녀는유력한노벨상후보로거론되고있다.대체크리스퍼유전자가위란무엇이며,어떤점이그렇게혁신적인것일까.
이책의1부‘도구’에서는유전자가위연구의여정을자세하게따라간다.왓슨과크릭이DNA이중나선을발견한이후,생명공학분야에는몇차례의혁신이있었다.RNA규명,상동재조합이라는독특한메커니즘,그리고인간게놈프로젝트에이르기까지기초연구들이포괄적으로이루어져왔다.이를바탕으로30억개의염기쌍중특정부분에대한편집이시도되었다.만약유전자를세밀하게컨트롤할수있다면,인간은전혀새로운차원의현실을마주하게될것이었다.그러나1세대기술인징크핑커뉴클레이즈와2세대기술인탈렌은기대에미치지못했다.그것들은너무둔탁한가위였고,상용화되기에는너무비쌌다.저자는이들기술의획기적인면과한계를두루살펴보면서,본인의3세대기술의특징과연구과정을흥미진진하게서술한다.독자들은과학의최전선에서보내온이생물학교과서로부터,크리스퍼유전자가위에대한정통교양지식을얻을수있을것이다.
특이점으로치닫는신의기술,
사피엔스는스스로의한계를초월할것인가
1부가연구개발의여정을다루고있다면,2부‘과제’는기술의실제적용과관련된이야기를다루고있다.크리스퍼기술로인해가능해지는SF적인이야기들이있다.근육이강화된개,뿔이없는젖소,형광빛이나는돼지는이미현실화되었다.“털이복슬복슬한매머드도,날개달린도마뱀도,유니콘도만들수있다.이건농담이아니다.”(173쪽)
이런흥미성의이야기보다실상중요한것은,크리스퍼가지닌의학적잠재력이다.크리스퍼기술은선천적인유전병이나난치병,에이즈,암등의치료에새로운전기가될것으로기대된다.만약해당질병의유전자부위를특정할수만있으면,그부분을크리스퍼유전자가위로편집해치료할수있는것이다.돼지의장기를최대한인간에가깝게유전자편집하여이종간장기이식을하는것은어떨까.그렇게된다면“하루평균22명이장기이식을기다리다가사망”하는현실도극복할수있다(물론정서적,윤리적거부감을극복하는중요한문제가남아있다).이미각종질병에대해크리스퍼기술을적용한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과학자들은크리스퍼를이용해서이전보다더정확하고융통성있는인간질병모델을실험동물에확립한다.원숭이로자폐증모델을,돼지로파킨슨병모델을,흰담비로인플루엔자모델을만든다.”(174쪽)
또한크리스퍼기술은식량문제해결에관해서도중요한잠재력을지닌다.유엔은세계인구가2050년에100억명에육박할것이라예상한다.오늘날한국에서는피부에와닿지않지만,그렇게되면전세계는식량부족과대규모기아사태를맞게될것이다.유전자가위로대표되는생명공학은이러한맬서스의저주를피할수있는대안을강력하게제시한다.“앞으로몇년안에이새로운생명공학기술은수확량이더높은곡물,더건강한가축,더영양가많은식품을우리에게안겨줄것이다.”(173쪽)
“유전자편집기술은인간의도덕성에도전하는한편,
놀라운기회를동시에만들어낼것이다.”_월터아이작슨(《스티스잡스》작가)
저자에따르면,이제는크리스퍼실험실을230만원정도면차릴수있고,15만원이면유전자편집키트를구매할수도있다.누구나상상력만있으면이른바생명체에대한‘지적설계’를시도할수있는것이다.가격자체가3세대유전자가위의혁신인셈이다.
이는양면적인성격을가지고있다.만약어느미친과학자가키메라를만들면어떻게할것인가.특히인간배아에기술이적용될때,이문제는심각해진다.불멸의인간,슈퍼휴먼은매혹적이면서위험하다.저자제니퍼다우드나는무분별한크리스퍼사용의위험성을진지하게맞닥뜨리게되었다고말한다.그녀는자신이열어젖힌판도라의상자에대해불안감을느끼며,원자폭탄발명의선례를중요하게참조한다.“‘원자폭탄의아버지’오펜하이머의말은내게양심의가책을더할뿐이었다.어쩌면먼훗날우리는크리스퍼와유전자변형인간에관해똑같이말할지도모른다.인간유전자편집이핵무기투하와맞먹는재앙을부르지는않겠지만,크리스퍼연구를뒤돌아볼새없이서두르는상황은여전히좋게보이지않는다.”(275쪽)
제니퍼다우드나는이런인식아래2015년에‘국제인간유전자편집회의’를이끌었다.과학자뿐만아니라철학자,정치인,법률가,역사가등이두루참여하여폭넓은토론을진행했다.이책의한국어판서문을쓴김진수서울대교수도이회의에초청을받았다고한다.그만큼크리스퍼기술에대한가이드라인을확립하는것이학제적,국제적현안임을나타낸다.이책은그와관련한주요논점들을짚어가며윤리적인논의를강력하게촉구한다.
세계는지금크리스퍼특허전쟁중!
한국은반도체이후에무엇이있나
크리스퍼기술은단순한과학기술이아니다.사회적인합의없이는연구가제한될수밖에없다.어디까지연구를허용할것인가,라는문제가매우중요하다.한국의경우2000년대에황우석사태를맞으면서극도로연구가위축되었다.해당기술에대한사회적인신뢰가무너지면서생명공학전반에대한신뢰가무너졌고,이는강력한규제로귀결되었다.그리고그사이,미국과중국이연구를확장해나갔다.
현재크리스퍼기술은상용화에매우근접해있고,엄청난산업규모가예상됨에따라각연구소간에치열한특허전쟁이벌어지고있다.제니퍼다우드나는이책에서특허관련이슈에대해서는언급하고있지않지만,그녀도중요한당사자로서‘세기의특허전’의한가운데서있다.저자가이책에서윤리적문제에특히주목하는까닭은한국의상황에시사하는바가크다.그녀는크리스퍼기술에대한사회적신뢰를확보하고싶은것이다.“사실농업계에서일어나는특정형태의유전자변형에대해널리퍼진불안과반감을생각할때,나는생식세포편집에관한대중의정보부족으로크리스퍼를더안전하고중요하게사용하려는시도가방해받지않을까특히우려하게되었다.”(275쪽)
한국은현재크리스퍼기술세계톱3로여겨진다.서울대김진수교수는기초과학연구원유전체교정연구단을이끌면서세계적인기술을확보했다.그는이책의추천서문에서역시대중적인토론의필요성을주장한다.“이책이국내에번역출판되는것을계기로이제우리사회도유전자가위기술이만들어가게될미래에대해전문가들과일반인들이함께공부하고토론해서시대착오적이고부적절한규제는폐지하고합리적인대책을마련할수있게되기를기대한다.”(10쪽)생명공학기술에대한원칙적인반대입장은윤리적으로안전하다.하지만그렇게단순하게논의를틀어막을때의비윤리와어리석음에대해생각해야할시점이다.
한국어판특별추천서문수록
김진수서울대교수,툴젠창업자
“몇년전만해도크리스퍼또는유전자가위는극히일부의생명과학자들사이에서만사용되는학술용어로서일반인들은물론이고대다수생물학자들에게도생소했다.하지만이제누구나한번쯤은들어보았을만큼세간의큰관심을받고있다.《크리스퍼가온다》는이도구의작동원리를최초로규명한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의제니퍼다우드나교수가그경험담을소개한책이다.더나아가저자는이도구가인류에게가져올혜택과변화,윤리적함의에대해과학자는물론이고일반인들도함께고민할것을촉구하고있다.”
탁월한여성과학자의연구성장기
옮긴이는이렇게봤다
“생물기전에대해세세하면서도적당히가지를쳐낸제1부를번역하면서매끄럽게설명한글솜씨에감탄하기도했지만,가장인상에남은구절은다우드나교수가대학생시절처음연구실에들어선순간을묘사한문장입니다.고요한,그러나열정의냄새를맡을수있는하와이대학교의연구실을묘사한이대목은제3장의도입부에불과하지만,내가처음연구실에들어섰던순간이떠올라아련한향수를느낄수있었습니다.아마다우드나교수도그런향수에젖은순간에그문장을쓰지않았을까요.
또본문에생화학실험기법에관해간략하게서술하는부분이드문드문나오는데,그런부분을번역할때는나도모르게실험실에서일하던때를떠올리면서웃었습니다.사실웃음이나오는기억만있는것은아니지만요.실험결과가뜻대로나오지않아처진어깨를하고독일로돌아갔을미치의뒷모습도실험실에서흔히볼수있던풍경이라안타까운마음이들기도했습니다.실험실에머물렀던사람에게는추억을일깨우는스위치가되는이런문장이나설명이,책을통해이세계를들여다보는다른이들에게는신기한세계가현실로겹쳐지는스위치가되리라고생각하니묘한기분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