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환한

어제보다 환한

$14.00
Description
이 책은 김민혜 소설가가 ‘작가와 함께 쓰는 에세이’ 과정을 삼 개월 진행한 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여성 서사의 기록과 치유글쓰기를 늘 염두에 두었던 김민혜 소설가는 올해 초 양정에 작업 공간이 주어지자 미루었던 기획을 진행했다. 김민혜 소설가는 여성들의 지난날과 간직하고픈 옛 추억을 기록하고 상처를 보듬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등단 작가는 아니지만, 문학을 사랑하고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 또 글쓰기를 통해 지난 삶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이 그 지점을 공유했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의 신중년 여성들이다. 50년 이상 산 여성들은 자신의 몸 어딘가에 할 말이 새겨져 있지 않을까, 라고 김민혜 소설가는 말한다.
독서회 회원, 지인과 작가 등 10명이 매주 1회 에세이 한 편을 쓰는 수업을 두 달간 진행하고 한 달은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작가들은 따로 일정을 짜서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설렘과 기대로 차 있었고, 참여자들은 글을 처음 쓴다면서도 매주 한 편씩 에세이를 거리낌 없이 제출했다. 열정과 성실성으로 포기 없이 마지막까지 달려 유종의 미를 보여주었다. 폭염이 쏟아지는 여름날을 뚫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참여자는 모여서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읽고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에세이마다 글의 이랑에는 삶의 희비애환이 켜켜이 묻어나고 사유의 이삭들이 층층이 새겨져 있었다.

김민혜 소설가는 “여성서사이기는 하나, 모든 글이 여성적 글쓰기는 아니며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이 듦에 대하여 사유하고 지난 날 걸어온 길과 지금 서 있는 곳을 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길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지나간 날을 후회하는 그 지점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지 모른다. 이제 새 출발 지점에 섰다. 설렘과 기대로 이 책을 내민다. 어제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라고 말했다.
〈어제보다 환한〉책 저자는 모두 11명으로 장정희, 이명희, 허윤희, 오은미, 홍영미, 김나현, 정경숙, 이현숙, 한경화, 장미영, 김민혜 등이다. 작품은 각자 4편, 3편을 게제했다.
저자

장정희

언어를넘어서서감정을표현하고싶을땐피아노와함께하고,
내면을시각적으로표현하고싶을땐어설프게나마그림을그리고,
세상을더깊이있게통찰하고싶을땐글을읽고쓰는사람.

목차

장정희
집에가고싶다8
던져진박스하나14
장례단상22
말은오해의근원30
작가노트36

이명희
엄마의바디04
쉰아홉그녀이야기46
서리태는좋은데,천그루의산수국은더좋아52
나는왜도라지꽃을그리는가?58
작가노트64

허윤희
구더기가줄지어올라가던집68
두다리로가는자전거76
지리(智異)인연84
시골살이방학90
작가노트98

오은미

첫차는수동변속021
나의용감한사전답사,법기수원108
모여라!짜리몽땅엄지들114
세상이잘보이는안경120
작가노트261
김나현
빈의자130
수조밖세상으로136
빨간선인장142
얼리어답터148
작가노트156

홍영미
다락방의아이160
알로카시아잎을세다166
디버사오인스퍼라다172
작가노트180


정경숙
기치조지(吉祥寺)에서점심을184
앵두와사과나무울타리곁에서192
어떤발견200
작가노트208

이현숙
환생의찰나212
늦바람의행복218
중앙선224
작가노트302

한경화
개엄마되기234
문신240
벚꽃처럼248
작가노트256

장미영
마음에달뜨다260
짧은소설264
달고나의달콤함268
작가노트272

김민혜
딸이어서미안합니다만276
섬에게길을묻다282
고요한울림288
작가노트294

출판사 서평

『어제보다환한』은3개월동안매주에세이를쓰고수정하고공유하면서공들여쓴에세이와작가들이동참해서엮은산문집이다.이책은자신을삶을지탱하고살아가게한힘이진솔하게드러나있다.
에세이한편한편읽을때마다감동이밀려왔다.장정희씨는오랫동안내면에머물던생각과삶의조각들을글로풀어내면서자신과주변을더욱입체적으로바라볼기회가되었고그기회가이해와화해로이어졌다고말했다.

이명희씨는자신을움직이게하는가치가무엇인지궁금했다.그래서자신에게질문했다.나는나답게살고있나?내가원하는삶을살아가고있나?긴직장생활로먹고사는문제는해결되었는데이젠뭐가중요하지?
이런저런질문을하면서안에있는자신을밖으로끌어내는작업을했다.퇴적층만큼이나켜켜이쌓여있는경험과감정,이명희씨는글을쓰기로했다.잠시의주저와용기가필요했다.삶을살아내느라남이뛰면자신도뛰어야했던긴직장생활을마무리했다.이젠,자신의속도로길을걷고,글을쓰고있다.

허윤희씨에게기회는우연히찾아왔다.그는그기회를기쁘게맞이했다.생각대로되지않았다.매번숙제를내야한다는마음이많았다.쓰고싶은글이이거였나싶게글쓰기는머릿속을헝클였다.자신이쓴글을읽을때마다다른생각이떠올랐다.
자신이쓴글을읽을때마다다시쓰고싶었다.아,어떡하지?작가의길로들어서야될까?진지하게고민을했고작가라는목표를가지게되었다.

삼십여년의기나긴은행생활마무리를몇년앞두고있는오은미씨는작은희망을가지게되었다.어른이되고,아내가되고,두아이의엄마가되어사느라잊고있었던글쓰기를함으로써자신의부족함을많이알게되었고,앞으로시간을두고천천히하고픈일을재발견한것이라생각한다.

홍영미씨는글을쓰는동안,‘나’를돌아보며내안의‘나’와많은이야기를나누었고과거의‘나’는끊임없이앞으로나아가라고말했다면서더멀리,더높이날아갈수있는용기를가지게되었다.

정경숙소설가는에세이를쓰면서,자신의이야기와삶과그이면을보여준다는데에서그이끌어가는방식이소설과별다르지않다는걸실감했다.작가가자신의시선으로진실함을전달한다는점에서그렇다.좋은글은열심히독서하고열심히살고,사람들을이해하고,그리고성실하게쓰는데서완성된다는걸또깨달았다.

이현숙소설가는이번수필을준비하면서또다시내의지를길어올릴마중물을만나기뻤다고전했다.앞으로점점내게주어진시간은짧아질것이다.줄어드는시간을핑계삼지않고,주어진시간의선상에서굵고,알차게글쓰기에매진해야겠다고다짐했다.

한경화소설가는소설만쓰다가에세이를쓰려니,손에잘잡히지않았다.유난히더웠던올여름날씨처럼에세이는그를곤경에빠뜨리고,무기력하게만들었다.자신을를드러내는일이힘들었다.하지만솔직하고진솔하게써내려갔다.

장미영작가는틈틈이일상의이야기들을기록했다.에세이라고하기에는어쩌면결이다를수있겠다싶지만그럼에도그나름의의미는있지않을까생각했다.
마음의쉼표가필요할때,이글이작은위로의손길이라도되어주기를바란다고말했다.

김민혜소설가는에세이는독자를그다지의식하지않아야한다는생각을하며썼다.쓰면서힐링이되고쓰고나서의미를찾는다면,쓰기의효능으로충분하지않을까.하지만소설보다결코쉬운일은아니었다.
그는오래전부터여성적글쓰기에관심이많았다.한국여성들의삶에대한기록이어디엔가남겨져있다면의미가클것이다.페미니즘문학을주제로석사논문을쓴것도그때문이다.