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 (김용희 장편소설)

란제리 소녀시대 (김용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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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용희 장편소설 『란제리 소녀시대』. 꿈 많고 호기심 넘치는 ‘정희’의 열여덟은 상실의 연속이다. 미팅 자리에서 마음에 들었던 남자아이를 모범생인 줄로만 알았던 친구 ‘언주’에게 뺏기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에서 ‘혜주’가 전학을 온다. 서울 말씨를 쓰고, 하얗고 창백한 얼굴에 시도 잘 쓰는 혜주에게 묘한 선망의 감정과 함께 질투심을 느끼는 정희. 놀러 간 계성고 〈문학의 밤〉 행사에서 정희는 폴 매카트니를 닮은 ‘진이 오빠’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런데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는 것일까. 혜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이 오빠와 각별한 관계인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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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용희

저자김용희는이화여대와동대학원에서국문학을공부했다.1992년〈문학과사회〉를통해등단했으며2004년김달진문학상,2009년김환태평론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평택대교수로재직중이며문학평론과소설을쓰고있다.2009년장편소설《란제리소녀시대》가한국문화예술위원회우수문학도서에선정되었다.2014년소설집《향나무베개를베고자는잠》으로제3회황순원소나기마을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6년장편소설《해랑》으로제21회현대불교문학상을수상했다.그외저서로장편소설《화요일의키스》,평론집《천국에가다》《페넬로페의옷감짜기-우리시대여성시인》,영화평론집《천개의거울》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말괄량이의시대
환상속에그대가있다
새들은밤에어떤잠을자나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절망없이오로지사랑하라.
꽃보다아름다운우리의청춘은계속전진한다!

보나ㆍ채서진주연
KBS드라마〈란제리소녀시대〉원작소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우수문학도서선정작

1970년대후반대구를배경으로소녀에서여자로성장해가는여고생들의일상과성장통을유쾌발랄하게그려낸김용희장편소설《란제리소녀시대》가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란제리소녀시대》는등단이래문학평론으로대중과꾸준히교감해왔던작가가소설가로서처음으로선보였던장편소설이다.소설등단이전까지문학과영화를넘나들며날카로운분석력과냉철한통찰력을보여줬던작가는본작품을통해숨겨왔던소설적감성을유감없이녹여냈다.2009년출간당시문단과대중의주목을받으며한국문화예술위원회우수문학도서에선정되기도했다.9월11일,KBS에서8부작드라마로방영됨에따라,8년만에새로운옷을갈아입고출간하게되었다.

짧고도빛났던생의한때,
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소녀들의좌충우돌세상분투기!

꿈많고호기심넘치는대구정화여고2학년‘정희’의열여덟은상실의연속이다.미팅자리에서마음에들었던남자아이를모범생인줄로만알았던친구‘언주’에게뺏기고만다.설상가상으로서울에서‘혜주’가전학을온다.서울말씨를쓰고,하얗고창백한얼굴에시도잘쓰는혜주에게묘한선망의감정과함께질투심을느끼는정희.놀러간계성고〈문학의밤〉행사에서정희는폴매카트니를닮은‘진이오빠’에게한눈에반한다.그런데왜불길한예감은틀리는법이없는것일까.혜주는이미오래전부터진이오빠와각별한관계인듯한데…….그럼에도정희는열병같은짝사랑을시작하게된다.
그무렵,‘자갈마당’이라불리는정희의동네에서심심찮게범죄가발생하며동네분위기가흉흉해진다.정희의아버지가운영하는의류공장여공들이하나둘씩사라지는일도발생한다.어느날부턴가혜주도학교에나오지않는다.혹시혜주에게도무슨일이생긴것은아닐까?

절대경계를늦춰서는안된다.변덕스러운삶이언제,어떤방식으로뒤통수를치고달아날지모르는일이니까.

“그래서소녀는자란다.
세상이우리의갈망에순순히응해주지않는다는
사실을확인하는순간부터.”

가정그리고학교에서일상적으로겪어야했던
70년대십대소녀들의폭력과억압에관한이야기

은자는머리의반도다감지못하고교련탱이가“그만!”하고소리치자그만붕대를바닥으로뚝떨어뜨렸다.하얀붕대가바닥에떨어져풀리며길게나신을드러냈다.
“이게뭐꼬?이것도제대로못하나?응?”
교련탱이는거칠게소리치며다가왔다.은자의따귀를때렸다.은자의뺨이발갛게부풀어오른다.귀까지발갛다.은자가약간비틀한다.나는나도모르게뒤로한걸음물러선다.귓속에벌통이있는것처럼윙윙거린다.
-165쪽

작가는《란제리소녀시대》를통해명랑한여고생들의일상곳곳에도사리고있는여러‘폭력’의상황들을정밀하게복원해낸다.작품은정치사적으로격동의시대였던그시절을살아내야했던소녀들의감성과내면에초점을맞추어전개된다.제목의“란제리”가의미하는바는이지점에서명확해진다.소녀들에게세상이란그들을보호해주는동시에그들을옥죄도록기능하는하나의란제리같이작동되었다.브래지어끈을잡아당기는‘새총체벌’,교련수업,생리기간중임에도아랑곳없이가해지는몽둥이찜질등사춘기여고생들의몸과마음에가해지던폭력은시대적상황과맞물려자연스럽게이해된다.
정희와혜주를비롯해친구들에게가해지던폭력과억압의양상은물리적인차원을넘어정신적인차원에서더욱심화된다.소녀들과세상을불화하게하는것은바로‘훈육’과‘통제’였다.소녀에서여자가되기위해서는차가운곳에앉아도안됐고자전거를타서도안됐다.남진에게티나게열광해서도안됐고남학생과영화를보러가는것도불가능했다.소녀들은세상을누리기를열망했지만그들이택할수있었던것은단지미용실에놓여있는〈선데이서울〉을몰래훔쳐보거나문학작품혹은음악을즐기는것뿐이었다.

소녀에게어른이된다는것과여자가된다는것은다르다.소녀는훈육과통제안에서‘여자’가된다.훈육과통제에서벗어나려하면누구라도한번들어가면결코빠져나올수없는어두운연못속에빠지고만다.삶의폭력이부당하다고소리쳐말할수도없다.폭력은또다른2차폭력을가져올뿐이니까.소녀들에게삶은훨씬변덕스럽고심술궂다.
-277쪽

작가가구사하는,솔직하면서도발칙하기까지보이는내러티브의힘은단순히그시절을거쳐왔던특정한세대를뛰어넘어모든세대를아우르는소구력을지니게한다.그결과진지함과재미를절묘하게결합시킨매력적인성장소설한편이탄생했다.부모세대에겐그시절의향수를되새겨볼수있는순간을제공해줄것이며,자식세대에게는변화된세태나젠더지위를비교해보는재미,그리고부모의일기장을훔쳐보는듯한재미를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