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슬픔 (사적인 에세이들)

오늘 너무 슬픔 (사적인 에세이들)

$13.00
Description
불안하 우울한 현대 여성의 내면을 솔직, 경쾌하게 그림
불안과 우울에 관한 트위터 퀸으로 등극한 멀리사 브로더의 자전적인 고백. 자신이 겪은 정신적 고통과 성적 판타지, 중독 성향, 연애 관계 등을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익명의 트위터 계정 @sosadtoday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뒤 이 책으로 멀리사 브로더라는 구체적인 여성의 한층 더 내밀한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한 매체는 이 책을 두고 “우리의 삶을 구해 줄 유일한 트위터 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브로더는 극심한 공황장애를 겪던 중 이를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트위터를 시작했고 자신의 감정을 트윗으로 전송하면서 신기하게도 슬픔과 우울이 걷히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진솔하고 웃긴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과 웃음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이 책이 한 여성의 지극히 사적인 고백을 담고 있기에 오늘 우리는 이 글쓰기를 ‘여성의 경험 말하기’라는 기획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 너무 슬픔》은 고백과 치유의 시도이자 다른 여성들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미는 연대와 접속의 제안이기도 하다.
저자

멀리사브로더

저자멀리사브로더(MelissaBroder)는펜실베이니아주브린모어에서태어났다.터프츠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에서시로석사학위를받았다.뉴욕의펭귄출판사홍보담당자로일하면서《마지막섹스팅》(LastSext,2016)을비롯해네권의시집을냈다.
담배와니코틴껌부터술과약물,사람과애정에이르기까지온갖대상에중독되는성격이라스스로를“중독에중독된사람”이라묘사할정도며,유년기부터불안장애를앓아왔고2012년부터는공황발작을겪기시작했다.원인모를거대한두려움과불안,슬픔과우울을치유하고자같은해익명으로@SoSadToday라는트위터계정을개설하고자신의중독성향,정신적고통,애정관계등을솔직하고코믹하게써올리면서큰인기를모았다.2015년《롤링스톤》과의인터뷰에서자신의정체를밝혔고,2016년에는트위터계정의내용을토대로에세이집《오늘너무슬픔》을출간해“우리의삶을구해줄유일한트위터책”이라는평가를받기도했다.‘오늘너무슬픔’계정은2018년4월기준으로64만여명의팔로워를보유하고있다.
그외에《엘르》온라인판에서‘아름다움과죽음’칼럼을,드라마〈걸스〉를제작한리나더넘과제니퍼코너가발행하는페미니즘웹진《레니레터》에서별자리운세란을쓰고있다.2017년푸시카트문학상시부문을수상했으며,2018년5월에는첫장편소설《물고기자리》(ThePisces)를발표했다.

목차

절대로만족하지않는법
차크라시대의사랑
온전하고도깡마른사람이되고싶어
내가인간이아닐수있게도와줘
당신의구멍을채워줄사람은그안에서질식할거야
당신을죽이려드는위원회가머릿속에있다면
인터넷중독테스트에서만점을받다
내목은유감스럽지않다
니코틴껌은내수호성인
내구토성애,나자신
문자한통은너무많고문자천통은너무부족해
여보세요,911이죠?시간이안멈춰져요
내상위자아랑메신저대화하기
안녕,내가슴속공포랑인사해
네판타지에서절대로못벗어나는건잘돼가고있어
친구들을가까이,불안은더욱가까이
그러게크니시는먹지말라고했잖아:폴리아모리와병에관한고찰
불안아래에는슬픔이있네,하지만누가거기까지내려가겠어
감사의말
옮긴이후기:‘여성-정병러’의사적인경험말하기

출판사 서평

불안과우울에관한트위터퀸@sosadtoday계정의주인공
멀리사브로더가들려주는
강박,중독,판타지,정신질환,섹스,사랑이야기

독자들을난처하게만들었다가이내웃기고울릴
혹독하게솔직하고도사랑스러운고백

2012년트위터에@sosadtoday라는계정이등장했다.여성으로추정되는익명의사용자가개설한이계정은화자자신의공황장애,성적판타지,외모나대인관계를포함해온갖것에느끼는불안,좌절된로맨스등을소재삼아어둡고시니컬하고자기비하적인유머감각이돋보이는짧고예리한트윗들을써올리기시작했다(“어떤여자애는10초마다불안정함을느껴.내가그여자애야”,“날원하지않는누군가에게집착해서너를잊을수있게돼기뻐”,“누구도자기가무얼하는지모르지.안다면그사람은사이코패스일거야”,“내가했던모든게다널위한거였어.하지만넌자고있던거같더라”).@sosadtoday계정은아무런개인정보도밝히지않은상태에서오직트윗의힘만으로빠르게큰반향을불러일으켰고,케이티페리,마일리사이러스,스카이페레이라,프랜시스빈코베인등의유명인도이계정을팔로우하고언급하기에이르렀다.누군가의말마따나@sosadtoday는셀러브리티로트위터를시작한것이아니라트위터에서자신의청중을만들어냈다.
@sosadtoday계정은몇년간계속익명으로운영되었고팔로워도30만명을넘어섰다.자연히사람들은@sosadtoday가과연누구일지궁금해하기시작했고혹시어느유명인이계정주인인건아닐지추측하기도했다.항간에는당시우울의아이콘으로여겨지던뮤지션라나델레이가@sosadtoday라는소문도떠돌았다.그러다2015년잡지《롤링스톤》과의인터뷰에서@sosadtoday가드디어자신의신원을공개했다.펭귄출판사에서홍보담당자로일하면서세권의시집을펴낸시인멀리사브로더라는여성이주인공이었다.인터뷰기사에는@sosadtoday다운위트로공동묘지에서활짝웃고있는모습을찍은사진이배경에깔렸고,그글에서브로더는자신이트위터계정을개설한이유,익명으로운영한까닭,자신의글쓰기등을이야기했다.그리고곧트위터계정이름을딴첫에세이집을출간할것임을알렸다.
이듬해인2016년출간된《오늘너무슬픔》은트위터와유사한소재와어조를담고있지만,(익명의여성이아닌)멀리사브로더라는개인의사적인삶과생각을훨씬더직접적으로드러낸다.혹독할정도의솔직함과어두운유머로독자를난처하게만들었다가이내웃기고울리며,결국엔예상밖의공감과위로를건네는이책에한매체는“우리의삶을구해줄유일한트위터책”이라는찬사를보냈고,그밖에‘여성의고백서사’계보를잇는동시에그와구분되는뚜렷한특징을지녔다는평가가내려지기도했다.그리고이제는한국의독자들도멀리사브로더가들려주는고백과만날수있게되었다.

“지상에서보낸첫날,나는만족하지않는법을배웠다.”
슬픔에휩싸인한여성의이다지도진솔한고백

문학과영화,소셜미디어에이르기까지자전적인고백이야기가‘익스트림스포츠’가되어버렸지만《오늘너무슬픔》의고백은그중에서도유난히독특하다.우선무자비하게솔직하다.이책에서브로더는남편이오랫동안앓아온정체불명의만성질환과그와의연애?결혼관계를상세히이야기한다.결혼후남편과합의한폴리아모리생활도들려준다.타인들이자신을재단하고평가하고싫어하는게틀림없다는극심한불안과의끝없는사투를토로한다.내면에뚫린채울수없는구멍들을음식과술,약물,관심,사랑으로메우려고투한역사를술회한다.그동안만난옛연인들과의연애관계및성적인집착,심지어는책을마무리하기직전까지도수록여부를고민했던내밀한성적판타지마저숨김없이드러낸다.이처럼《오늘너무슬픔》은단순한경험이아니라지은이자신의가장부끄러운부분,가장큰단점,가장은밀한비밀,가장깊숙한판타지를남김없이털어놓는다.
왜브로더는이런무모한짓을감행한걸까?여러인터뷰에서밝혔듯“부모님만은이책을읽지않으면좋겠다”고생각하면서도어째서끝끝내자신의모든것을세상에내놓을수밖에없었던걸까?이는브로더가평생느껴온(브로더는30대중반으로알려져있지만10대들이거리감을느낄까봐정확한나이는공개하지않고있다)정신적고통때문이다.그녀는어릴적부터죽음에대한불안을강하게느꼈고10대때는불안장애와섭식장애를겪었다.20대초반부터는거기에공황장애까지추가됐다.2012년@sosadtoday계정을개설한것역시당시자신을덮친극심한공황발작을어떻게든완화하고픈마음에서였다.‘내이야기를트위터에올리면공황이좀잦아들지않을까’싶은생각에지푸라기라도잡는심정으로시작한것이다.
바로그래서트위터계정@sosadtoday와책《오늘너무슬픔》에그토록많은이가공감할수있었다.고통의억제와치유가목적이었기때문에이책은(아무리노골적인이야기를해도)관음증을부추기는선정적인어조를띠지않으며진솔하다는인상을준다.남편과폴리아모리를시도하는와중에만나사랑했던한남성과주고받은섹스팅을여과없이공개하면서도자극을불러일으키기보다는첫만남의설렘과애틋함,헤어짐의쓰라림을담담하게표현한다(〈당신의구멍을채워줄사람은그안에서질식할거야〉).마찬가지로남편의만성질환과결혼생활,폴리아모리관계를다룬〈그러게크니시는먹지말라고했잖아〉나자신의정신질환내력을상세히술회한〈불안아래에는슬픔이있네,하지만누가거기까지내려가겠어〉역시고통을전시하기보다는“최대한직선적인서사”로풀어내려노력한다.

“어두운유머감각은하나의방어기제예요.
하지만사람들과접속하는수단이기도하죠.”
내곤경을이용해나자신을웃기고,
인터넷의은총을빌려다른사람들도웃게한치유와연대의기록

더군다나멀리사브로더는웃기다.그녀는고통을유머러스하게묘사하는능력이탁월한작가다.애초에@sosadtoday계정이폭발적인인기를얻은것도자신의상태를우스꽝스럽게표현하는유머감각덕분이었다.책《오늘너무슬픔》에서도브로더는자신의정신질환이나중독성향등어두운면모를고백하면서도시종일관유머를잃지않는다.태어날때부터실존적인허기가너무심해엄마젖을빨고또빨았다는,그래서“엄마를죽일판”이었다는일종의기원신화를창안하는가하면(〈절대로만족하지않는법〉),머릿속에일종의‘위원회’가있어매일자신이얼마나형편없는인간인지끊임없이외쳐댄다는이야기를들려주기도한다(〈당신을죽이려드는위원회가머릿속에있다면〉).또병원에서보톡스를추천받은뒤보톡스를맞지않아인생이망했다는생각에사로잡혔다가결국보톡스를맞은다음이제는보톡스때문에망했다는생각에빠져든경험을이야기하고(〈여보세요,911이죠?시간이안멈춰져요〉),인터넷중독성향을코믹한형식으로풀어내며(〈인터넷중독테스트에서만점을받다〉),사람에대한로맨틱한판타지에서벗어나는갖가지유머러스한방법을열거하기도한다(〈네판타지에서절대로못벗어나는건잘돼가고있어〉).
브로더는자신에게유머란우울에대응하는기제며,나아가타인들과접속하는매개이기도하다고밝힌적이있다.그녀는남들에게내보이기위해서가아니라스스로를치유하고자트위터라는개방된공간에자기내면의생각과감정을털어놓기시작했고,자신의삶과상태를솔직하고도재치있게표현함으로써신기하게도얼마간마음의안정을느낄수있었다.그리고이글들이자신뿐아니라다른많은사람에게도위안을준다는사실을깨달았다.

“내가느끼는감정을그렇게우주로전송하는일은단순히일기를쓰는것과는다른효과를불러일으켰다.안도감이었다.전송버튼을누르는순간분비되는도파민덕분이었는지도모르지만,내안에있던것들이조금씩움직이면서밖으로빠져나가는느낌이들었다.그러면서팔로워수가급속도로늘어갔고,계정의규모가점점커져갔다.
그러다진짜희한한일이일어났다.나를온통뒤덮었던불안과우울이걷히기시작한것이다.그대신내일상에는트윗의소재로삼을만한슬픔이늘도사리고있다는것을깨달았다.……
나는그동안너무나비루하다고만생각했던내예민한감정들을사람들앞에떳떳이내보이고즐길수있게되었다.끊임없이인정받고싶어하는욕구,실망감,나자신이징그럽고뚱뚱하고못생겼다는기분등등.그리고‘우리는왜여기에있을까?’‘그게무슨의미가있지?’같은근본적인의문들도.내가솔직해질수록더욱많은사람이공감했다.이제보니어마어마하게많은사람이삶과죽음을두려워하고,그두려움을덮으려무언가를시도했다가실패해실망하고,그래서어쩔수없이근원적인슬픔으로회귀하며살아가고있었다.”(〈불안아래에는슬픔이있네,하지만누가거기까지내려가겠어〉)

그렇기때문에《오늘너무슬픔》의고백들은독자에게타인의삶을엿보는쾌감이아니라누군가의진솔한이야기에서느낄수있는공감과위안을전달한다.트윗이나에세이가브로더(그리고우리모두)의슬픔과우울을완전히몰아내주지는못한다.슬픔을완치할방도따위는존재하지않을지도모른다.하지만브로더는글쓰기를통해조금덜외로워졌으며,이제는우리에게슬플땐슬퍼해도괜찮다고,다만그이야기를함께나누자고제안한다.

“나는심오하게얄팍한여자다.”
‘여성-정병러’의사적인경험말하기,
우리에게는더많은《오늘너무슬픔》이필요하다

《오늘너무슬픔》의중요한특징하나는이것이어느여성의이야기라는것이다.옮긴이가〈후기〉에서말하듯“사사로운이야기를글로쓴여자들은언제나감상적이고과격하고어설픈‘문학소녀’들로,자기만의작고특수한세계에파묻혀더넓고보편적인인간사를내다보지못하는‘여류작가’들로,아니면자기파괴적인고백을늘어놓는‘다락방의미친여자’들로취급되기일쑤였다.그리고멀리사브로더는이모든것을다한다”.우리는무언가거창하고공적이며정의롭고의미충만한삶만이이야기되고전해질가치가있다고생각하곤한다.그리고이제까지그런삶을누리고기록할수있었던이들은대부분남성이었다.《오늘너무슬픔》은정반대다.지극히사적인내용으로가득차있으며사회나정의는언급조차하지않는다.또브로더본인도자신을페미니스트로여기고있지만이상적인페미니스트보다는(록산게이가말한)‘나쁜페미니스트’에가깝다고말한다.

“나는먹보면서동시에형편없는페미니스트다.아마도그럴거다.만약내가남자였다면여자일때와는판이하게다른방식으로먹고살았을것같다.피자를엄청많이먹었을거다.마운틴듀를넘치도록마셨을테고,다이어트도안했겠지.그렇다면나는내가여자기때문에피자를먹을자격이없다고생각한다는건데,다른여자들을보는내시선은또어떻겠는가?내가내몸을사랑하지않는데어떻게다른여자들의몸을사랑할수있나?좋은페미니스트로행세하기위해“나는내몸을사랑해”라고말하고다닐수야있다.하지만그건내가미워하는무언가를사랑하는척꾸미는짓밖에되지않는다.“(〈온전하고도깡마른사람이되고싶어〉)

이책의메시지는“그래도괜찮아”이다.자신도한명의여성으로서느끼는감정이나마음속고통을솔직하게말하고있으며,독자들에게도남들이나를어떻게생각할지는한쪽으로제쳐두고내가얼마나형편없는지를덤덤하게이야기해도된다고권하고있는것이다.

“그런데나는먹보면서좋은페미니스트기도하다.아마도그럴거다.그래도솔직하기는하니까.지금나는당신에게진실을말하고있는것이다.내가내몸과다른여자들몸을보는방식을규정짓는비틀린도식들을아직부수지못했다고.그러니당신도당신만의엿같은도식들을얼마나,어떻게부수고있는중인지내게솔직하게말해도된다는뜻이다.당신이뭔가를꼭부숴야만한다는얘기가아니다.다만나와함께하자는뜻이다.여기서이렇게,부수지못한채로함께하면서,바로이것이우리의처지라는사실을받아들이자.우리가존재하는바로이곳에서서로를사랑하자.심지어우리가서로를비교하는순간에도.그래,친구야,힘든일이라는거나도알아.”(〈온전하고도깡마른사람이되고싶어〉)

그래서《오늘너무슬픔》은고백과치유의시도이자다른여성들에게함께하자고손을내미는연대와접속의제안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