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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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vs.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흔히 프랑스는 자유, 평등, 박애 등 프랑스혁명의 정신을 뿌리로 하는 선진적 민주주의국가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기본 권리인 인권이 무엇보다 존중되고, 모든 시민이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공유하며 누리는 나라.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인간 또는 모든 시민은, 구체제를 거침없이 뒤집어엎은 프랑스혁명의 시대에조차,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불행하게도 21세기인 오늘날에도 때로는, 오직 남성만을 의미한다.
프랑스혁명기에 많은 여성들이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투쟁했다. 그러나 혁명을 통해 권력을 잡은 남성 정치인들은 ‘뜨개질이나 하는 여자들’의 정치 참여에 공공연하게 거부감을 드러냈고,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은 ‘살림살이에 힘씀으로써 남편들과 아이들이 권리를 행사하도록 환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여성들에게서 정치적 목소리를 제거했다. 프랑스혁명의 인권선언은 ‘자유롭게 태어난 모든 인간’을 언급하지만 여성은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남성만의 이런 불합리하고 불평등하며 불공정한 사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바로 올랭프 드 구주다. 그는 남성만을 인간으로 전제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의 형식을 빌려 1791년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한다.
저자

올랭프드구주

1748년5월7일프랑스몽토방에서태어났다.본명은마리구즈MarieGouze.1765년남편루이이브오브리와사별한뒤과부오브리부인으로불리기를거부하고올랭프드구주라는새이름으로사회에나선다.이후부유한사업가로지에르의청혼을거절하고프랑스혁명전까지동거관계를이어간다.그의이러한선택들은당시의여성에대한고정관념을감안할때금기를깨뜨린전위적인행동이었다.또한그는여성의정치참여를탐탁지않게여기는사회분위기에아랑곳하지않고여성,흑인노예,빈민,병자등소외된약자와하층계급에대한온갖차별과부당한대우를고발하는글을끊임없이발표하고투쟁하며자신의주장과신념을실천하고자노력한다.특히1789년프랑스혁명직후발표된「인간과시민의권리선언」의형식을빌려1791년9월「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을출간하는데,“모든여성은자유롭고남성과평등한권리를갖고태어난다”는조항으로시작하는이글을통해프랑스혁명의인권선언에등장하는“자유롭게태어난모든인간”에여성은포함되지않았음을날카롭게지적하며여성을포함하는시민성과평등한민주주의를주창한다.그결과남성정적들에의해1793년11월단두대에서처형된다.시대를앞서간페미니스트이자전방위적인권운동가였던‘여성’의죽음이었다.

옮긴이박재연
서울에서불어불문학을공부하고,파리에서미술사학과문화인류학을공부했다.예술의유통과수용,식민주의와오리엔탈리즘에많은관심을가지고있다.중심부와주변부사이의경계들과가변적이고다면적인정체성에대한다양한이야기를읽고,쓰고,말한다.옮긴책으로『시몬베유의나의투쟁』(공역)이있다.

목차

1부여성들을위하여
유용하고유익한계획에대하여09
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20
프랑스인의양식46

2부노예제에반대하며
‘흑인종’에관하여51
깨달음을얻고싶어하는식민지의개척자또는미국인투사에게띄우는답신59

3부자코뱅에대한증오속에서조국을지키고자
한양서동물이막시밀리앵드로베스피에르에게내리는진단73
유언을대신하는글80
혁명재판소에보내는청원94

옮긴이의말:올랭프드구주,이토록인간적인혁명주의자106

출판사 서평

국민을대표하는어머니,딸,누이는국민의회의일원이되기를요구한다.여성의권리에대한무지,망각또는멸시만이공공의불행과정부의부패를설명할수있는유일한원인들이기에,여성의함부로침해할수없는성스러운천부적권리들을이엄숙한선언을통해공표한다.
(…)
제1조모든여성은자유롭고남성과평등한권리를갖고태어난다.
_26쪽/「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중에서

그결과올랭프드구주는인간-남성정적들에의해단두대에서처형된다.형은판결후24시간도채지나지않아집행되었다.「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을출간한지불과2년만의일이었다.감히남성과동등한인간이되려한‘여성’의죽음이었다.

당시일간지『르모니퇴르위니베르셀』은올랭프드구주의처형일주일뒤에“올랭프드구주는국가의(남성)수반이되고자했다.이번판결은자신의성별에게주어진덕성을망각한음모자들은엄정한법의심판을받게된다는것을잘알려준사건이다”라고썼다.
_118쪽/옮긴이의말‘올랭프드구주,이토록인간적인혁명주의자’중에서


소수자에대한부당한차별에정면으로맞선전위적인권운동가

여성에게결혼이나매춘외에다른선택이존재하지않았던시대에,남편과의사별후남편의성을따른과부로불리기보다새로운이름으로독립적삶을추구하고,재혼보다사회계약형태의동거를택한올랭프드구주.시몬드보부아르가『제2의성』을발표하기한세기반전에이미‘사회발전을막는여성혐오의해악’을지적했을만큼선구적인페미니스트였던그의문제의식은성차별에국한되지않는다.민중의빈곤과고통,사회적불평등과경제적소외,즉여성은물론빈민,병자,과부,노인,고아,사생아,실업자등사회적약자이자소수자가겪는부당한처우는올랭프드구주의주된관심사였다.공공보조체계,과부와노인과고아를위한돌봄기관,실직노동자를위한공동작업장,재산규모에따른부유세도입등사회보장기획을제안한「애국적인고찰」같은글에서보편적인권에관한그의생각을엿볼수있다.
그는특히인종차별의극단인흑인노예제의폐지를위해적극적으로목소리를냈는데,「‘흑인종’에관하여」를통해노예제폐지를직접적으로주장했고,노예무역을다룬희곡「흑인노예시장」을발표하기도했다.또한노예무역의즉각적인폐지및노예제의점진적폐지를주장하는‘흑인의친구들’협회에가입해활동했고,1808년‘흑인노예제폐지를위해행동한용기있는자들’의명단에여성으로서는유일하게이름을올린다.

그들을그끔찍한노예상태로단죄한것이힘과편견이었음을,여기에자연은아무책임이없으며오직백인들의부당하고강력한욕심이모든걸야기했음을명백히알게되었다.(…)인간무역이라니!세상에나!자연이전율할만하지않은가?그들이동물이라면우리도동물이아닌가?백인은어떤점에서그들과다른가?차이점이라고는피부색뿐이다…….(…)보편적인자유는백인과마찬가지로흑인을중요한존재로만들어줄것이라추측한다.
_52~55쪽/「‘흑인종’에관하여」중에서

단편적인남녀평등의문제에서한발더나아가사회정의를추구하고독재에항거한전방위적인권운동가올랭프드구주의사상과행동은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다.그것은안타깝게도부당한차별과혐오가여전히계속되고있다는뜻이기도하다.그의유언을곱씹게되는이유다.

나의조국에는나의심장을,남성들에게는(그들에게꼭필요한)나의정직함을남긴다.나의영혼은여성들에게남긴다.그녀들에게별것아닌것을선물할수는없으니말이다.
_91쪽/「유언을대신하는글」중에서


■꿈꾼문고‘ff시리즈’는

‘finebooksxfeminism’
인류역사에서가장낡은부조리인성차별과그에단단한뿌리를둔남성중심적가부장제의폭력과위선을파헤치고고발하고비판하고대안을제시하는선언,연설,이론,문학들을소개하는기획이다.인류가이룩한찬란한문명과지적성취속에서인간의표상은왜항상남성인가,여성은대체어디에있고무엇인가,이와같은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여성은남성에부차적인제2의성이며2등시민이아니라동등한인권을가진대등한인간임을끊임없이증명하고역설해야하는기울어진세상을바로잡기위한연대의힘찬전진에함께하길소망한다.

ff시리즈는올랭프드구주의『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시몬베유의『시몬베유의나의투쟁』을시작으로,페멘의『페멘선언』,엘리자베스그로스의『몸페미니즘을향해』,제인갤럽의『페미니즘과정신분석』,로지브라이도티의『변신』,뤼스이리가레의『반사경』,베릴베인브리지의『포도주병공장야유회』등이출간될예정이다.

ff시리즈의첫주자로서올랭프드구주와시몬베유를선택한것은선언적이며상징적인이유가있다.두사람은약200년의차이를두고페미니즘의역사에손꼽히는위대한업적을남겼을뿐만아니라,여성해방을위한투쟁을넘어모든사회적약자및소수자에게가해지는일체의차별과혐오에맞서싸웠다는공통점이있다.시대를대표하는페미니스트이자일평생부조리에저항한인권운동가인두사람의삶과사상이야말로페미니즘,더나아가진정한정의를상징한다할수있다.ff시리즈의행보에길잡이가되어준올랭프드구주와시몬베유의선언과연설은분명더나은사회를위해연대하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도빛을밝혀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